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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9일 (월)

삶의 보람을 체험하고 재충전하여 웃음을 회복한 시간

삶의 보람을 체험하고 재충전하여 웃음을 회복한 시간

KOMSTA 제181차 스리랑카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한규언 한의사(주립한의원)

콤스타181차 한규언기고문1.JPG


남부지역 갈레 아유르베다 병원에서 12월 10~12일, 3일간 제181차 WFK KOMSTA 한의약 해외의료봉사가 있었다.

 

촛불 의식과 선서로 시작된 한의약 해외의료봉사

 

진료 첫날인 10일에는 진료 시작을 알리는 촛불 의식이 있었고, 스리랑카 측 갈레 아유르베딕 병원 다미터 푸밋 우얀고다 병원장의 환영사와 한국 측 이승언 단장님의 인사말, 한규언 단원의 싱할라어 인사말이 이어졌다.

 

한의약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스리랑카와 한국 간에 좋은 협력과 발전, 양국 간의 친밀한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었다.

 

단원들은 함께 모여 진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선서를 통해 인도주의 실천과 한의약의 계승·발전·홍보, 단원 간의 동지애, 규범 준수 등 KOMSTA 윤리강령을 선서했다.

 

스리랑카 측 많은 환자들은 의료봉사를 온 한국 의료진을 기다렸다는 듯, 한 주 전 스리랑카 전역에 있었던 홍수 피해의 어둠과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오늘의 맑은 날씨와 함께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여 일상 활동으로 속히 복귀하려는 기대에 부푼 밝은 표정들이었다.

 

콤스타181차 한규언기고문2.JPG

 

침 치료로 회복된 환자들, 협력 속에 이어진 3일간의 진료

 

드디어 진료가 시작됐다. 의료진은 한의사 일반 단원, 행정요원, 통역 도우미 등으로 구성됐다.

 

환자들은 접수와 예진에 이어 7개의 진료실 중 한 곳으로 안내되어 침 치료와 약제 처방 등의 진료를 받았다.

 

환자들의 질병 분포는 척추·목·어깨·허리·무릎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는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았고, 식생활 환경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 피부질환, 복부 비만 환자들도 있었다.

 

진료 둘째 날인 11일에는 초진 환자와 전날 치료를 받고 다시 방문한 재진 환자가 섞여 있었다.

 

양국 의료진과 운영진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진료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됐으며, 현지 병원과의 협조 속에 안정적인 진료 환경이 유지됐다.

 

신환과 재환이 적절히 섞여 진료가 진행됐다. 전날 침 치료를 받고 둘째 날 다시 방문한 환자들은 대부분 아픈 증상이 훨씬 회복되었다며 가볍고 더 밝은 표정들이었다. 

관절통이 덜 아프고, 잘 올라가지 않던 팔이 올라가며, 잘 펴지지 않던 무릎이 펴져 걷기가 훨씬 가벼워졌다는 것이었다.

 

한편, 6세 어린이가 뇌성마비로 인해 아직까지 보행이 되지 않고 말을 하지 못하며 인지 능력이 지체돼 부모에게 안긴 채 와서 침 치료를 시행했던 장면을 떠올리면, 치료에 있어 의술의 한계를 느껴야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진료 셋째 날에도 단원들은 한자리에 모여 선서와 함께 진료를 시작했다. 초진과 더불어 첫째 날과 둘째 날에 내원했던 환자들이 재진으로 오면서 병원은 입구부터 환자들로 붐볐다.

 

진료 마지막 날이기에 진료진에게는 집중력, 치료 속도, 그리고 열정이 요구됐다. 동시에 부작용이나 사고가 없는 안전한 진료가 무엇보다 절실했다.

 

환자들은 치료를 통해 호전되면서 주소증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더 계속 치료받기를 희망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콤스타181차 한규언기고문3.JPG

 

지속 가능한 한국 한의약 전파를 위한 과제와 희망

 

K-MEDI의 핵심적 축을 이루는 한국의 한의약 침 치료와 한약 투약은 스리랑카에서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지속되어야 할 분야이다.

 

스리랑카 내에서 침 치료는 그간 코이카와 KOMSTA의 의료봉사 및 체계적 교육 활동을 통해 한국 침구학 교육과정을 수료한 전통의사들에 의해 콜롬보 아유르베딕 병원과 갈레 아유르베딕 병원 등에서 ‘한국 침 진료실’로 운영돼 오고 있다.

 

한국의 침구학 교육과정을 수료한 스리랑카 전통의사들이 한국의 침 치료 방법으로 스리랑카 주민들을 치료하는 한국 한의약 침 진료실이며, 이들은 한국 문화와 한국 한의약을 전파하는 실질적 최전방 외교관들이다.

 

한국과 스리랑카 간의 지속적 발전을 바라는 것은 공통 관심사이지만, 현지 의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들에게 고충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스리랑카 주민들은 국립 아유르베딕 병원에서 모든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재 침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치료에 사용할 침을 외부에서 구입해 와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의학부와 전통의학 병원에서 사용할 침을 한국 측에서 지원하려 할 경우, 한국 침은 세관에서 통관이 막혀 스리랑카에 반입될 수 없고, 대신 중국 침이 유통되고 있어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은 중국 침을 외부에서 구입해 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로 인해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못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사관과 외교부의 도움이 절실히 요청되는 바이다.

 

저녁에는 비가 내렸지만 진료 시간에는 비교적 날씨가 맑아 일정대로 목표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었다.

   

폐회식에서 병원 측은 한국의 의료봉사단이 해마다 계속해서 방문해 치료해 주기를 희망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언어와 피부색, 문화가 다른 이역만리에서 이들이 필요로 하는 작은 미소를 선물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체험하고 재충전하여 웃음을 회복한 해외의료봉사 단원들의 앞날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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