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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6)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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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胃風湯四君子湯論



『承政院日記』의 효종 8년(1657년) 11월20일 조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은 효종의 어머니인 자의대비 조씨의 얼굴이 붓는 증상을 치료한 내용이다.



“내의원에서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慈殿(임금님의 어머니 자의대비 조씨)의 증후가 어저께와 비교해보니 어떠한지 엎드려 여쭙니다. 밤 사이의 증상을 상세하게 안 다음에야 다시 藥을 의론할 수 있으니 臣等이 근심으로 번민함이 심하니 감히 우러러 여쭙니다. 이에 야간에는 더하지도 덜하지 않았고 저녁 후에야 자세히 알 것 같다고 답하였다.



내의원에서 다시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곧 모든 의관들과 함께 회의하여 상의해보니 즉 柳後聖·鄭後啓·趙徵奎·崔 ·梁濟臣 및 본원의 어의 등이 한 목소리로 얼굴에 있는 風이라고 하고 또한 얼굴이 적색인 것은 陽氣가 겉에서 拂鬱된 것이기에 마땅히 땀을 내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로 보건데 風熱이 陽明胃經에 있는 소치이니 마땅히 大胃風湯을 써서 풀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尹善道는 『醫學入門』에서 面腫을 虛食熱不食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옛적의 이른바 腫이란 지금의 이른바 浮입니다. 醫女들이 診脈한 것을 비록 믿을 수는 없지만 疏風시키는 약을 이미 6첩이나 썼는데도 응하지 않으니 虛證과 관련된 듯하므로 마땅히 四君子湯에 升麻·乾葛·蒼朮·白芷를 一錢씩 더해서 올려야 할 것이라고 여깁니다. 臣等은 醫理에 어두워 판단하기 어려우나 감히 이를 아울러 진언하여 엎드려 임금님의 판단을 기다립니다. 이에 많은 쪽의 주장을 좇는 것이 합당할 듯하다고 답하였다. 大殿에서 내의원의 관원들이 문안을 하니 慈殿의 症候는 아침보다 달라진 것이 없고 寒縮의 증후도 없다고 대답하였다.”



『承政院日記』에 나오는 효종 8년 11월20일의 기록으로서 얼굴이 부어오른 효종의 어머니 자의대비 조씨의 증상을 논하고 있는 장면이다. 柳後聖·鄭後啓·趙徵奎·崔 ·梁濟臣 등 내의원 소속 어의들은 面腫으로 여기고 大胃風湯 즉 升麻胃風湯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大胃風湯이라고 하였지만 여기에서 사용된 처방은 升麻胃風湯의 異名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미 6첩을 쓴 상태였다. 그러나 차도가 없는 것 같기에 尹善道는 四君子湯에 升麻·乾葛·蒼朮·白芷를 一錢씩 더해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효종은 많은 쪽의 주장을 좇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御醫쪽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다음 날의 기록에 자의대비 조씨의 증상이 호전되어 얼굴의 浮氣가 거의 줄어든 것을 볼 때 御醫들의 판단은 옳았다고 볼 수 있다. 御醫들이 판정승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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