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이은정 교수팀이 ‘골다공증 환자에 대한 한약과 보충제 병행 치료의 효과 분석’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저널인 ‘Osteoporosis International(IF 4.0)’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이 나빠지며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대표적인 노인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골다공증 환자는 약 2억 명으로 추산되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오는 2040년에 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인구의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고통을 예방 및 치료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1차적으로 칼슘과 비타민D 등의 보충제 복용이 권고되고 있지만, 여전히 보충제만으로는 골밀도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보고도 있어 골다공증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법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이은정 교수와 박희주 학생(대전대 한의대 본과 4학년)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일차성 골다공증 환자에서 한약을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와 병행 복용하는 것이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 개선에 얼마나 효과적이고 안전한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한약과 보충제 병행 복용이 보충제 단독 복용보다 골밀도 개선에 더욱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22년 8월31일까지 총 5개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발표된 ‘일차성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보충제(칼슘 및 비타민D)와 한약을 병행 투여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 연구 52편을 선별하고, 각 연구로부터 치료 전후의 골밀도, 골 표지자 및 부작용에 관한 데이터를 추출한 것을 바탕으로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 일차성 골다공증 환자에서 칼슘 및 비타민D 보충제를 단독 사용해 치료했을 때보다 한약을 추가 복용할 때 더 높은 골밀도 개선을 보였다. 특히 평균 5.5개월 동안 칼슘과 비타민D를 한약과 병용했을 때 치료 전보다 골밀도가 약 20%, 보충제 단독 복용보다 평균 10% 더 개선됐다. 또한 골밀도뿐 아니라 한약과 보충제 병용이 골 표지자 지표(P1NP, Ca, P, CTX, TRACP)의 개선에서도 우수했으며, 보충제 단독 복용만큼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에 포함된 연구 데이터의 이질성과 높은 비뚤림으로 인해 향후 잘 설계된 임상시험에서 골다공증에 대한 한약의 효과를 확증하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들은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는 질병에 대한 메커니즘 탐색과 약물 개발에 대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러 부작용과 한계점으로 인해 극복해야 할 의학적 과제로 남아 있다”며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에 대한 보충제와 한약의 병용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최초의 연구로, 일차성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 중재로서 한약의 잠재적 가능성과 안전성을 엿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노인의 대표질환인 골다공증에 대한 한약의 연구와 임상 활용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