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전광역시한의사회(회장 김용진)는 3일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에서 ‘일차의료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 및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를 주제로 학술 특강을 개최, 지역 자원과 연계한 효과적인 재택의료센터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이날 학술특강에서는 거제시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운영해온 방호열 원장(거제 동방신통부부한의원)이 강사로 나서 한의 일차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신청하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회원을 대상으로, 그동안 현장에서 터득한 다학제 협력 노하우 등을 소개했다.
방호열 원장에 따르면 한의사가 현재 참여 가능할 수 있는 방문진료 사업으로는 △일차의료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중앙정부·지자체 사업 △방문의료 관련 업무 등이 있으며,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2월 8일까지 진행한 재택의료센터 공모에서는 총 73개 시·군·구, 110개 의료기관이 공모를 신청, 61개 시·군·구의 83개 의료기관(의원 57곳, 한의원 15곳, 의료원 8곳, 보건소 3곳)이 최종 선정돼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방 원장은 발표에서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요양 등급판정 인정자(’23년 9월) 108만5504명 △등록 장애인 수 265만2860명 △전국 치매 환자 수(’23년) 102만4925명에 달했다고 보고했으며, 지난해 9월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19년부터 ’23년 6월까지 시범사업에 공모해 참여한 638곳 중 (양방)의원은 194곳(0.6%), 한의원은 444곳으로 한의원의 참여율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방 원장은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기조는 이제 재택의료로 가고 있으며, 노인인구 및 거동불편자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사업 확대 및 수요와 맞물려 수가가 변화하는 등의 진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인구 변화에 따른 외래진료 대상자 또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한의사는 앞으로 방문진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원장의 동방신통부부한의원은 지난 ’21년 보건복지부 방문진료의료기관으로 선정돼 집으로 찾아가는 왕진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환자 발굴에 나섰다.
방 원장은 “내원 환자 중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방문진료로 전환하고, 기존 환자 중 재가에서 요양 중인 환자를 발굴했으며, 거제시 노인장기요양 기관에 안내 우편물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방 원장은 또한 “거제시한의사회에서도 방문진료 안내와 함께 방문진료를 실시하는 한의원 목록을 작성해 관련 기관과 노인장기요양 기관에 우편 발송을 통해 안내했다”면서 “이를 통해 사업 첫 달 6회였던 방문건수가 이듬해 9월에는 60여 건으로 확대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의원은 지난 ’22년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재택의료센터로 지정돼 ‘노인의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를 목표로, 노인장기요양 1∼4등급자 대상 ‘다학제팀(한의사 1인, 간호사 2인, 사회복지사 1인)’을 구성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재택의료센터의 주요 사업은 건보공단, 지자체(보건소 등), 재가요양기관, 복지관 등에서 대상자를 발굴해 의뢰하거나 장기요양 인정자(1~4등급) 본인이나 가족이 신청하면, 재택의료팀은 초기 면담 후 가정방문을 실시하고, 포괄 평가 및 케어플랜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방 원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보건의료인, 사회복지사 등 서로 다른 직역이 동시에 모여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MDS매뉴얼에 입각한 시스템인 ‘다학제 진료’를 △한의사 진료(한의진료) △방문 간호(건강·위생·신체기능·치매 관리) △사회복지사(지역자원 연계)로 분류해 설명했다.
또한 센터와 재택(환자, 보호자, 요양보호사) 간에는 24시간 방문, 전화, SNS 메신저 등을 통해 환자 상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동시에 의료서비스를 신속·유기적으로 실시하는 협업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 경찰서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재택 임종 절차에 대한 개성방안을 도출하기도 했으며, 복지관을 통해 의식주에 대한 지원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방 원장은 수강자들에게 대상자 사례를 통해 △의족에 의한 대퇴부 궤양 △혼수 이후 발생된 섬망 환자(환자 및 보호자와 협업) △옴 감염·욕창 환자(재택팀과 지역자원 연계) 사례를 통해 치료 과정과 환자 개선 효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특강을 준비한 김정철 대전시한의사회 방문진료 TF팀 간사는 “대전시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추진된 강의로, 강의실 규모에 따라 72명 제한을 두고 신청을 받았는데 조기 마감돼 방문진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회원들의 방문진료 현장과 관내 의료취약 계층의 돌봄에 도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방 원장은 지난해부터 전국 한의사 회원을 비롯해 한의일차의료연구회,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방문진료사업단,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등 한의사와 다직종 직역 연계 연구단체에서 강의를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