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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9일 (월)

고스트레스 직군 한의사의 정신건강과 달리기의 역할

고스트레스 직군 한의사의 정신건강과 달리기의 역할

한의사의 자기돌봄
대구한의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김상호 부교수

김상호1.jpg


의료인은 대표적인 고스트레스 직군으로 분류된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2021년 전후 발표한 의료인 정신건강 관련 조사에서 국내 의료인의 50% 이상이 중등도 이상의 직무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또한 약 30~40%에서는 정서적 소진과 번아웃 증상이 관찰됐으며, 이는 일반인보다 유의하게 높은 수준이다. 

 

여러 연구들에서도 의료인의 우울 증상과 불안 수준이 일반 사무직 근로자보다 높게 나타났고, 수면장애가 흔하게 동반됐다. 

 

특히 장시간 진료와 행정 업무의 병행, 의료분쟁에 대한 부담, 감정노동은 직종과 진료과를 가리지 않고 의료인의 정신건강을 위협한다.

 

고스트레스 직군, 의료인의 일상과 번아웃의 그림자

 

한의사로 살아가는 일은 치열하다. 진료실에서는 매일 다른 삶의 무게가 밀려온다. 

 

불경기에 환자가 적어 경영 고민이 깊어진다. 

 

상처받은 이야기를 꺼내는 환자들의 감정을 맞닥뜨리기도 쉽지 않다. 충분한 설명을 해도 엉뚱한 대답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개원한의사는 진료가 끝나도 차트 정리와 행정업무, 직원 관리와 경영 고민이 이어진다.

 

학교 병원에 근무하는 필자도 진료뿐 아니라 수업과 연구 및 잡무까지 처리하고 퇴근 후 가사를 돕고 아이들까지 챙기다 보면 정작 자기 상태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피로는 쌓이지만 쉬는 법은 잘 모르고, 스트레스는 익숙해지지만 해소되지 않는다. 번아웃이 찾아올 수 있다. 

 

필자가 한 해를 보내면서 꾸준히 붙잡았던 것이 달리기였다. 

 

돌아보니 한 해 꾸준히 달린 거리는 2716km, 총 획득 고도가 75866m였다. 한 해 동안 달리기는 어떻게 나의 정신건강을 돌봐줬던 것일까?

 

김상호2.jpg

 

달리기가 나의 정신건강을 지켜준 이유

 

달리기가 정신건강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많은 연구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니까, n년차 러너로서 달리기가 정신건강에 주는 매력들을 되짚어본다.

 

첫째, 달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피로감이 개선된다. 다소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분명한 효과다. 석기시대 수렵채집인의 DNA를 가진 우리 몸의 달리고 싶은 자연스러운 욕구를 채워 주기 때문일까...

 

둘째,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달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불안과 초조 등)이 줄어들어 감당할 수 있는 크기가 된다.

 

달리기는 몸을 움직여 스트레스를 당장 해결하려는 집착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달리면서 진료실에서 맴돌던 판단과 후회, 걱정이 리듬 속에서 흩어진다. 

 

셋째, 달리기는 삶의 리듬을 최적화시킨다. 아침 달리기는 우리 몸을 충분히 각성시키는 에너지를 주고 저녁 달리기는 하루를 정리하고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런 리듬은 숙면으로 이어진다. 최적화된 삶의 리듬은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준다. 넷째, 달리기는 우리에게 절제를 가르친다. 

 

내일의 달리기를 위해, 다음 달의 대회를 위해 충동적인 음주나 흡연은 자연스레 줄어들고 야식은 피하며 건강에 좋은 습관들을 실천하게 만든다.

 

다섯째, 달리기는 사회적 소통을 촉진한다. 사회적 고립은 정신건강의 대표적인 악화 요인이다. 

 

경쟁하지 않고 비슷한 페이스로 나란히 달리며 대화하는 것은 친구를 사귀는 쉽고 유용한 방법이며 우정을 오래 유지하는데도 좋다. 

 

함께 달리는 사람들과의 연대감은 한의사의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강력한 보호 방법이 될 수 있다.

 

여섯째, 달리기는 빈 공간을 채워준다. 내게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대답은 늘 한결같다. 달리기다. 

 

한의사는 진료 바깥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서툴 수 있다. 달리기는 빈공간을 든든하게 안전하게 붙잡아준다.

 

한의사를 위한 현실적인 자기돌봄으로서의 달리기

 

자가 관리법으로서 달리기를 적용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다.

 

첫째, 달리기의 목표 설정이다. 잘 달리려는 목표를 버리는 것이 시작이다. 

 

기록이나 마일리지(거리)에 대한 집착은 심신을 지치게 하고 대부분 부상으로 이어진다. 

 

잘 뛰거나 많이 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달리기가 지속될 때 그 혜택을 누리기 쉽다.

 

둘째, 삶의 루틴으로 고정시키자. 필자는 방해받기가 쉬운 저녁시간보다는 아침 시간을 이용한다. 

 

이는 본인의 생체리듬에 맞게 설정하면 되지만,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아침이 저녁보다 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너무 늦은 시간의 운동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셋째, 계획에 집착하지 말자. 정해진 계획에 맞춰 엄격하게 운동하는 것보다는 자가 관리법으로서 달리기를 한다면 유연한 실천이 필요하다. 

 

시계 속 숫자보다는 달리다가 멋진 풍경이나 예쁜 꽃을 만나면 멈춰 사진도 찍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쉬기도 하며 유연하게 달리기를 지속하길 바란다.

 

넷째, 적절한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한의사들의 달리기 모임인 런하니(Runhani) 오픈채팅방을 추천한다. 

 

전국의 300여 명 한의사 러너들과 함께 운동기록을 공유하고 생생한 달리기 노하우와 부상 방지법, 최적의 러닝용품 추천과 따뜻한 공감까지 전국의 한의사 고수분들에게 실시간으로 도움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달리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순 없다. 심각한 스트레스에 압도당했거나 과거 정신과적 치료 경력이 있거나 죽음을 떠올릴 정도의 상태라면 달리기가 해답이 될 순 없다. 전문가를 찾아 직접 도움을 받는 용기가 필요하다.

 

달리기는 바쁜 한의사가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다. 러닝화와 가벼운 복장만 준비하면 된다. 새해에는 더 많은 한의사가 달리기가 주는 위로를 경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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