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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2일 (월)

“마음에 침을 놓다…‘마음침’, 동아시아 존재론의 의료적 실천”

“마음에 침을 놓다…‘마음침’, 동아시아 존재론의 의료적 실천”

‘Ontology and Acupuncture’ 연구논문 ‘EASTS’에 게재
김태우 교수, ‘아날로지즘’ 기반 침 치료의 인류학적 연구 진행

마음침5.jpg

 

[한의신문] 최근 한의계에선 감정을 직접 치료 대상으로 삼는 새로운 침술법인 ‘마음침(Mind Acupuncture)’이 등장, 개발자인 이정환 사암침법회장을 중심으로 화재·수해 등 재난 지역에서 잇따라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즉각적이고 뚜렷한 치료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김태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경희대 기후-몸연구소장)는 동아시아 고유의 사유 방식인 ‘아날로지즘(Analogism)’에 기반해 마음침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의 ‘Ontology and Acupuncture-East Asian Analogism and an Emerging Acupuncture Method in South Korea(존재론과 침법-동아시아 아날로지즘과 한국의 새로운 침법)’라는 제하의 논문은 최근 국제학술지 ‘East Asian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에 등재됐다.


“사암침, 현대적 심신통합적 침법으로 진화하다”

 

프랑스 인류학자 ‘필리프 데스콜라(Philippe Descola)’가 제시한 아날로지즘은 서로 다른 대상과 현상을 대응 관계 속에서 이해하는 사고 방식으로, 동아시아 의학은 오래전부터 인체의 장부와 경락, 기(氣)를 자연과 계절, 우주 원리와 연결해 해석해 왔는데, 마음침은 이러한 아날로지즘적 존재론 위에서 탄생했다.

 

김 교수는 “서양의학이 몸을 세포나 DNA, 단백질의 결합으로 이해한다면, 마음침은 동아시아의학의 존재론적 틀 속에서 감정과 신체를 통합적으로 바라본다”며 “이는 한의학 전통이 지닌 독창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사암침의 계보에서 발전된 마음침은 전통을 잇되, 환자의 분노·불안·답답함 같은 감정을 특정 기운의 방향성으로 해석하고, 그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자침하는 치료법으로,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단순한 통증 치료나 신체 기능 개선을 넘어 심리적 안정과 정서 조절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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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상황에서 한의심신통합치료로 ‘활약’

 

마음침은 실제로 재난 피해자 및 암 환자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는 대상자로부터 심리적 안정뿐 아니라 신체적 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보였다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외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경북 의성발 산불과 7월 충남 예산 수해 현장에서 이재민들은 불안·우울·불면 등 정신적 증상과 근골격계 통증, 두통, 복통을 동시에 호소했다.

 

사암한방의료봉사단·사암침법학회·마음침법협회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현장에서 PTSD 선별검사와 문진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마음침 치료를 실시, 치료 직후 이재민들은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재난으로 생긴 스트레스를 해소했는데 통증도 함께 사라져 놀랍다”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스트레스성 난청이 호전된 사례도 보고됐다.

 

마음침을 통해 진료에 참여한 한의사들은 이에 대해 “환자의 마음을 여는 데 특화된 기술로, 양방 검사상 이상이 없던 환자들이 증상 개선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22년 ‘DÄGfA(독일의사 침술학회)’에 발표된 사례에 따르면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이정환 회장(강북 혜민서한의원)을 찾은 A씨는 오른쪽 갑상선에 2.4cm 악성 종양과 왼쪽 물혹 3개를 가진 환자로, 수술 전까지 병원에서 의학적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종양 진행 억제를 목적으로 마음침 치료를 시작했다. 

 

“암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며, 치료 과정에서 공포와 분노가 완화되고 즐거움과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밝힌 A씨는 실제 수술 직전 검사에서 종양 크기가 2.0cm로 줄었고, 물혹도 1개가 소실되어 2개만 제거할 수 있었다.

 

또한 뇌하수체 물혹 재발 진단을 받은 환자 B씨는 재수술 권유를 받았으나 마음침 치료 8회차 이후 재검사에서 종양이 소실, 병원은 예정된 수술을 취소했고, 환자는 치료 없이 퇴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담당 의료진인 김영경 원장(강북 경희희망한의원)은 “마음침은 종양 발생과 관련된 정서적 에너지를 해소해 신체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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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침, 한의학 존재론 바탕으로 현대 사회 정서 문제 해결”

 

김 교수는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주요 도시와 지역에서 장기간 현지 조사에 착수, 이 과정에서 사암침법학회 소속 한의원 관찰, 환자 인터뷰, 마음침 워크숍과 학술대회 참여를 통해 마음침의 실천 과정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마음침은 환자의 감정 상태와 신체적 반응을 동시에 관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침술과 한약 처방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김 교수는 “마음침은 기존 생물의학적 접근에서 발견된 신체적 실체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 동아시아의학의 아날로지즘적 신체관을 확장·구체화하면서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즉 아날로지즘은 모든 존재와 사물의 관계를 연결하고 비교하는 동아시아의학적 원리로, 음양과 오행, 장부와 경락 등 신체 전반에 적용된다. 

 

이를 통해 마음침은 신체적 질환과 감정적 문제를 통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

 

이에 김 교수는 마음침의 등장이 지니는 가장 큰 의미로 △전통 한의학의 학문적 깊이와 독창성이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하다는 점 △감정을 신체와 연결하여 치료하는 접근이 한의학적 존재론을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며 “이번 사례는 의료 행위와 존재론, 사회적·역사적 맥락이 어떻게 맞물려 새로운 치료법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보여줬으며, 현대 한의학의 독창성과 동아시아의학의 잠재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실제로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정서적 고통의 증가 속에서 마음침은 정신적·심리적 문제에 대응하는 새로운 한의학의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변화가 단지 실용적 대응이 아닌 아날로지즘이라는 존재론적 전제를 확장해 의료 실천이 이루어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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