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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4일 (수)

성범죄, 어디에나 일어날 수 있다

성범죄, 어디에나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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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한, ‘Me Too 운동과 한의계’ 주제로 토론회 개최

한의계 내 성폭력 및 성인식 설문 발표…절반 이상이 ‘성폭력 경험’ 응답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는 ‘Me Too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 역시 성범죄의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이하 청한)는 지난달 25일 노들장애인야학에서 ‘Me Too운동과 한의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한의계 내 성폭력 및 성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의사 및 한의대생, 한의 관련 업종 종사자 등 8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성별은 남성이 31%, 여성이 69%였고, 연령대는 20대 32%, 30대 51%, 40대 12%, 50대 5% 순이었다.



먼저 ‘성폭력’과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성폭력 경험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가 57%, 아니다가 43%로 절반 이상이 크고 작은 성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한의사 원장 또는 봉직의였으며, 피해자의 91%는 여성으로, 가해자의 93%는 남성으로 집계됐다.



피해내용으로는 주로 성추행 및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44명), 성희롱(31명), 언어로 인한 피해(28명)순이었고, 피해장소는 술집(26건), 학교(23건), 의료기관(22건)가 가장 많았다.



피해 상황은 술을 먹은 상황(34건), 위계적 관계에서의 피해(33건)의 비중이 높았고, 가해자로 지목한 사람은 선배가 27명, 직장내 상급자가 16명으로 나타나는 등 주로 거부와 저항의 의사를 표시하기 어려운 위계적 관계에서 성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료 과정에서 환자 및 보호자에게도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9명으로 나타나는 등 의료기관 내에서의 성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도 주목을 끌었다.



응답자 91%는 ‘원하지 않는 모든 성적 행위는 성폭력’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성폭력의 발생 원인을 △가해자의 왜곡된 성에 대한 인지 △한국사회의 가부장적 젠더 불평등 △적절한 성교육이 이뤄지지 않아서 순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의사 사회 내에도 성폭력 등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93%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81%로 나타났다.



한의계 내 성폭력 예방 및 개선방법으로는 △성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한의사협회 윤리위원회에서의 강력한 처벌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각각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의대 교육과정에서 성폭력예방교육을 필수교육으로 진행(54명) △보수교육에서 필수과목으로 성폭력예방교육 진행(48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직까지 사회 전반에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한의계에서도 교육 등을 통해 이에 대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한의계에서도 Me Too 운동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날 발제를 맡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김홍미리 씨는 “어떤 분야에서든 성폭력은 일어날 수 있으며, 한의계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문화예술계와 같이 자신의 이야기를 얘기하고 지지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피해자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평화어머니회 대표인 고은광순 솔빛한의원 원장은 “성범죄에서 피해자가 인내하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라며 “담아두지 말고 즉각 거부감을 표현하고, 혼자가 어렵다면 연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의계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성범죄에 취약할 수 있고, 또한 피해자들의 Me Too가 나오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종합토론에 참여한 경희대학교 성평등위원회 최진영 위원은 “경희대의 경우 95명의 전임교수 중 여성 교수는 14명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봉사동아리 등이 남학생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한의계에서는 여성들이 믿을만하고 결집할 수 있는 연대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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