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김지호 기획/학술이사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안철수 의원(국민의힘)과 21일 간담회를 갖고, △외국 의료인력 역량 강화 △현지 국민·재외국민 건강을 위한 ‘글로벌협력의사’로서의 한의사 파견 확대를 건의했다.
‘글로벌협력의사’는 개발도상국에 의료인력을 파견, 의료기술 전파를 통해 현지 의료인력의 역량 강화 및 의료서비스의 질적 개선에 기여하는 제도로, 특히 한의약은 현지 국민은 물론 재외국민 건강 증진에 비용 대비 효과와 환자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윤 회장에 따르면 ‘WHO 전통의학 전략(‘14~‘25년)’ 이후 전통의학 관련 법령·규정을 제정한 회원국은 2000년대 25개국에서 2012년 69개국으로 늘어났으며, 세계 전통의학시장 규모 역시 연평균 25%씩 성장 중이다.
윤성찬 회장은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만성질환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의료비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이어 “가까운 중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중의약 세계화를 역점 사업으로 지원해 보완대체의약 시장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 각지 50여 개의 중의약센터를 설립, 중의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이 개발도상국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전문인력을 파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특히 한의약 분야가 인기가 높고,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과학임상센터장은 우리나라의 경험과 기술을 통해 자국의 전통의학을 발전시키고자 최소 한의사 10명을 파견 요청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올해 기준 글로벌협력의사로 파견된 의사 11명 중 3명이 한의사이고, 파견 지역이 중앙아시아로 집중돼 중남미, 아프리카 등과 같은 기존 파견국 외 다른 지역으로 파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현지 의과대학 내 한의학 교육과정을 개설해 한의학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통의학 발전에 기여한 사례도 있는 만큼 인력 파견뿐만 아니라 한의학 교육 및 진료 시스템 등도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어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캄보디아, 라오스, 동티모르 등의 아시아 지역 수원국에서 한의사 파견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22년 KOICA에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국립대학의 한의사 추가 파견 요청 공문이 정식으로 접수됐음에도 글로벌협력의사 예산 미확보 등을 이유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더불어 최근 모집한 8기 글로벌협력의사에서도 한의사가 제외되는 등 직능 간 일부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윤 회장은 “파견 글로벌협력의사에 한의사를 확대한다면 현지 국민과 재외 국민의 건강권 수호는 물론 K-Medi 산업의 해외 진출을 통해 국익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철수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대한한의사협회 등 직능과 보건의료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으며, 제 남동생과 이종사촌 형님 부부가 한의사로, 한의계 사안에 관한 이야기도 늘 들어왔다”면서 “이번 사안들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가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외국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