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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장규태 한방소아과 교수

장규태 한방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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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중요성

알기 쉬운 한의학-85



고전(古典)은 흔히 ‘classic’을 의미한다. 클래식은 뛰어나고 아름다운 작품을 의미하는데 한자어 ‘고(古)’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클래식은 문화적·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작품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고전은 과거의 유산 중에서 후대에 귀감이 되고, 창작이나 학문 연구에서 기준이나 원리가 되는 것이다. 세월이 지났지만 유행을 타지 않는 원형적인 것의 의미이고 불변하는 것, 시공을 초월해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의미가 진행형인 것들을 뜻한다.



고전은 짧은 인생을 살면서 5000년 인류 문화의 경험과 지혜를 간접적으로 체득하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이 길어야 100년을 넘지 못하지만 고전과 호흡을 같이 하는 삶과 고전과 동떨어진 삶은 그 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인류 문화의 정수가 담겨 있는 고전을 떠나서 그 시대만을 호흡하는 삶은 비유컨대 하루살이와 다를 바 없는 목숨이라 할 수 있다.



한의학의 고전이 많지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황제내경(黃帝內經)>, <상한졸병론(傷寒卒病論)>,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이다.



이전의 서적들도 있지만 이 세 서적은 한의학의 초석이자 정수로서 여겨지고 침술과 한약으로 대표되는 한의학 치료방법의 이론적인 배경과 구체적인 내용이 기록된 핵심적인 서적으로 대부분 기원전에 작성되었다. 아쉽게도 이 서적은 모두 중국의 서적이다. 물론 황제가 동이족이라는 학설이 있지만 확실한 근거가 있지는 않다.



고전은 선인의 숨결이 담겨 있고 삶의 진수를 집대성한 대표적인 철학의 보고이며 실용 학문의 근간이다. 거기에 비하면 신간은 시대가 요구하는 정보나 지식, 혹은 현대 사조에 따른 혁신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고전이 인생을 보다 깊이 생각하게 하거나 아름다운 서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면, 신간 서적은 우리가 생활하는데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가르친다고 할 수 있다.



1610년(조선 광해군 2년) 한국의 한의학을 집대성한 신간인 <동의보감>이 발간되었고 1894년(고종 31년) 한국의 독창적인 의학인 사상의학을 발표한 신간인 <동의수세보원>이 발간되었다.



신간 서적이 몇 세대나 몇 백년 후에는 널리 회자(膾炙)되면 또 하나의 고전으로 인정받게 된다. 2011년 현재 두 서적은 한국 한의학의 고전으로 그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고전 중의 신간으로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



고전은 시대와 시대를 건너오면서 살아남은 책이다. 불필요한 불순물이나 인간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는 책은 이미 걸러지고 도태된 결과가 바로 고전이다.



하지만 신간은 다르다. 칼날과도 같다. 잘 사용하면 유익함으로 연결되지만 잘못 쓰면 상처를 입게 된다. 고전과 신간의 조화를 한의학은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의 한의학은 새로운 신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한의사도 가치 있는 신간을 찾아 읽는 안목을 키우는데 매진하고 현대의 고전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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