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경상남도여한의사회(회장 변혜진)는 7일 경남한의사회관에서 ‘레이저 및 에너지기반 의료기기를 이용한 한방피부미용 가이드’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 한의사의 레이저기기 활용 법적 근거를 조명하는 한편 미용 분야 술기법 등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변혜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의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레이저 및 에너지기반 의료기기를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는 현대 한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 분야”라며 “초빙된 전문 강사진들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지식을 통해 한의학의 현대화와 미용 등 새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레이저 및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의 한의 임상 법적 학술적 근거(장인수 우석대 한의대 교수·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장) △레이저, 초음파, 고주파의 임상 적용(서형식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장인수 교수는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과학기술 및 사회적 제도·인식을 고려, △관련 법령에 한의사의 해당 의료기기 사용 금지 규정 여부 △보건위생상 위해 여부 △한의학적 의료행위 입각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두고 있으며, △한의약육성법 △CO2 레이저기기 법적 근거 등을 통해 한의의료기관에서도 레이저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CO2레이저 침·뜸이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진통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면서 중국(1976년), 일본(1988년), 우리나라(1986년)에서 활용된 문헌들을 비롯 국내에서 광선을 활용한 한의학적 미용시술(제모, 모세혈관 확장증, 점 제거 등) 논문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한의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HIFU(저강도 초음파, 집속초음파) △RF needle(고주파) △Nd:YAG 레이저 △IPL(Intense Pulsed Light) 등을 활용한 미용시술 분야와 각 적응증을 설명했다.
장 교수는 “경근 초음파·고주파인 HIFU·RF는 한방물리요법의 범주로, 기존의 초음파·고주파에 비해 에너지양과 위험도의 차이가 없으며, RF의 경우 미세한 니들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추가하는 형식인 매화침의 일종으로, ‘하니매화레이저’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서형식 교수는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의 원리에 대해 “특정 종류의 에너지를 생체 내에 전달해 특정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대부분의 에너는 파(Wave)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서 “CO2레이저는 빛을 흡수하는 피부의 구성 성분인 발색단과 반응해 열에너지로 전환되며, HIFU는 초음파 진동에 의한 마찰작용으로 열에너지로 전환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시술 안전 지식과 함께 아교질의 구조적 변이 및 새 형성을 자극하는 ‘진피 가열법(Dermal heating)’을 비롯해 △세포 가열을 통해 세포융해를 발생시키는 CO2레이저 술기법 △진동에 의한 마찰작용을 통해 조직 손상을 유도하는 HIFU(Ultrasound) 술기법 △전류를 통해 진피 가열과 아교질의 변성을 유도하는 Radiofrequency 술기법 등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법들을 상세히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서 교수는 “시술에서 한의대에서 습득한 해부학적 지식을 통해 목표 부위 피에 투과성·선택성을 설정하고, 한의학적 술기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대적 방법으로의 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조별 실습에서는 원메디컬 장정욱 대표이사·남영안 실장이 시연을 도와 레이저기기 활용법을 체득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