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3 (목)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조준영
꽃마을한의원 부인과
KMCRIC 제목
갱년기 장애에 있어 전침 치료는 호르몬 치료, 일반침 치료, 거짓 전침 치료에 비해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Zhong Z, Dong H, Wang H, Huang Y, Huang D, Huang G. Electroacupuncture for the treatment of perimenopausal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Acupunct Med. 2022 Apr;40 (2):111-122. doi: 10.1177/09645284211055742.
연구 설계
거짓 전침 치료나 호르몬 치료와 전침 치료를 비교해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갱년기 장애 치료에 있어 전침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
질환 및 연구 대상
갱년기 장애 여성
시험군 중재
전침 치료.
대조군 중재
거짓 전침 치료, 일반침 치료, 호르몬 치료.
평가지표
1. 치료율 2. 쿠퍼만 인덱스(Kupperman Index) 3. 혈청 FSH 또는 LH 수치 4. 혈청 E2 수치
주요 결과
1. 전침 치료는 유효율(RR= 0.98, 95% CI= 0.93 to 1.04), 쿠퍼만 인덱스(MD= -0.25, 95% CI= -0.76 to 0.26), 혈청 FSH(MD= -3.80, 95% CI= -11.59 to 3.98) 또는 LH 수치(MD= -2.51, 95% CI= -10.72 to 5.70)에 있어서 호르몬 치료와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2. 혈청 E2 수치는 전침 치료에서 호르몬 치료보다 유의하게 낮았다(MD= -60.58, 95% CI= -71.93 to -49.23).
3. 전침 치료는 거짓 전침 치료에 비해, 쿠퍼만 인덱스(MD= -4.71, 95% CI= -6.57 to -2.86)와 안면홍조 점수(MD= -2.43, 95% CI= -2.93 to -1.93)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4. 전침 치료는 일반침 치료와 유효율(RR= 1.14, 95% CI= 0.98 to 1.33)과 혈청 FSH(MD= -2.87, 95% CI= -29.65 to 23.91), LH(MD= 2.73, 95% CI = -9.65 to 15.11), E2(MD= 26.80, 95% CI= -12.06 to 65.65)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전침 치료는 일반침 치료에 비해 쿠퍼만 인덱스에서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MD= -2.44, 95% CI= -4.80 to -0.08).
5. 하위 그룹 분석에서 전침 치료는 안면홍조 점수에서 폐경 후 상태(p>0.05)보다 폐경 전 상태에서 더 나은 효과가 있었다(hot flushes score/24 h: MD= -1.66, 95% CI= -3.49 to 0.17).
저자 결론
갱년기 장애에 대한 전침의 효과는 전반적으로 호르몬 치료나 일반침 치료와 유사했으나, 전침이 일반침 치료나 거짓 전침 치료에 비해 쿠퍼만 인덱스에서 더 나은 효과를 보였다. 이는 플라시보 효과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근거 수준은 적은 수의 연구들, 비뚤림의 위험이나 임상적·통계적인 이질성 등으로 인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제한적이다. 고품질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들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KMCRIC 비평
갱년기 장애(Perimenopausal syndrome, PMS)는 45∼60세 여성의 50% 이상에서 육체적·정신적인 증상을 일으킨다[1]. 난소 기능의 저하로 유발된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갱년기 장애를 겪는 여성들은 안면홍조, 야간 발한, 질 건조감, 성 기능 장애, 피로감, 불면,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2]. 호르몬 치료는 갱년기 장애를 완화시킬 수 있지만 장기간의 호르몬 사용은 자궁내막암, 유방암,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3].
이에 따라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개발하는 것이 요구된다. 최근 들어, 점점 더 많은 임상연구들이 침 치료가 갱년기 장애 치료에 있어서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보고됐다[4]. 하지만 아직까지 갱년기 장애의 전침 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은 없기에, 저자들은 이번 연구를 수행했음을 밝히고 있다.
전침 치료를 거짓 전침 치료, 일반침 치료, 호르몬 치료와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포함했으며, 평가지표로 치료율, 쿠퍼만 인덱스, 혈청 FSH 또는 LH 수치, 혈청 E2 수치 등을 비교했다. 언어의 제한 없이 검색했고, 총 12개, 746명의 여성이 분석에 포함됐다. 그 결과, 갱년기 장애에 대한 전침의 효과는 전반적으로 호르몬 치료나 일반침 치료와 유사했으나, 전침이 일반침 치료나 거짓 전침 치료에 비해서 쿠퍼만 인덱스에서 더 나은 효과를 보였다. 이는 플라시보 효과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쉽게도, 근거 수준은 적은 수의 연구들, 비뚤림의 위험이나 임상적·통계적인 이질성 등으로 인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제한적이라고 연구자들은 결론지었다.
본 연구의 의미와 한계점을 살펴보면 첫째, 논문이 억셉된 것이 2021년 10월인데, 문헌검색 기간이 2019년 6월까지이다. 대략 2년 동안 새로운 연구들이 발표되었는지 추가적으로 검색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둘째, 포함된 연구들의 대다수가 중국 논문이다 보니 평가지표로 치료율이 선정된 점이다. ‘치료율’은 객관적인 평가지표가 아니어서 연구들간 결과의 비교나 합성에 있어 비뚤림 위험의 소지가 있다. 보다 객관적인 지표로 인정된 평가지표들로 추가적인 연구들이 수행돼야 한다.
셋째, 대조군이나 평가지표 등에 따라 논문을 분류하면 각각 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의 수가 적은 점이다. 더 많은 양질의 연구가 필요하겠다.
이와 같이 이번 연구는 갱년기 장애에 있어 전침 치료가 호르몬 치료와 유사한 치료 효과가 있고, 일반침 치료나 거짓 전침에 비해 일부 지표에서 나은 효과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나, 전침의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대부분의 연구가 방법론적 약점이 있고, 연구의 수가 적으므로 고품질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1] Li RX, Ma M, Xiao XR, Xu Y, Chen XY, Li B. Perimenopausal syndrome and mood disorders in perimenopause: prevalence, severity, relationships, and risk factors. Medicine (Baltimore). 2016 Aug;95(32):e4466. doi: 10.1097/MD.0000000000004466.
[2] Nelson HD. Menopause. Lancet. 2008 Mar 1;371(9614):760-70. doi: 10.1016/S0140-6736(08)60346-3.
[3] Marjoribanks J, Farquhar C, Roberts H, Lethaby A, Lee J. Long-term hormone therapy for perimenopausal and postmenopausal wome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7 Jan 17;1(1):CD004143. doi: 10.1002/14651858.CD004143.pub5.
[4] Dodin S, Blanchet C, Marc I, Ernst E, Wu T, Vaillancourt C, Paquette J, Maunsell E. Acupuncture for menopausal hot flushe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3 Jul 30;2013(7):CD007410. doi: 10.1002/14651858.CD007410.pub2.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111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