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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4일 (토)

한의학에 푹 빠진 일본인… 이제는 자부심 가질 때

한의학에 푹 빠진 일본인… 이제는 자부심 가질 때

日, 의료일원화로 ‘의료난민’ 발생하면서 자생적 한의학 연구 활발

제주한의사의 일본탐방기 (상)




2132-34-1◇제주한의사의 오사카 프로모션

필자는 한의학과 제주의료관광상품의 안내를 위해 제주한의약연구원 및 제주한의사들과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간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에 다녀왔다. 이번 오사카 ‘제주 한의웰니스 관광 설명회’에서는 △혀로 알아보는 건강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하는 목어깨 결림 △사상체질의학의 시작, ‘제주’ △100세 청년으로 살기 △알기 쉬운 한의학 등의 주제로 각 원장들의 발표가 있었다. 이후 한의원별로 건강상담 부스를 운영했으며, 향첩싸기, 한방차 시음회 등의 한의학 관련 체험도 다채롭게 진행됐다. 비록 오사카에 가서 오사카성 옆에 숙소를 잡고 오사카성도 가보지 못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일본 동양의학의 현주소와 그들이 원하는 한의치료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한의학에 관심 많은 현지 일본인 많아

이번 행사는 일본에서 진행돼 현지 도움이 절실했는데, 헌신적으로 도움을 준 일본인들이 있었다. 한일교류협회 황성휘 대표를 중심으로 일본전역에 회원을 두고 정기소식지를 발행하며 한의학을 공부하는 ‘한방스타일협회’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의학과 의료관광상품을 소개하는 ‘우리집한방’ 등 일본의 한방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위해 자원봉사를 해 줬다.



이 외에도 한의치료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찾아와 행사를 빛내줬다. 조부가 메이지유신 때 ‘儒醫’였다는 분, 대장금을 10번 이상 봤다고 자랑하신 약선요리 연구 대학 교수님, 일본에서 못 고친 병을 한국에 가서 한의치료 받고 완치된 경험을 나누고 싶어 활동하게 됐다는 한방스타일협회 마에다 대표에 이르기까지 한의학에 우호적인 팬들을 일본에서 만나게 돼 신기했다. 작년 말 일본 ‘한방스타일협회’가 제주에 와서 한의사 일본 방문을 요청한데 대한 답방이어서 우리는 2박3일 일정동안 한의학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들을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오미자 등 대부분 한약 유통…법으로 엄격하게 제한

오사카의 첫 일정은 약일본당 방문이었다. 한의사가 없는 일본의 경우 의과대학에서 배우지 않는 한약을 의사만 처방할 수 있다고 한다(제한된 처방에 한해 약사 처방 가능). 일본은 대부분의 한약재 유통이 법에 의해 엄격히 제한돼 있다.



약재를 시장이나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쯔무라제약’ 같이 가공돼 제품화된 한약 위주여서 그외에 약재 원재료를 소비 유통하는 게 일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식용으로 사용되는 오미자마저 미량의 유해성분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식용불가의약품으로 분류돼 오미자차를 판매해도 법위반이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마트 채소코너에 자리잡은 ‘당귀잎’조차 일본은 식용으로 허용된 지 5년밖에 안됐다 한다. 한약전문가가 없는 채로 형사법이 엄격하게 집행된 결과 한약 수요가 위축되고 전문가 양성마저 지지부진한 상황이 초래됐다. 급기야는 민간에서 한방스터디를 하는 의료소비자들이 자생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메이지유신 이후로 양의학에 ‘올인’한 일본의료의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caption id="attachment_386242" align="alignright" width="300"]오사카세미나 단체사진. 오사카세미나 단체사진.[/caption]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한 비전을 책임감을 갖고 제시할 수 있는 동양의학 전문집단의 부재가 바로 그것이다.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문득 앞으로 한국에서도 행여 우리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잃은 의료일원화가 진행된다면 현재의 일본화가 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선배들이 어렵게 지켜낸 한의사제도의 종말이 의료난민 양산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일본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한국에서 한의학이 의료비 비중은 10%가 안 된다는 사실을 들은 일본인들이 “어떻게 우수한 한의학이 그것밖에 안 되냐”고 의아해 하는 것을 보고, 실제 한의학이 가진 가치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일본에서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약일본당이라는 한약국 경영진들의 선택은 한약효과를 홍보하기 위한 한의학 교육사업 강화였다. 지난 2004년부터 상담약국을 모체로 동경 오사카 센다이 지역에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고 ‘한방부띠크’라는 상담 한약국을 백화점에 입점시키기도 했다. 여기에서 기본적인 한의학 교육과 더불어 약선과 약주 만들기 과정 그리고 양생요법사 과정을 두고 한의학 수요를 일으키려 노력하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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