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전광역시한의사회(회장 김용진·이하 대전지부)는 6일 한국한의학연구원 구암관 대강당에서 보수교육을 개최, 임상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추나 치료에서 약침술기까지 일차의료 역량 강화에 나섰다.
김용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진행한 해외의료봉사에서 초음파 활용 술기를 통해 우리나라 한의사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한 데 이어 지난달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 파기환송심의 재상고심에서도 한의사의 초음파진단기기 활용이 합법이라는 최종 판결이 내려졌다”면서 “이번 보수교육에 마련된 다양한 강의들이 진료 일선에 활용돼 국민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윤성찬 회장 축사 대독을 통해 “제45대 집행부가 출범한 지도 어느덧 100일이 돼가는 가운데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의 최종 승리, 상병수당 시범사업 참여, ‘식품등의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내용기준’ 고시 개정 등의 성과가 있었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한의계의 봄’을 되찾아 올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평점 4점이 부여되는 이번 보수교육에는 △임상에서 쉽게 접근하는 어깨 추나(신병철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장) △말초성 어지럼증의 감별과 치료(정현아 대전대 한의대 교수) △척추의 후관절 증후군 진단 및 치료(김기병 대전 유성구한의사회장·참솔한의원장) △의료법과 행정 구분(이원구 대전지부 수석부회장)을 주제로 강의가 마련됐다.
강의에서 신병철 원장은 해부학을 중심으로 △뼈의 구조(Bones) △회전근개(Rotator cuff muscles) △ROM 운동을 통한 진단 △운동역학(근육과 기능) 이론을 통해 견관절의 이해를 돕도록 했으며, 진단 도식표를 통한 견관절 질환의 진단법도 소개했다.
특히 신 원장은 추나 치료 견관절 가동기법으로 △신전관절 가동기법 △굴곡관절 가동기법 △외전-외회전 가동기법 △내전·내회전 가동기법을, 측와위 견갑흉부관절 가동기법으로 △견갑흉부관절 가동기법·견갑골 내회전변위 △외회전변위 관절가동기법을 설명하면서 “치료범위와 가동량을 조금씩 조절해 가며 늘려 나가고, 호흡을 이용해 내쉴 때 치료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데 이때 환자와의 하모니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좋은 추나는 정확한 진단과 평가에서 출발해 시술자와 환자가 함께 호전을 느끼는 추나”라고 설명했다.
정현아 교수는 이날 말초성 어지럼증인 ‘양성돌발성두위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전정신경염(Vestibular neuritis)’, ‘메니에르병(Meniere disease)’에 대한 개요 및 진단법과 함께 처방법을 제시했다.
난형낭(Utricle)의 평형반에 붙어있던 이석이 반고리관으로 들어가 머리 움직임의 일정한 방향·위치에 따라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 증상을 동반하는 양성돌발성체위현훈은 ‘브란트 다로프(습관화) 운동법’과 함께 반하백출천마탕 처방을 통해 구토·이명·구고·불면 증상을 완화할 것을 권고했다.
또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 전정신경에 발생하는 전정신경염은 전정 말단에서 기시되는 구심성 신호가 갑자기 단절돼 지속적인 어지러움과 보행장애 및 오심, 구토가 동반되는 증상으로, 이에 두부충동검사, 온도안진검사, 청력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고, 전정재활운동과 더불어 삼출건비탕, 청심연자탕을 처방할 것을 권고했다.
김기병 회장은 척추의 후관절 증후군(Facet joint syndrome) 치료법 강의에 나서며 “이는 척추 통증 증후군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특히 경추·흉추·요추 후관절 통증 증후군은 만성 척추 통증 증후군의 55%, 42%, 31%를 각각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치료법으로 △Intra-articular injection(관절강 내 주사) △Periarticular injection(관절 주위 주사) △Medial branch block(내측지 차단술) △Lamina(다열근, 회선근 등)을 제시하고, “리도카인 등의 마취제 없이 Medial branch block의 시술점에 약침을 시술해도 진통 효과가 나타나는데 이는 해당 부위에서 신경의 포착 발생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초음파를 활용, Medial branch가 포착되기 쉬운 곳에 침, 약침, 도침을 시술하고, 초음파가 없다면 척추의 표면 해부학을 통해 Multifidus(다열근), Lamina, Facet joint에 시술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골 모형 및 이미지를 통한 △척추의 특징 △경추의 구조 △경추의 표면해부학 △경추 후관절 증후군 △흉추의 특징 △요추의 표면해부학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각 부위별 약침술기를 시연했다.
이날 이원구 수석부회장은 최근 ‘의료법’ 개정(면허박탈법)에 따라 △법률 정보 조회 △의료법과 행정처분 △차트 기록의 중요성 △차트 기록법 교육에 나서며, 회원들에게 부당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이 수석부회장은 법제처 사이트를 활용해 현행 법령과, 신·구법 비교, 법령체계도를 상시 조회할 수 있도록 설명했으며, 정신질환자 및 마약 등 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 등 의료인 결격 사유와 함께 자격 정지 사유, 행정처분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 수석부회장은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라 진료기록부에 △환자에게 설명한 부분 중 중요한 사항 △시술 시 시술 행위 및 부위 △각종 검사 결과와 함께 심사평가원 심사 지침상 필요한 사항으로 △경혈이체 △자락관법 이체 △자락관법과 자락술 동시 청구 △변증기술료 △3술 청구 등을 기재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