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 11개 한의대·1개 한의전 학(원)장에게 한의학 교육의 현주소와 각 대학의 발전방향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호에서는 임병묵 부산 한의전 원장에게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점,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교육 방향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장 임병묵이다. 올 1월부터 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Q. 하반기 운영 방침이 대면 수업으로 기울고 있다.
한의전도 대면수업을 일부나마 확대하기 위해 1학기에 학년별로 주 1일이었던 대면수업 일수를 2학기에는 주 2일로 늘렸다. 코로나 유행 규모가 줄지는 않았지만 수업의 질, 학생 관리 측면에서 대면 확대의 필요성이 있었고, 장기화되는 감염병 유행 환경에 적응해 학사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Q.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대면 수업이 제한되다보니 무엇보다 실습 교육을 이전처럼 충실히 하는 것이 어렵다. 한 공간 내에 수용 인원도 축소돼야 하고, 지역사회 의료기관이나 시설 방문이 필요한 실습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Q.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한의학 교육기관 최초로 문제중심학습(Problem-Based Learning)과 임상실기시험을 도입했던 학교로, 선진적인 의학교육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영남권 3개 대학과 협력해서 임상실기시험(CPX) 모듈을 공동 개발하고 있고 최근 팀바탕학습(Team-based Learning)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내부 교수들 대상 워크숍을 개최했다. 올해 안에 TBL의 첫 사례를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다.
Q. 영남권 한의대들과 협력해 추진 중인 사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부산대 한의전이 제안한 ‘한의학교육 영남컨소시엄 교육콘텐츠 공동개발 사업’이 올해 교육부의 국립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진행 중이다. 부산대가 대구한의대, 동국대, 동의대와 협력하여 다양한 사례의 임상실기시험(CPX) 모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온라인으로 2차에 걸쳐 CPX 모듈 개발 교육을 진행했는데 각 대학 교수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또한 임상실기시험에는 환자역할을 해주는 표준화환자가 필요한데 향후 표준화환자 공동 교육과 활용도 추진할 예정이다.
Q. 한의학 교육의 나아갈 방향은?
한의학 교육에 많은 성과와 발전이 있었지만, 외부 보건의료 분야의 교육 발전 추세를 볼 때 한의학 교육은 매우 뒤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국가시험만 보더라도 최근에도 치과의사 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이 도입된다는 뉴스가 있었듯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시험, 단계별 평가, 실기시험 등이 많은 보건의료 직군의 시험에 도입되고 있지만 한의학 분야는 그 추진이 매우 더딘 상황이다.
핵심적인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2019년에 추진 내용과 일정에 대해 한의과대학 학·원장들이 공감대를 모았다. 필수 임상실습을 확대하고, 2023년 기초종합평가를 도입하고, 2030년 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을 도입하기로 한 내용이 그것이다. 하지만 현재 추진 동력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전국 한의과대학, 전문대학원을 비롯해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교육평가원의 공동 협력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Q.임기 중에 꼭 해결하고 싶은 것은?
연초에 취임 인터뷰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새로운 한의학교육 인증평가 기준에 부합하도록 교육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고자 하고, 새로운 선진 교육 방법론을 개발하고 도입하고자 한다.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겠지만, ‘4+4’ 한의무석사과정과 7년제 학·석사통합과정으로 나뉘어 있는 현재 한의전의 한의사 양성 트랙을 6년제를 포함하여 개편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하려고 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학 교육이 미래 한의학의 성쇠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인 만큼 임상 한의사분들도 배출되는 한의사들의 임상 역량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한의학 교육이 개선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