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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9일 (월)

“이대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이대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노동자들, 의료인력 소진·이탈 대책 마련 ‘촉구’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 개최…형평성 있는 지원 촉구 및 긴급면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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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하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3일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최근 대유행으로 심각해진 만성적인 인력 부족, 환자 중증도 분류 시스템 미비로 발생하는 의료인력의 소진 상황을 호소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나순자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까지 정부는 실질적인 진료체계 구축과 중환자 병상·의료인력 준비 등 대확산 대비 조치는 마련하지 않았다”며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병상확보 등 대책도 현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해 추진과정에서 노동자들이 탈진하고 번아웃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나 위원장은 중앙재난대책본부에 △지역별 감염병 컨트롤타워 설치 △환자 중증도별·질환군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 △파견·지원인력에 대한 실효성 있는 사전 교육훈련 △코로나19 대응 의료기관 충분한 손실보상 △파견인력과 기존 의료인력간 형평성 있는 지원 등을 촉구하는 한편 현장상황에 기반한 진료체계 정비를 위해 긴급 면담과 현장방문 간담회 개최를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인력의 생생한 현장 증언이 이어진 가운데 안수경 국립중앙의료원지부장은 중증도별 환자분류 체계 미비로 빚어지는 문제를 밝히고 중증환자 전원 시스템과 감염병 진료체계 정비의 필요성을 알렸다.


안 지부장은 “중증도별 환자 분류에 대한 기준과 매뉴얼이 있고, 수도권에는 환자 전원에 대한 공동상황실이 이미 꾸려졌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며, 중증도 분류와 병상 배정 과정 중 혼란이 생겨 중증 환자가 배정된 병원에 가지 못하고 앰뷸런스 안에서 대기해야만 했던 사례를 언급하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 이현섭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지부장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이 확진자 치료에만 전념해야만 하는 필요성과 더불어 파견·지원인력과 관련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알렸다.


이 지부장은 “손실보상에 대한 걱정으로 전담병원이 일반 병동을 완전 소개하지 못하는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적극적인 손실 보상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밝히는 한편 파견인력이 받는 보상과 위험수당 등이 기존 전담병원 직원들과 차이가 심해 임금이 세 배에서 많게는 네 배까지 벌어진다는 실제 사례를 제시하며 “사기 저하와 박탈감으로 현장 내 갈등 소지로 작용해 1년 가까이 최전선에 버티던 직원들의 퇴사까지 초래하고 있다”면서 파견인력과 기존 의료기관 소속 의료인력간 형평성 있는 지원 대책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서울시서남병원지부장은 “병원은 처음에 경증환자만 받겠다고 했으나 확진자가 점점 늘고 전국에서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병원 내 중환자가 늘고 있으며, 치매·사지 마비 환자 등 요양병원 환자들이 많이 늘어 중증도가 올라 간호사 업무 강도가 매우 늘어난 상태”라며 “기저귀·체위·시트 변경, 석션과 배식, 청소까지 엄무가 끊이지 않아 숨쉬기조차 힘들어 토할 정도로 일하고 있다. 과도한 업무로 흉통을 겪는 동료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부장은 “우리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환자 중증도별 적정인력 기준을 마련하고, 간호업무 보조인력과 병실 청소·소독을 담당한 방역인력 지원을 확대해 간호업무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긴급 면담 및 현장간담회 개최를 촉구하는 등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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