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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5일 (일)

[기획]‘한의학은 해부학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발목’ 잡아

[기획]‘한의학은 해부학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발목’ 잡아

[편집자 주] 우리나라는 한의학과 양의학을 동시에 인정하는 이원적 의료체계를 규정하고 있으면서도 양의학 일변도의 법과 제도의 추진으로 인해 한의학은 각종 정책에서 소외받고 있는 실정이다. 본란에서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규제를 비롯해 각종 법과 제도에서 소외받고 있는 한의학의 현황 및 이에 대한 문제점을 살펴본다.








‘황제내경’에 ‘해부’ 용어 기재 등 한의학에서 해부학은 중요한 기초이론 ‘명백’



한의사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인 동시에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의료계의 이슈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가로막는 잘못된 인식 중 하나가 바로 ‘한의학은 해부학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인식은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며, 한의학은 해부학과 함께 발전돼 왔다는 것은 다양한 한의학 고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상지대학교 교내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돼 ‘대한한의학회지’에 게재된 바 있는 ‘한의학에서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한 장부 및 질병 관찰과 그 활용 근거(백태현 상지대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라는 제하의 논문에서는 한의학이 해부학을 근거로 발전해 왔다는 것을 여러 고문헌을 통해 확인하는 한편 초음파 진단기기가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도 함께 게재해 관심을 끈 바 있다.



논문에서는 한의서에 해부학적인 기술이 있는 서적 중 대표적인 서적인 황제내경, 난경, 의학입문, 의림개착, 동의보감 등 10가지를 선정해 National Digital Science Links와 Korean Institute of Oriental Medicine에서 제공하는 OASIS·Korean 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의 RISS, 한국전통지식포털 등의 검색엔진을 이용, ‘한의학’ and ‘해부학’이라는 검색 키워드로 해부학에 대해 상세히 연구된 내용을 추출·정리해 분석했다.



◇B.C 1세기경에 저술된 ‘황제내경’에서 ‘해부’라는 명칭 최초 기재

분석 결과 사마천이 저술한 ‘史記’의 扁鵲倉公列傳에서 ‘…오장에 있는 수혈의 모양에 따라 피부를 가르고 살을 열어 막힌 맥을 통하게 하고 끊어진 힘줄을 잇고, 척수와 뇌수를 누르고, 고황과 격막을 바로 하고, 장과 위를 깨끗이 씻어내고 오장도 씻었다’고 기록돼 있는 등 전국시대 이전에 이미 인체를 해부학적인 지식을 근거로 수술을 시행한 의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解剖’라는 명칭은 B.C 1세기경에 저술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서인 ‘黃帝內經·靈樞’ 經水篇에 최초로 기재돼 있는데, ‘보통 사람의 皮膚色脈은 그가 살았을 경우는 재어 보거나 손으로 만져서 가늠할 수 있고, 죽었을 경우는 해부를 통해서 관찰할 수 있다’고 기록돼 있으며, 또 ‘黃帝內經·靈樞’ 腸胃篇에서도 입에서부터 직장까지, 즉 소화기관의 길이·넓이·직경·용량·형태·위치 등을 해부학적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중 1:36으로 제시된 식도와 腸道의 비율은 spalteholz가 저술한 인체해부도에서 제시된 식도와 창자의 비율인 1:37과 거의 일치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한 ‘黃帝內經·靈樞’ 癰疽篇에서는 古人들이 소화기에서 흡수되고 산포되는 영양물질이 모두 혈관계를 통해 운반됨을 말하며 혈관이 체내에서는 각 장기에 連接되고 체표에서는 전신각부에 분포된 정황을 관찰했다고 하고 있으며, ‘黃帝內經ㆍ素問’ 擧痛論篇에서는 혈액은 혈관 내에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한다고 하고 있는데, 이는 1628년 영국인 윌리엄 하비가 혈액순환을 발견한 것에 비해 1700여년이나 앞선 기록이다.



◇‘난경’, 간의 구조 세분화해 설명하는 등 ‘황제내경’에 비해 구체적 기술

이와 함께 秦漢시대에 저술된 ‘難經’ 第三十二難에서는 心肺가 횡격막의 상부에 존재함을 알고 있었고, 第四十一難에서는 肝이 兩葉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또한 第四十二難에서는 五臟六腑에 대한 형태·해부학적으로 관찰하여 五臟六腑의 중량, 장, 폭, 형태 등을 황제내경에 비해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특히 肝을 左右로 나누고 左에는 3엽, 右에는 4엽이 있어 총 7엽이 있다고 간의 구조를 세분하고 있는데, 이는 현대해부학과는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이미 2000년 이전에 肝의 구조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와 인식이 뛰어났으며 그 당시 한의학이 해부학적인 지식과 사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難經’ 이후에도 610년경 저술된 소원방의 ‘諸病源候論’ 妊娠欲去胎候에 인공유산, 장문합, 발치수술 등이 보편적으로 행해졌을 정도로 해부학을 기초로 한 관련 학문의 발전이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10세기 전반 연진인이 그렸다는 ‘烟蘿圖’는 현존하는 중국 最古의 인체내부도로 煙蘿子首部圖, 煙蘿子朝真圖, 內境左側之圖, 內境右側之圖, 內境正面之圖, 內境背面之圖 등 총 6폭의 그림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內境正面之圖·內境背面之圖는 인체해부도에 가까우며 이 두 그림은 이후 醫書의 臟腑圖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장부도 삽입으로 장부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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