<편집자주>
상당수 한의의료기관에서 보험 청구 프로그램으로 ‘한의맥#’을 사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한의사협회에서 개발·관리·운영 중이다. 최근 월 유지보수비가 기존 9,900원에서 22,000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본란에서는 김동영 정보통신이사로부터 유지보수비 책정 배경과 향후 한의맥#의 운영 방안을 들어봤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 안녕하세요.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집행부에서 정보통신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전대 한의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한의맥#을 이용해 주시는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문 IT업체가 아닌 협회 사무처에서 청구프로그램과 EMR을 운영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회원 여러분의 지지와 관심 덕분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회원 여러분의 니즈에 더욱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한의맥#’의 유지보수비가 새로 책정됐나요?
: 네, 유지보수비가 다소 인상되어 새롭게 책정됐습니다. 정보통신위원회에서는 이에 대해 깊은 숙의를 거쳤습니다. 설치 대수별로 차등을 두어 부과하는 사업계획안을 지난 3월 개최된 제69회 정기 대의원총회에 보고하여 승인을 받았습니다. 다만, 재고를 권고하는 의견이 있었기에 정보통신위원회는 다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최종 22,00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유지보수비는 설치 대수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며, 70세 이상 고령 개원의는 반액으로 감면할 계획입니다.

<한의계 전자차트업체 현황-상세내용은 링크참조>
Q. 유지보수비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나요?
: 협회에서 운영하는 보험 청구프로그램의 유지보수비는 부과 이후 10년간 동결됐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양질의 서비스 제공과 우수한 품질 확보를 위해 유지보수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는 한의맥#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2015년 한의맥 유료화 이후, 전문 인력 채용 문제로 인한 인건비가 지출되지 않아 어느 정도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지속적인 적자운영으로 인해 적립금이 모두 소진된 상황입니다.
Q. 한의맥# 운영 관련 재원은 어떻게 마련되나요?
: 한의맥 보급 사업은 2001년부터 추진된 바 있습니다. 관련 사업비는 한의맥을 이용하는 회원 분들의 재원으로 마련됐습니다. 운영 초기에는 이용 회원들이 납부하는 EDI 사용료 중 일부를 KT-EDI 지원금으로 수령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심평원의 청구포털 개발(무료 청구 전환)로 재원이 고갈되어 2015년 10월부터 유지보수비 9,900원을 부과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맥의 유지보수비는 다른 전자차트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이익을 남기지 않고 필요한 최소 경상비만 부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협회의 방침 덕분에 다른 여러 한의 전자차트 업체들도 양방 대비 현저히 낮은 비용을 책정하는 구조로 정착됐습니다.
Q. 한의맥# 전담부서의 인력 구성은?
: 지난 4월 직제 개편을 통해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회무경영국 내에 있던 전산팀과 정보통신사업팀을 ‘정보통신국’으로 신설하여 새롭게 배치했습니다. 현재 한의맥#은 정보통신사업팀에서 전담하여 운영·관리하고 있습니다.
전자차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관리, 기획, 행정, 기술지원, 검수, 영업 등 필수적인 인력이 수반돼야 합니다. 하지만 협회 특성상 이를 모두 반영할 수 없어 최소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팀장 1명, 기술지원(기획 및 검수 업무 포함) 6명, 개발 2명(1명 결원) 등으로 운영 중입니다. 현재 협회와 비슷한 규모의 사용 회원을 보유한 A사는 기술지원 10명과 개발 인력 5명으로 유지하고 있고, B사 또한 기술지원 13명과 개발 인력 7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정보통신사업팀에서 14명을 채용했으나 10명이 퇴사했습니다. 잦은 결원으로 인건비 지출은 억제됐으나,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곧바로 사용 회원이 감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재직 중인 직원 대부분이 근속기간 5년 미만입니다. 안정적인 인력 운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Q. 한의맥#을 1년간 운영하는데 어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되나요?
: 한의맥# 운영을 위해 지출되는 연간 사업비는 예산상 9.9억 원이며, 실제 지난 회계연도에 지출된 사업비는 7.8억 원입니다. 차액은 주로 결원으로 인한 인건비 미지출 금액입니다. 참고로, 기존처럼 월 9,900원을 수납할 경우 연간 4.8억 원의 재원이 마련됩니다.
Q. 향후 어떤 운영 계획을 갖고 있는지요?
: 무엇보다 사용 회원을 확대하고 예산은 절감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유지보수비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인력 운영 개선(연봉제/조직분리 등, 안정적 고용으로 장기근속 도모) △최소인력으로 업무 효율 극대화(예산절감) △기능고도화 및 각종 부가서비스 확대(통계, 서식, 웹버전, 의료기기 연동, 네이버예약, 발신번호 표기 등) △신규 회원 유입통로 개선(홈페이지 개선, 홍보 강화) △소통 강화(한의맥소위원회,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등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 대한한의사협회의 한의맥# 운영을 타 의료단체들은 매우 선망하고 있습니다. 그들 또한 지속적으로 벤치마킹을 시도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장벽에 막혀 실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한의맥#을 운영함으로써 복지부, 심평원, 보험공단에 청구 시스템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습니다.
심평원과는 업무 협약을 체결하여 간소화 및 자동화 기능을 구현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보건의료데이터 및 빅데이터 정책에도 보다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한의맥을 회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