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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김호철 교수

김호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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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제’와 ‘수치’는 다른 용어다

꼭 알아야 할 한약이야기-24



농산물, 수산물, 광물 등 한약의 재료가 되는 천연물은 채취나 재배 당시에는 불순물이 많고 그 부피나 무게가 적당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광물약재에서는 너무 딱딱하여 조제나 제제에 부적당하다. 또 약효와는 관계없는 독성분 또는 부작용을 나타내는 성분이 함유되어 약물에 의한 중독 또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재도 있다. 그러므로 한약의 치료효능을 높이고 독성과 부작용을 없애며 조제나 제제하는데 편리하게 하기 위한 적절한 가공이 필요하다.



어떤 가공 과정을 거치느냐에 따라 효능이나 독성 및 안정성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과정은 전통적으로 매우 중시되어 왔다. 한약재를 가공 처리한 기록은 이미 <신농본초경>에 있으며, 기원전 1, 2세기경에 쓰여진 <뇌공포자론(雷公 炙論)>은 최초의 포제 전문서적이기도 하다.



이렇게 한약재를 가공처리하는 과정을 ‘포제( 製)’라고 한다. 이 외에도 전통적으로 ‘포자( 炙)’, ‘수치(修治)’, ‘수제(修製)’, ‘수사(修事)’, ‘치삭(治削)’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어 왔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수치(修治)’, ‘법제(法製)’ 또는‘포제’라는 용어를 구별없이 사용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우리나라 현행 법규에서도 이 용어를 혼동하고 있다. <한약재 수급 및 유통관리규정(보건복지부 고시 제 1999-9호)>이나 <대한약전 외 한약규격집>에도포제에 대한 용어조차 ‘수치법제’, ‘수치’, ‘법제’, ‘포제’ 등 여러 용어로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다.



한약가공 과정을 북한에서는 ‘법제’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포제’라고 함으로써 용어를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정보 전달을 정확하게 함으로써 학문의 발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한약의 가공과정을 간단히 알아보자. 한약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천연물로부터 정제, 절제, 포자의 세 과정이 필요하다. 한약재는 채취, 운반, 보관하는 과정에서 흙이나 기타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비약용부위도 섞일 수 있다. 약효는 유지하면서 이를 제거하는 과정을 ‘정제’ 또는 ‘세정’이라고 한다. 그 다음에는 유효물질이 잘 추출되고 보관이나 조제에 편리하도록 절단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절제’라고 한다. 절제한 후에는 약성을 바꾸거나 약효를 높이기 위해 ‘초법’, ‘자법’ 등의 열처리 과정을 거치기도 하는데 이를 ‘포자’라고 한다. 이 세가지 과정을 거쳐서 음편이 완성된다.



정제와 절제 과정을 통칭하여 ‘수치’라고 한다. 우리가 포제하는 과정을 ‘수치’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수치’한다는 것은 아직 포자를 거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수치’된 약재는 필요에 따라 ‘포자’를 거쳐서 한약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틀어 포제라고 한다. <그림>의 한약 포제 과정을 참조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한약재를 씻거나 자르는 과정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흔히 ‘포자’를 한약 가공의 대표적 용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그리고 또 ‘수치’라는 용어도 포자과정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약 가공 과정을 통칭하는 용어로는 적당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한약 가공 과정은 ‘수치’라는 표현보다는 ‘포제’ 또는 ‘법제’라는 용어를 사용하여야 적당할 것이며, 정제와 절제를 포괄하여 ‘수치’라는 용어를 쓸 수 있을 것이다. 또 초법이나 자법 등 열이나 수처리하는 과정은 ‘포자’라는 용어를 사용하여야 정확한 용어 표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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