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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6일 (월)

정진엽 장관 '의료기기, 일원화 연계' 논란…한의계가 들끓다

정진엽 장관 '의료기기, 일원화 연계' 논란…한의계가 들끓다

전국 시도지부, 양의사 나팔수 된 정 장관 강력 규탄



대전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정진엽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장관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의료일원화와 연계해 풀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뒤 한의계가 들끓고 있다. '국민의 시각'을 강조하며 중립적 입장을 피력해 온 정 장관이 노골적으로 양의사들 편에 서자 이에 대한 반발과 분노가 전국 각지에서 분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들고 일어선 곳은 부산광역시한의사회다. 이들은 지난 18일 낸 성명서를 통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한다'는 의료계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로 장관직을 시작해 놓고 이번 발언을 통해 말을 바꾼 것은 국민을 향한 행정이 아닌 정치적 행보를 밟고 있는 것"이라며 "역사 속에 기억되는 장관이 돼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서울, 제주, 전북지부도 일제히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의료시스템 통합문제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장기간의 논의가 필요한 별개의 사안인데 일개 양의사 출신의 복지부 장관이 눈앞에 당면한 양의사의 반발을 의식해 사적인 의도로 발언할 수준의 논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더 이상 양의사의 눈치를 보지 말고 오직 국민을 위한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전면적인 허용과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강구하라"고 입을 모았다.



일선 회원들 사이에서는 "의사 출신이 그러면 그렇지, 이럴 줄 알았다"는 한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의 한 회원은 "정 장관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반대 안 한다는 등 추상적이고 듣기 좋은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때부터 애당초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 알았다"고 자조 섞인 말을 내뱉었다.



◇가재는 게 편…사퇴 압박

"장관 아닌 의사로 돌아가라"



정 장관을 향한 분노의 불길은 사퇴 압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단순 유감 표명, 사과 또는 규탄이 아닌 '의사' 정진엽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지부는 경기, 인천, 충남, 대전이다. 전체 보건의료계의 수장인 정 장관이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면 양의사들이 파업을 할 것"이라는 식으로 눈치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 만큼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들은 "양의사 출신 장관이 순혈주의에 얽매여 대한의사협회(의협)과 연관된 행정에서 공정한 정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명백한 자격 미달"이라고 역설했다.



이로써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정 장관은 전국적인 한의계의 반발 움직임에 벌써부터 사퇴 압박에 놓이게 됐다. 취임 200일을 즈음한 시점에서 두 번째 자질 논란에 시달리게 된 것.



첫 번째 자질 논란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이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후보자 신분이던 정 장관은 제자 논문 3편을 표절(표절률 50-70%)한 의혹이 제기됐고 제자의 석사 논문을 통째로 학술지에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리며 자질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정 장관의 자질 논란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정 장관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 '공무원의 선거 중립 위반'을 자초했다는 비난마저 듣고 있다. 지역 민심 훑기에 나서 사실상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다닌 탓이다.



게다가 의료일원화는 양의계에서도 반대하는 사안이다. 일원화 논의가 오고 간 뒤 당장 양의계 산하지부 단체들은 파업 선언, 의협 회장 탄핵 등 강경한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보건의료계 내 직능 갈등을 해결하고 중심을 잡아야 할 담당 수장이 오히려 내부 갈등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 장관에 대한 자질 논란이 한의계 뿐 아니라 보건의료계는 물론 나아가 정계로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중 안정권에 있던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이 당선권에서 탈락했는데 이는 보건의료계의 전방위적 반대 압박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라며 "여론이 무서운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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