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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2일 (일)

김호철 교수

김호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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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포제를 하여야 하는 경우

꼭 알아야 할 한약이야기-25



한약재는 천연 상태로 수집된 후 곧바로 산지가공을 한다. 그런데 산지가공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아직 불순물이 많고 부피가 커서 조제에 적당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광물약재들은 너무 딱딱하여 조제나 제제에 부적당하다. 또 약효와는 관련 없는 독작용이나 부작용을 내는 성분이 들어 있는 약재들도 있다.



그래서 한약의 치료효능을 높이고 독성과 부작용을 없애며, 조제·제제·보관에 편리하게 하기 위한 가공이 필요하다. 이것이 포제의 목적이다. 결국 포제란 산지가공을 거친 한약재를 약물마다 정해진 방법으로 다시 가공처리하는 과정으로서, 대부분의 약재는 포제를 거쳐야 비로소 한약으로 쓰일 수 있다.



그런데 포제 방법은 전통적으로 하나의 약물에도 수십가지가 있다. 그래서 한약마다 어떤 포제법을 사용하여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어렵다. 또 포제를 하면서도 왜 그 포제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고 관례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되면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없다.



이 문제 때문에 필자는 개별 한약재에 사용되는 수십가지 포제법을 고찰하고 과학적으로 연구된 사실들을 근거로 개별 약물의 권장 포제법에 대하여 중국 북경중의약대학 중약교연실 정호점 교수와 함께 공동집필하여 중국에서 책을 출판한 바 있다. 이 때 고찰된 내용들은 앞으로 이야기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



포제의 여러 목적들은 대개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말하면 포제를 하지 않더라도 조금 낮은 효능의 한약재를 쓸 뿐이지 임상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반드시 포제를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포제의 유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약포제는 한약의 역사와 함께 원시사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류는 불을 사용하면서부터 한약 사용에도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 왔다. <예위(禮緯)·함문가(含文嘉)>에 “수인씨는 나무를 이용하여 불을 만들어 음식을 익혀먹으므로써 복통 등의 질환이 없게 하였는데 이는 사람이 짐승들과의 다른 점이 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 약물을 불에 익히는 방법을 사용하면서 현재의 포제법으로 발전되게 되었다. 포제를 하는 이유가 약물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이유도 크지만 독성이나 부작용을 감소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부터 출발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한약을 사용할 때 상황에 따라 포제를 생략할 수도 있지만, 독성이나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목적에는 반드시 약물에 맞는 포제법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결론적으로 포제를 사용하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고 또 포제 방법도 다양하지만 부자, 반하, 마전자 등 독성이 높은 한약재는 반드시 포제를 하여 사용하여야 부작용을 줄이거나 독성을 낮추어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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