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 주 : 한약물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응용율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1차로 한의의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筋骨骼系질환중, 腰痛의 약물치료 관련처방을 본초학적 입장에서 분석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향후 대상질환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효율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하여 해당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정상적인 활동에 제한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인 요통 중에는 下肢까지 광범위하게 放散性 통증을 나타내는 특징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는 대부분이 腰椎에서의 氣質的 혹은 機能的인 장애로 요추신경의 기계적 압박과 화학적 염증으로 요통과 함께 엉덩이가 쑤시고, 다리쪽으로 내려가는 放散痛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坐骨神經痛이라는 증상명으로 많이 알려진 종류에 속한다. 다양한 원인(요추간판탈출증, 요추관협착증, 요추전방전위증, 골다공증, 염좌 등)에 따른 증상 발현이라는 점에서 1차적으로 통증 감약 및 소실을 위한 보존적 치료가 적용되며, 해당 근육과 관절을 보강해주는 보완적 치료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으로서 이때 한의치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분류돼 있는 10종 요통의 진단 및 처방의 경우, 下肢放散性 요통의 많은 임상보고(한방임상40년 등)에서 檳蘇散이 응용됐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검토는 유의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1. 檳蘇散
청나라 沈氏尊生書方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대표적인 구성약물인 檳榔과 蘇葉에 연유하여 ‘檳蘇’라 명명되었는데, 동의보감 등에서는 水濕종류의 脚氣에서, 風濕脚氣로 인한 腫痛 拘攣한데 이 처방이 氣道를 소통한다고 소개돼 있다.

위의 구성 한약재 중 첨가약물인 生薑과 蔥白을 제외한 9종에 대해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7 平性2로서, 溫性처방으로 정리된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辛味6 苦味5(微苦1) 甘味2 酸味2로서 辛苦로 정리된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脾7(胃3) 肝5 肺3(大腸1) 腎2(膀胱1) 三焦1 心1로서 脾胃 중심으로 肝肺腎經에 歸經한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順脾氣藥2(行氣消積藥1) 順肝氣藥1(舒筋活絡藥1 活血祛瘀藥1) 發散風寒藥2 諸藥調和1로서, 順脾氣와 順肝氣 중심의 약물배합으로 정리된다.
5)첨가 약물인 生薑과 蔥白은 發散風寒藥에 속하는 약물로서 본방의 紫蘇葉과 羌活의 發散風寒의 효능 증가와 관련이 있기도 하나, 전체적으로는 약물순환을 촉진함으로써 처방자체의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첨가약물로서 설명된다.
檳蘇散은 消導之劑인 平胃散→⊕香附子 蘇葉(香蘇散-계절에 관계없는 外感氣實상태에서의 理氣解表의 主方)⊕檳榔 羌活 牛膝 木瓜된 처방으로서, 원래 ‘(綱目)淸濕이 虛를 침습하여 병이 아래서 일어난’ 脚氣(麻痹冷痛 痿弱攣急 腫痛 등)의 통용방이었다.
따라서 檳蘇散의 원래 처방의미는 ①行氣下氣消積의 檳榔과 行氣寬中의 紫蘇葉에서 연유한 ‘檳蘇’라는 이름으로 ②行氣를 위해 약한 발한과 中焦의 化濕을 통한 順脾氣(紫蘇葉 蒼朮 陳皮 등) 및 근육강직이완과 혈행 촉진을 통한 順肝氣(木瓜 羌活 牛膝 등)의 처방으로 정리된다. 이러한 내용은 동의보감 水濕脚氣에서의 처방의미에 부합된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2. 요통에 사용된 加味檳蘇散
주로 神經炎에 기인된 것으로 엉덩이 뒤쪽에서 대퇴신경의 분포 부위에 나타나며, 아래다리의 腓骨 및 脛骨部와 足心까지 통증이 파급되어 심하면 통증으로 인해 보행장애가 오는 경우에 응용됐다. 원래 水濕脚氣에 사용되었던 檳蘇散에 약물을 추가해 加味檳蘇散이라 명명했는데. 한편 방약합편(足-風濕)의 檳蘇散처방 활투에서 마비의 경우에는 威靈仙, 통증이 심할 때는 乳香 3∼5分을 추가하라는 등도 내용도, 加味檳蘇散에 그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점에서 이를 기준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1)처방구성: 檳蘇散처방에 약물 추가(五加皮 杜仲 熟地黃 當歸 川芎 白芍藥 威靈仙 乳香)
2)추가약물 8품목의 본초학적 분석

①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6(微溫1) 凉性1로서, 溫性처방으로 정리된다.
②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辛味5(微辛1) 苦味3 甘味3 酸味1 鹹味1로서 辛苦甘으로 정리된다.
③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肝7(膽1) 腎3(膀胱1) 心3(心包1) 脾3로서 肝腎心脾經에 歸經한다.
④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祛風濕藥2(補陽藥-强筋骨藥1) 補血藥3 活血祛瘀藥2로서, 祛風濕順과 理血藥의 약물배합으로 정리된다.
3)檳蘇散본방에 위의 8품목이 추가된 加味檳蘇散의 본초학적 분석
①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13(微溫1) 平性2 凉性1로서, 溫性처방으로 정리된다. 이는 放散性요통의 경우 溫陽循行하고 溫經通脈하여야 한다는 점에 부합된다.
②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辛味11(微辛1) 苦味8(微苦1) 甘味5 酸味3 鹹味1로서 辛苦甘으로 정리된다. 이는 放散性요통의 경우 發散行氣의 辛味, 燥濕의 苦味, 滋補血緩急의 甘味에 부합된다.
③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肝12(膽1) 脾10(胃3) 腎5(膀胱2) 心4(心包1) 肺3(大腸1) 三焦1로서 肝脾腎經에 歸經한다. 이는 放散性요통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順肝氣(瘀滯則痛作)와 順脾氣(燥濕和中 祛風濕), 補筋骨(肝主筋 腎主骨)에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다.
④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順肝氣藥1(活血祛瘀藥3 補血藥3 舒筋活絡藥1) 祛風濕藥2(補陽藥-强筋骨藥1) 順脾氣藥2(行氣消積藥1) 發散風寒藥2 諸藥調和1로서, 順肝氣를 중심으로 祛風濕과 順脾氣를 보조로 하는 형태이다.
이런 면에서 加味檳蘇散은 첫째 통증을 수반하고 있는 근육강직에 活血祛瘀 舒筋活絡로서 表證에 대처하면서 血虛에 대비한 補血을 하고 있는 順肝氣개념과, 祛風濕과 順脾氣의 약물배합으로 정리된다. 특히 腰者腎之府 膝者筋之府로서 久行傷筋하고 久立傷骨하므로 肝腎이 허약한 환자는 風寒濕의 邪가 腰膝부위로 침범하기가 또한 가장 쉬우므로 祛風濕强筋骨(五加皮)과 補肝腎强筋骨(杜仲)로서 筋骨허약에 대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둘째로 아울러 위장장애에 대한 배려와 전신순환 촉진을 위해 發散風寒藥(紫蘇葉 生薑 蔥白)을 배치하고 있다.
3. 정리
요통에 사용된 加味檳蘇散을 본초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요통 중에서 實症(表證)에서 虛症(裏證)으로 진행 중인 중간단계의 表裏兼證에 활용되어 질 수 있는 처방이며, 특히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와 근육의 이완과 파열 등으로 그 통증이 허리를 포함해 下肢로의 放散性을 나타내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정리된다. 한편 여기에서 下肢放散痛에 사용된 주요 약재로 牛膝과 羌活을 들 수 있는데, 下肢에로의 적중도를 높이기 위해 上半身痛의 적응약물인 羌活 대신 상대적으로 祛風濕力이 강하며 下半身痛에 응용되는 獨活로 대체한다면 이상적인 처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