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최근 외국인환자들의 한국의료 경험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2022년 외국인환자 한국의료 이용경험 및 만족도조사 결과보고서’가 발간됐다. 본란에서는 보고서에 수록된 결과를 한의원 중심으로 살펴본다.
2022년 외국인환자의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종합만족도는 89.2점으로, 한국에서 진료받은 외국인환자는 한국 의료수준이 매우 우수하다고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0.7점 낮아졌지만, 여전히 80점 후반대로 높은 수준 유지하고 있다.
◇ 한의원 상품품질 만족도 1위
이번에 조사한 의료기관 유형(한의원·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전문병원·병원·의원·기타) 중 한의원의 상품품질 만족도는 95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전문병원(89.8점) △병원(89.7점) △의원(89.2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상품품질 만족도 가운데 유일하게 90점을 넘은 한의원은 적절한 의료서비스 제공 항목에서 94.3점, 원하는 치료 수혜 여부 항목에서 95.7점을 기록하며 두 가지 조사항목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상품품질 만족도 점수를 국적별로 살펴보면, 몽골이 92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일본은 84.5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전년도 조사 결과 대비 중국 및 러시아 국적 외국인환자의 상품품질 항목별 만족도 상승 폭이 컸으며, 중동 국적 환자의 경우 상품품질 항목별 만족도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품질 만족도를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진료 유형별로는 입원(89.9점), 세부 이용 목적별로는 상담 및 진료(89.6점)와 수술(89.5점), 의료기관 소재지별로는 광주·전라권(95점)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저연령층 대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 한의원 통역·간호서비스에 높은 점수
한국 의료서비스의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는 89.3점으로 전년도 대비 2.4점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의 하위 7개 항목 중에서는 ‘통역담당 및 코디네이터 기본예절’이 90.4점으로 가장 높지만, ‘의사의 충분한 설명’은 87.6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모든 항목에서 전년도와 비교해 낮은 만족도 점수가 나타났다.
한의원의 경우에는 커뮤니케이션 만족도 90.7점을 기록하며 전문병원과 함께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의원의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통역서비스 만족도 95.7점 △간호서비스 만족도 95.7점 △통역담당 및 코디네이터 기본예절 92.9점 △직원들의 신속한 응대 90점 △의사의 충분한 설명 90점 △의사의 신뢰감 87.1점 △의료진 기본예절 81.4점인 것으로 나왔다.
커뮤니케이션 만족도 점수를 국적별로 살펴보면, 몽골이 93.6점으로 가장 높지만 일본은 84.5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전년도 조사 결과 대비 중동(4.8점 하락) 및 CIS(3.2점 하락) 국적 환자의 만족도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를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세부이용 목적별로는 상담 및 진료(90.4점), 의료기관 소재지별로는 광주·전라권(98점)에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연령층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 경제적 계층 上, 한의과 진료경험 多
경제적 계층에 따른 한국 의료서비스 이용 행태 차이도 확인됐다. 외국인환자의 국적별로 살펴보면 동남아시아 및 중동 국적의 외국인환자에서 상층 환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경제적 계층이 상층인 외국인환자는 한의과·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 진료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층인 외국인환자는 피부과 진료 경험이 많았다.
또한 2회 이상 재방문한 외국인환자의 경우 메디컬비자 제도에 대한 브랜드 및 제도 인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류의 영향도 많이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컬비자 제도는 수술 이용 목적 환자의 51.2%, 동일 질환 치료를 위해 한국 외 제3국 방문한 환자의 67.9%, 중증환자의 55.2%, 경제적 계층 중 상층에서 56.4%가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보고서에서는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만족도에서는 서비스 품질보다는 기대·이상과의 불일치, 사회적 책임 부분에서 비인지 그룹보다 점수가 낮은 경향을 보인다”며 “이는 제도를 인지하고 있는 그룹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디컬비자 제도를 홍보 시 중증치료 등 한국의료기술에 기대감을 가지고 처음 방문한 외국인환자는 향후 재방문 시 관련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