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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영 선생의 후예들, 코로나19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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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행정

“지석영 선생의 후예들, 코로나19에 맞서다”

OBS 경인TV 특집다큐 <한의, 역병에 맞서다> 방영
종두법 도입.보급한 지석영 선생부터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까지 소개
의료인으로서 현대 역병에 맞서는 현재와 미래 한의사들 집중 조명

한의다큐2.pn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일조하기 위한 한의계의 사투와 헌신을 집중 조명한 TV 다큐멘터리가 방영돼 눈길을 끌었다.

 

OBS 경인TV는 30일 0시 특집다큐 <한의, 역병에 맞서다> 편을 통해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 이하 한의협)가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집중 운영한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이하 한의진료센터)’ 내 한의사 및 한의대 재학생 자원봉사자들의 고군분투기를 1시간 동안 방영했다.

 

다큐에서는 먼저 두창 등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전염병을 극복하려고 했는지에 대해 짚어 내려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석영 선생(훗날 의생면허 7번)이 쓴 우두법에 관한 의서 ‘우두신설(1885년)’을 소개하면서 ‘예방접종’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사람이 바로 한의사임을 강조했다.

 

실제 지석영 선생은 중국에서 번역된 서양의학 서적을 보며 제너(Jenner, 종두법의 창시자)의 종두법에 관심을 가졌고, 이 ‘우두신설’을 통해 우두법 소개부터 두묘의 제조와 종우를 사육하는 법, 소아접종법 등 종두법에 관한 모든 치료법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지 선생은 또 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모태라 할 수 있는 관립의학교를 설립하는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이 학교의 교장으로 재임한 인물이다.

 

한의다큐.jpg

 

다큐는 이어 한의진료센터에서 헌신한 한의사 및 한의대 재학생 자원봉사자, 실제 치료받은 환자들의 증언을 통해 신종 감염병에 있어 한의약 진료의 가능성 등을 소개했다.

 

우선 다큐는 지난해 1월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일 때 한의협이 감염병 치료에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한의협은 국가 방역시스템에서 한의계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대구한의대학교의 협력을 받아 지난해 3월9일 부속 한방병원 별관에 한의진료센터를 출범시키고 확진자 진료에 나섰다.

 

이에 대해 최혁용 전 한의협 회장은 “대한민국 한의사들이 만든 한의진료센터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시행한 대규모의 감염병 비대면 진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큐는 전국의 한의사들이 봉사 활동을 위해 센터에 집결한 가운데 환자들의 아픔과 마주했지만, 한의계가 단순 접근이 아닌 의학적 근거를 가지고 감염병 치료에 접근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송미덕 전 학술부회장은 다큐 인터뷰에서 “한의임상진료지침을 토대로 한약 치료와 변증이라 하는 한의학에서의 특별한 진단 방법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분석했다”며 “경증에 쓰는 약은 폐계내과 교수들의 도움을 얻었고, 비교적 중증에는 중국에서 6차 가이드가 나올 때까지 확정된 쳥폐배독탕을 두고 ‘우리가 이걸 어떤 용도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겠다’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친 뒤 준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한의진료 지침’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한의 전화진료 가이드’가 발간됐고, 한의진료센터의 전화 상담부터 처방까지 모든 프로세스는 이 정해진 프로토콜에 의해 운영됐다.

 

특히 다큐에서는 코로나19 한의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환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있어 느낀 한약치료의 강점 등을 상세히 조명했다.

 

한 30대 여성 환자는 다큐 인터뷰에서 “3월5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처음 드는 생각은 '왜 내가 걸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러다 확진 후 일주일이 지나 미각과 후각이 완전히 없어져 밥을 먹기가 싫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철결핍성 빈혈인데다 갑상선 환자여서 잘 먹고 잘 쉬어줘야 하는데 후각, 미각이 없으니까 그게 안 되더라. 그 때 한의진료센터에서 보내준 한약을 먹으며 회복됐다. 누가 나를 위해서 약을 지어줬다는 느낌. 보호받는다는 느낌 덕분에 더욱 좋았다”고 술회했다.

 

또 다른 60대 부부 환자는 그 당시 고충에 대해 “확진 후 허리하고 무릎이 너무 아팠다. 내 나이가 예순 넷인데 내 평생 그렇게 아픈 적은 처음”이라면서 “당시에는 미각을 잃어 밥맛도 없었고, 설사도 났었다. 또 평생 고혈압이 없었는데 입원해 혈압을 재보니까 180까지 나왔을 정도로 두렵고 숨 쉬기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집사람 지인이 (한의진료센터를)추천해 한약을 먹었는데 몸 회복에 너무 좋았다”며 “우리도 한의사에게 전화 진료를 받으며 약을 타게 됐고, (전화 진료를 할 때마다) 나의 상태에 맞게 그 때마다 처방을 바꿔줘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한의진료센터를 통해 한의약 진료를 받은 확진자는 지난해 6월30일 기준 2264명. 전국 누적 확진자 대비 17.7%가 한의진료센터를 통해 무료 한의약 치료를 받았다. 이 기간 누적 진료건수는 1만1775건이었으며, 누적 처방건수는 8570건이었다. 

 

또 ‘2020 한의약 코로나19 백서’에 따르면 환자 한 명당 전화 진료를 평균 5.14회 받았다. 그 중 5회 이상 진료받은 환자는 438명(45.6%)으로 가장 많았다. 또 환자들은 평균 17.29일 동안 한의약 전화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20일 이상 진료받은 환자가 769명(33.1%)으로 가장 많았다.

 

마지막으로 다큐에서는 진료 봉사에 참여한 한의사들과 한의대 재학생들의 한의진료센터 참여 계기와 소감,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바람 등을 전하며, 의료인으로서 현대 역병에 맞서 싸우는 현재와 미래 한의사들을 다시 한 번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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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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