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학교(총장 권동현)·한국교통대학교 정밀의료기기사업단·충북테크노파크가 1일 세명대학교 학술관에서 ‘디지털화와 맞춤의학’을 주제로 ‘제4회 충북 K-한방 정밀의료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충북의 특화 분야인 바이오헬스 산업의 혁신과 확장을 도모하고, 한의 정밀의료 산업을 육성키 위해 마련됐다.
이날 권동현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포럼은 충청북도와 도내 16개 지역 대학이 참여한 정밀의료 의료기기 분야 지역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며 “오늘 공유되는 소중한 연구성과는 새로운 헬스케어 패러다임과 한의약 및 정밀의료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며, 세명대도 충북의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을 위한 협력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창규 제천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의학이 일보 전진할 것을 굳게 믿는다”며 “한의약 산업의 가장 핵심적인 기관인 세명대와 함께 제천시 한의약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관련 연구 진행을 통해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같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영상축사를 통해 “충북은 그동안 제약, 의료기기, 천연물산업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힘써왔으며, 특히 세명대는 한의학과 정밀의료기기 분야의 중심대학으로 충북 바이오산업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충북 K-한방 정밀의료 산업이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개회식에서는 한의 정밀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협력의 의지를 담은 축하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양웅모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의 ‘변증 기반 한의 임상 의사결정 지원시스템(CDSS) 예진(Ye-Jin)’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과 함께 △맞춤의학으로서의 한의학과 피부과학 △맞춤의료 실현을 위한 최신 바이오 생명 연구동향 등을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양웅모 교수는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트랜드에 따라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의학은 수천년간 변증이라는 진단방법을 통해 환자의 개별증상을 고려한 개인 맞춤의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한의학적 용어가 통일되지 않고 진단의 객관성과 재현성이 부족해 최근 한의학 진단을 표준화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의임상진단지원(KM-CDSS)시스템 ‘예진(Ye-Jin)’을 통해 한의학 진단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양 교수는 “환자가 어플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입력하고, 한의사가 진찰한 내용을 예진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환자 개인별 증상에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해 한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보조해 줄 수 있다”면서 “전통적인 한의학 의서를 기반으로 개발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환자의 증상과 치료법을 연계시킬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한의학 진단체계를 표준화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양 교수는 ‘예진’ 프로그램을 통해 한의사와 환자가 가질 수 있는 장점에 대한 설명과 함께 프로그램을 사용 방법을 청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영상과 함께 소개하면서 “개인 한의사의 데이터를 쌓는 것이 아닌 수천수만의 한의사들이 수백만 환자의 데이터를 쌓은 빅데이터 및 알고리즘의 고도화를 통해 한의학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맞춤의학으로서의 한의학과 피부과학’ 세션에서는 강무헌 부산시한의사회 학술이사가 ‘유전자 데이터 기반 개인맞춤 건강관리’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강무헌 이사는 “사람은 반드시 음식을 섭취해야 생존이 가능하며, 동의보감에도 사람의 근본은 다름이 아닌 음식이라는 표현이 있다”며 “음식 섭취는 그만큼 건강 관리에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려면 식후 혈당이 안정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다만 사람에 따라 같은 음식을 먹어도 식후 혈당 수치가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는 사람마다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개인유전자 데이터와 개인 식후 혈당 데이터 등을 모아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맞춤 S/W를 개발·연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 이사는 “한의학의 사상체질은 개인의 체질에 맞춘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지만 정확한 객관화‧계량화가 돼 있지 않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유전자 연구를 시작하게 됐으며, 이후 식후혈당 개인화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며 “병이란 것은 사람에 부속돼 있는 것인 만큼 먼저 사람과 환자에 대해 이해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의학의 대전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맞춤의료 실현을 위한 최신 바이오생명 연구동향’ 세션에서는 최고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장이 ‘한약의 분류와 활용’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 센터장은 한약의 분류를 효능에 따른 분류, 자연분류, 기타 분류로 나눠서 소개하면서, “과거의 한약 분류 방식은 현재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약성분류법을 현대적 관점에서 정리한 방식이 효능군 분류이며 현대 본초학 및 생약학 분야에서 널리 채택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약의 고전적 자연분류 방식과 현대과학적 자연분류 방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현대과학적 자연분류법이 도입됨에 따라 한약재로 이용되는 약용식물의 분류 체계도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백합‧작약 등의 예시를 통해 약용식물 분류 체계의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