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해부터 제천단양한의사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배용주 회장(단양 장수한의원장)으로부터 주요 사업 및 향후 추진방향, 분회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또한 기부와 의료봉사에서도 적극 나서고 있는 계기 및 한의사 회원들이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 등도 함께 들어봤다.
Q. 현재 분회에서 하고 있는 주요한 사업은?
“우선 제천시에서는 선도적으로 10여 년 전부터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시와의 연계를 통해 한의약 아토피 및 월경통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제천은 배구, 하키, 축구, 태권도 등이 유명한데, 한의사회 차원에서 이들 체육특기생 지원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한의약 관련 사업들 모두가 시민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또한 시의원·시청과의 원활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사업이 연속성을 갖고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는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난임치료 이외에도 한의약 산후조리 사업 추진도 논의 중에 있다. 누구나 산후조리하면 한의학을 떠올리기 때문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면 시민들의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제천단양한의사회의 장점은 무엇인지?
“단합이 잘 된다는 것이다. 충북 지역 내에서도 회비 수납률도 높고, 보수교육 참여율도 매우 높아 예전부터 우수 분회로 인식되고 있으며, 지금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회원들간 단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매달마다 모임을 갖고 있는데, 모임마다 7, 80%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단체카톡방을 통해 수시로 중앙회 및 지부, 분회 현안들을 공유하면서 회원들의 회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도 함께 활용하고 있다.”
Q. 분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회원들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드는 것이 분회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제천단양한의사회는 매달 한번씩 모임을 갖고 있는데, 32년생 최고령 선배님도 모임에 참여하는 등 좋은 분위기 속에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선후배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며, 또한 주요 현안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진행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신입 회원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해 모임에 꼭 참여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이처럼 회원들이 자주 만나고 소통해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공감대가 바로 분회를 이끌어가는 근본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
Q. 중앙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중앙회에서 무엇보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확대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생각은 이미 2, 30년 전부터 해왔다. 현대인들은 자기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만 인정한다. 그것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의사들이 폄훼당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의료기기 사용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러한 한의사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의료기기 사용 확대가 다른 어떠한 협회 정책보다 우선적으로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공중보건한의사의 복무 기가 축소도 한번쯤 고려해 봤으면 한다. 일반사병의 경우에는 점점 복무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추세에서 공보의들의 복무 기간은 변함이 없다. 현 시대조류에 맞춰 이러한 부분들도 젊은 한의사 회원들을 위해 추진됐으면 한다.”
Q. 기부, 의료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기부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주의다. 학교를 다니면서 결혼을 해서 학창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당시 시대상황에서는 누구를 도와준다는 분위기는 없었다. 학창시절을 겪으면서 ‘내가 밥 먹고 살 수만 있으면,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지’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
이같은 생각은 개원 이후 바로 실천으로 옮겨져 우선 주위의 중·고등학교에 장학금 기탁을 시작으로 단양군장학회, 제천시인재육성재단, 세명대 한의과대학 및 현재 의료봉사를 다니는 요양원 등에 매년 2000만원 정도를 기부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도 기부를 지속했는데, 아는 세무서 직원이 “원장님, 가뜩이나 어려우신데 기부를 줄이셔야 하지 않나요?”라고 물을 정도로 기부를 하는데 있어서는 늘 진심이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떠나 한의사라는 직업이 일반 직장인들보다는 조금이라도 경제적인 여유가 낫기 때문에 기부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의료봉사의 경우에는 20년 넘게 하고 있으며, 개원 이후 오지마을을 찾아 의료봉사를 한 것을 시작으로 지역 요양원 개설 이후에는 매주 한번씩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Q. 사회활동이 한의계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언젠가 장학금을 받은 한 여중생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커서 한의사가 되겠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한의사 회원들의 다양한 사회활동은 결국 한의사라는 직종에 대한 인식을 밑바닥부터 개선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전에는 장학금 기부하는 것에 대해 알리는 것을 꺼려왔었다. 그런데 장학금을 전달한 학교 교사 한분이 ‘시멘트회사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이후 시멘트 회사의 고마움을 알게 됐다’면서 ‘원장님도 적극 알리셔야 한다’고 얘기하더라.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 한 사람의 기부가 한의사가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지역의 기부문화 조성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금씩 알려나가기 시작했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함께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한의원은 ‘5차 의료기관’이 되라고 한다. 즉 양방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되자는 의미다. 나 역시 임상에서 암환자를 많이 보는데, 진료하면서 정말 한의학은 위대한 치료의학이라는 점을 새삼 느낀다. 보다 많은 선후배 한의사 회원들이 난치성 질환 치료에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늘상 ‘내일은 오늘보다 무조건 좋은 사회가 된다’고 얘기한다. 오늘의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일이 결정되는 것이다. 항상 오늘을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긍정적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진료행위는 물론 모든 가정·사회생활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것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