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준혁 기자]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MZ세대는 전체 인구 중 약 34%를 차지, 경제활동인구로만 보면 60%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한의계에서도 MZ세대들이 진출해 다양한 트랜드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본란에서는 한의대생 진로고민 해결소 대신만나드립니다(이하 대만드)의 공동창립자 이민정 연구원(서울대학교 의학교육학교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주>
Q. 대만드를 창립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한의대 재학 중 미래에 대한 계획이 분명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교수님들과 선배 한의사분들의 진로상담이 큰 도움이 됐어요. 이를 한의대생 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누고 다른 한의대생들의 진로설계에도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동기였던 김명선 선생님과 함께 이러한 플랫폼을 직접 만들자는 계획을 하게 됐고, 카페에서 페이스북을 개설해 첫 글을 올리면서 시작한 게 대만드의 시작이었습니다.
페이스북에 각종 인터뷰 내용들을 올리다 보니 함께하고 싶다는 한의대생들도 생겨났고, 이들이 바로 대만드 1기인데요.
한의대 특성상 한의사 외에 다른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각 학교, 각 학년에는 많지 않아요. 하지만 대만드라는 플랫폼에서 각자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는 한의대생들이 모이니 더 다양한 의견을 한자리에서 공유할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Q. 현재 진행 중인 대만드살롱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오순도순 소소한 얘기가 오가는 장이 될 줄 알았는데, 학생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연자 입장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특히 대만드살롱 강연에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가져와서 필기하는 학생들도 많이 보입니다.
또 한의대 졸업 후 현업에서 활동 중인 대만드 졸업생들이 대만드살롱에서 연자로 참여토록 하고 있는데요. 대만드 졸업생들은 학생 때나 졸업한 후에나 항상 도전하고 성장 중인 멋진 한의사들입니다. 각자의 도전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대만드살롱에 초청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선배들이 느낀 경험들이 대만드살롱을 통해 한의대생들에게도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대만드 에디터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대만드 에디터들 대부분이 한의대생인데,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해내 뿌듯한 마음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대만드 학생들에게 항상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특히 에디터로 지원한 학생들이 꿈꾸는 미래를 들어보면 하나하나 멋져요. 그러한 꿈들을 잃지 말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진로를 고민 중인 한의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을까요?
대만드 MT 때 진로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그곳에서 학생들에게 말해주는 게 진로에는 한계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한의대생이니까 한의사가 돼 환자를 진료하는 것 또한 정말 멋진 일이지만, 다른 진로를 희망함에도 ‘다른 진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만으로 아예 도전조차 안 하는 건 말리고 싶습니다.
가령 한의사가 된다고 해도 어떤 한의사가 될지는 내가 정하는 것입니다. 한의사가 돼서 행복해지려면 자신의 정체성을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직접 해보거나 책을 읽는 것도 좋죠. 현재가 고민을 많이 해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한의사로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지 스스로 찾아보길 바랍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일인데 맞지 않은 진로를 결정해서 불행해지는 건 안 되지 않을까요?
또, 다른 전공 학생들은 학사 전공과 대학원, 직업의 진로가 다른 사람들도 많아요. 때문에 대학원을 진학한다고 해도 한의학을 포함해 여러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길 바라고, 그 전공을 통해 궁금한 게 무엇이고 또 해결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많이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Q.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대만드 활동이 있다면요?
대만드 뉴스레터가 있습니다. 과거 인터뷰들과 최신 인터뷰를 비슷한 주제로 묶어서 편집숍처럼 제공하고 있어서 한눈에 보기 쉽도록 제공하고 있어요.
그리고 에디터들의 후기나 한의대생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등의 글들도 뉴스레터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오는 9월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와 관련해 대만드에서 ICMART 브이로그를 올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ICMART 연구자들과의 인터뷰와 같은 독점 콘텐츠도 유튜브를 통해 올라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이민정 연구원에게 한의약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한의약은 저에게 소박하지만 생명력이 강한 올리브나무와 같은 존재입니다.
저에게 한의약은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점에서 정말 아름답고 매력적입니다. 올리브나무가 튼튼한 줄기를 뻗고 열매를 맺듯이, 한의약도 잘 가꾸어 모든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과 매력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의학교육학을 공부하고 있어서 그 관점에서 말씀드리자면, 교육학에서는 사람을 교육하면 성장하고 바뀐다고 믿습니다. 때문에 한의약을 더 성장시키고 아름답게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그 매력을 알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Q. 한의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현재 의학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의대생들이 한의대 교육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줬으면 합니다. 현재 한의대에서 받고 있는 교육이 고정적이고 절대 안 바뀌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좀 더 관심을 가져주고 그 교육이 보다 개선될 수 있게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교육의 개선이라는 건 당장 편한 것보다는 질적으로 정말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좋은 교육인데요. 때문에 한의대 교육을 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추가로 대만드에 활동에 대한 궁금증이나 진로에 대해 고민이 있다면 le_vert@snu.ac.kr로 언제든지 연락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