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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김호철 교수

김호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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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覆盆子), 어떤 딸기를 사용해야 할까?

꼭 알아야 할 한약이야기-39



옛날 중국에서 한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보통딸기와는 다르게 검붉은 색의 딸기가 있어 먹어 보니 새콤하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하여 정신 없이 따먹은 다음 나무를 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날 밤 이 나무꾼은 소변이 마려워 요강에 소변을 누었는데 오줌줄기가 하도 세어서 요강이 뒤집어졌다. 그래서 뒤집어질 ‘覆(복)’, 요강 ‘盆(분)’, 열매 ‘子(자)’를 써서 ‘覆盆子’로 명명되었다.



‘복분자’라는 명칭에 대한 또 다른 전설이 있다. 어떤 사람이 역시 산에서 복분자를 많이 따먹고 집으로 왔는데 평소에 소변을 자주 보기 때문에 요강을 방에 두고 자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복분자딸기를 많이 따먹은 뒤로는 소변이 예전처럼 자주 마렵지 않기 때문에 잠잘 때에 요강이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요강을 엎어두고 잤기 때문에 ‘복분자’로 명명되었다는 전설이다.



한의사라면 잘 알고 있는 이 이야기들은 복분자의 두가지 효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오줌줄기가 세어져서 요강이 뒤집어졌다는 첫 번째 이야기는 신양허(腎陽虛)로 인한 발기부전인 양위(陽 )증과 조루(早漏) 등을 치료하는 익신고정(益腎固精) 효능을 말하고 있다. 복분자를 먹고 나서 요강이 필요 없었다는 두 번째 전설은 고신축뇨(固腎縮尿) 효능을 내포하고 있다. 감산(甘酸)한 성미 때문에 수렴시키는 효과가 있어 신기능이 굳건하지 못하여 소변이나 정(精)이 밖으로 빠져나가서 생기는 소변빈삭(小便頻數), 조루(早漏) 등 증을 치료하는 작용이다.



복분자는 원래 중국의 ‘명의별록(名醫別錄)’에 처음 수록되었던 한약재인데, 복분자딸기 Rubus coreanus MIQ.(사진1)의 채 익지 않은 열매를 기원으로 한다. 이 복분자딸기는 우리나라 중남부에 자생하기도 하고 재배하기도 한다. 복분자딸기는 산딸기와는 달리 우리나라 충북이남의 주로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식물로서 중국에도 주로 남쪽지방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이 복분자딸기는 가지와 잎이 흰색의 분말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며 7~8월에 열매가 익는데 검붉은 색의 굵은 열매가 열린다.



복분자를 산딸기로 잘못 알고 있는 일반인들이 많은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복분자의 기원식물을 동의보감에 ‘나모딸기’라고 기록하였으며, 오랜 동안 산딸기 R. crataegifolius 를 사용하여 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야생하는 딸기 종류는 약 10여종 분포하는데 이중 산에 흔한 산딸기나 멍석딸기가 유통되었던 것이다. 실험연구에 의하면 산딸기는 복분자딸기에는 효과가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에서도 시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청대(淸代)에는 복분자의 기원약재로 복분자딸기(사진2)뿐 아니라 장엽복분자(掌葉覆盆子)(사진3)도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청대에 만들어진 ‘본경봉원(本經逢源)’이라는 책에는 이를 개탄하여 “요즘 시중에는 상인들이 수익성만 바라고 원래의 기원이 아닌 ‘장엽복분자’를 유통시키고 있다. 이는 기원과는 다른 위품(僞品)으로 사용하면 약효가 없다”고 제대로 사용하라고 기록하였다.



그러나 ‘본경봉원’에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복분자딸기 열매의 2~3배나 되는 크기인 장엽복분자는 사람들이 계속 이용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임상연구나 기초연구를 통하여 장엽복분자 역시 복분자와 거의 동등한 약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되었다.



그리하여 중화인민공화국약전 제1부에서는 복분자의 기원으로 장엽복분자와 복분자딸기 두가지를 모두 싣게 되었다. 현재 중국시장에도 복분자딸기보다는 장엽복분자가 훨씬 공급량이 많아 거의 대부분을 장엽복분자로 유통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중국으로부터 장엽복분자가 수입되고 있으나 수입산이라고 하여 모두 장엽복분자는 아니다. 일부 기원이 불분명한 복분자가 수입되기도 하므로 수입복분자를 사용할 때는 주의를 요한다.



복분자에 대한 실험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항균작용과 에스트로젠 유사 작용이 보고되어 있는 정도이다. 감산(甘酸) 미온(微溫)하여 보신고정(補腎固精)과 축뇨(縮尿)의 효능이 있어 신허(腎虛)로 인한 유정(遺精), 유뇨(遺尿), 소변빈삭(小便頻數), 양위(陽 ), 불임(不姙) 등에 사용되어 왔던 복분자.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산딸기가 아닌 수입산 장엽복분자나 국산의 복분자딸기를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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