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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2일 (목)

"안전하고 효과적인 모유수유로 한의학의 혜택 공유하고파"

"안전하고 효과적인 모유수유로 한의학의 혜택 공유하고파"

모유수유 홍보대사로 임명된 조선영 KBS한의원 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모유수유 홍보대사로 임명된 조선영 KBS한의원 원장(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장)에게 홍보대사 선정 소감과 모유수유의 동기, 극복 과정 등을 들어봤다.



조선영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자신을 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KBS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임상 진료 중인 한의사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회장이기도 하다. 임상 진료를 하면서 틈틈이 약물과 관련된 학술 연구도 수행하고, 정부의 건강보험이나 한약 정책 관련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해 왔다.



Q. 모유수유 홍보대사로서의 소감과 각오는.

모유수유 넷에서 홍보대사로 추천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매우 영광이다. 저출산 시대에 모유수유까지 모자보건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하다. 아기를 낳고 키우는 것이 여성에게만 부담을 주지 않고, 가족 구성원이 함께 하며 같이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려면 사회 안전망 확충과 성평등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절실하다. 홍보대사로서 이러한 사회 안전망 확충과 인식 개선에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모유수유의 동기는.

저는 인간이 자연스러움을 획득하고 유지할 때 건강하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한의사가 됐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자연스러운 생명현상으로서의 육아를 하고 싶었고, 모유수유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는 육아법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출산 준비를 하면서 의심의 여지없이 모유수유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현재 저의 자녀는 초등 4, 6학년인데 모두 만 2년을 채워서 수유했다.



Q. 모유수유의 장점은.

모유수유는 영유아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아기를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면서 면역학적 성숙을 돕는다. 아기의 생리적 발달적 측면과 면역에서의 이득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최소 2년간의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 외에도 아기의 뇌신경의 발달에 꼭 필요한 물질들이 모유에 풍부하고, 모유수유의 과정 자체가 아기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Q. 한의학에서는 모유수유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모유를 대체하는 인공 수유 제품이 개발된 것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인공 대체 수유 제품이 산업화 되지 않은 전통사회에서는 대부분이 모유수유를 했으며 일부의 대체 수유 방법이 있었다. 전통사회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모유수유 중인 아기와 엄마의 질환을 개선하고 건강 관리를 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돼 있었다. 젖몸살을 관리하는 침법이나 한약, 젖 양을 늘리는 방법, 모유수유 중 엄마가 아플 때 복용해도 아기에게 안전한 한약, 모유수유 중 아기의 불편 증상을 관리하는 치료법 등이 그것이다.

오랜 기간 모유수유 중인 엄마와 아기에게 모두 안전하고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개발된 방법들을 발굴하고, 과학적 의미를 발굴하여 인류가 한의학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학회의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Q. 모유수유를 하면서 느낀 점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그 순간에는 모든 잡념이 없어진다. 저도 같이 꾸벅꾸벅 존다. 아기도 젖을 먹다 자고, 저도 졸다가 깨서 아기 얼굴을 쳐다본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젖이 먹고 싶어 칭얼거리던 아기가 절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면서 제 품을 파고든다. 젖을 먹고 이제야 마음 편하게 잠든 아기 얼굴을 보면, 내가 엄마 역할을 했구나 하는 안도감에 마음이 놓인다. 이게 모성인가, 행복인가 생각해본다. 이런 사랑의 감정을 뇌과학에서는 모유수유 중 분비되는 옥시토신 호르몬과 도파민의 작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뇌에서의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이라 하더라도 이 행복감은 아이를 신뢰하는 마음으로 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Q. 모유수유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모유수유를 하는 분들 중에 단 한 번도 어려운 적이 없었던 사람은 드물 것이다.

저는 출산 휴가는 3개월만 썼기 때문에 완전 모유수유기간인 6개월이 되기 전에 출근을 해야 했다. 직장에서 유축해서 모은 모유를 낮 시간에 아기에게 먹였다. 아기들은 처음엔 젖병 수유를 적응하는 데 무척 힘들어 했다. 젖병을 거부하며 울 때는 저도 같이 눈물이 났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출근을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여러 번 들었다.

제가 출근하면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님이 교대로 아기들을 돌봐주셨는데, 그렇게 적응을 힘들어 하는 아기들을 할머니들의 나름 육아 수완으로 서서히 적응시켜서 제가 출근해 있을 때도 젖을 먹일 수 있었다.



Q. 모유수유에 도움이 되는 제도가 있다면.

아기의 육아가 온전히 엄마 책임으로 떨어질 때 엄마들은 숨통을 틀 수가 없다. 저도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이 도와주셨지만 이 분들이 안계셨다면 저 혼자 짓누르는 육아 책임에 제대로 직장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모유수유 육아가 세계보건기구 권장기간인 최소 2년이라도 가능하려면 육아의 책임을 나눌 수 있는 안전망이 구축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지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육아는 아직도 온전히 생물학적 엄마의 책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유수유는커녕 출산조차 엄두가 낼 수 없다. 최소한 아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 또한 제대로 된 복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충분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앞으로 국내외의 모자보건 활동, 모성과 영유아 보호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며, 모유수유가 아기 뿐 아니라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와 그 가족에게도 건강과 사회적 이익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또한, 한의학의 지혜가 전 세계인의 모자보건에 기여하는 그날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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