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21, 22일 이틀간 전국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2024년 제2회 한의대생 인문임상캠프’가 개최됐다.
이번 인문임상캠프를 기획한 김태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한의학 임상에 녹아있는 논리의 맥을 짚는 작업은 지식의 폭탄 속에 놓인 의료인과 예비 의료인에게 필수적”이라며, 캠프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인문학적 논리로 한의임상 관통하기’라는 주제로 2회째 열린 이번 인문임상캠프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70여 명의 한의대생이 참여한 가운데 김태우 교수의 입문/인문 강의와 더불어 △진맥과 임상(김윤아 현동한의원 진료원장) △임상의 원칙(김홍균 내경한의원장·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사암침법(이채봉 사암침법학회) △내경소문(김진호 소문경희한의원장) 등의 임상강의가 진행됐다.
김태우 교수는 강연을 통해 “자연, 몸에 대한 이해의 방식은 하나가 아니며, 그 방식들에는 이미 복수의 논리가 전제되어 있다”며 “그 전제된 논리를 알기 위해 인문학적 이해 방식과 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동일한 병을 치료하는 서양의학과 다양한, 개별적인, 병 앓는 사람을 치료하는 한의학 간의 차이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인문학적 시각으로 한의학의 논리를 알고, 맞춤의학으로서의 가능성을 고민해 보자는 의미에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문임상캠프는 진료현장에서 임상을 하는 한의사들이 먼저 임상 강의를 하면, 이어지는 인문 강의를 통해 임상강의 내용과 제시된 진료 케이스들에 관통되어 있는 논리(인문)를 짚어보고, 그 논리를 통해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를 꿰어보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김태우 교수의 입문 강의에 이어서 강의를 진행한 김윤아 원장은 ‘동의보감’에 근거한 진맥과 임상을 논의하면서, 맥이 어떻게 질병의 진단뿐만 아니라 침 치료, 약 치료와 연결되어 있는가를 강조하면서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임상의 원칙’이라는 큰 주제 아래에서 강의를 한 김홍균 원장은 바람[風]과 한기[寒]의 예시를 통해 임상의 근간이 되는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날 ‘사암침법’을 주제로 강의를 한 이채봉 원장은 한국 한의학 고유의 침법인 사암침의 구성원리 및 사암침법의 실제와 임상례를 통해 침 치료에 대해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논의를 진행했으며, 마지막 임상강의에서 김진호 원장은 음양과 오행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예시를 통해 논의를 하며 “이들 개념들은 버려야 할 과거의 것이 아니라, 임상에서 질병 현상을 바라보는 기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인문임상캠프에 참여한 한의대생들은 한의학을 꿰뚫는 인문학적 논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제1회에 이어 제2회 인문임상캠프에 참여한 계자영 경희대 한의대 학생은 “인문임상캠프를 통해 어두웠던 지식의 길에 불이 켜진 듯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임상 강의들과 인문 강의를 통해 한의학 속 논리와 이해 방식을 되새길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