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전문의 간의 소통과 의견교환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이사장 정훈, 이하 전문의협)가 지난 10일 공식 출범하고, 사단법인 설립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기로 했다.
전문의협은 이날 대한한의사협회 5층 대강당에서 각 8개 분과 한의사전문의 약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 사단법인 창립총회’를 열고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앞서 전문의협은 전문의들의 의견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는 단체를 만들자는 취지로 올해 1월 대한한의사전문의협의회(가칭)를 결성했다.
이어 3월에는 비영리 임의단체에 등록했고, 7월에는 협회 홈페이지를 개설해 우리동네 전문의 찾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날 전문의협 창립총회에서는 △임시의장 선출 △설립취지 채택 △정관 심의 △출연재산 채택 △이사장 선임, 임원 선임 및 임기 결정 △회원 채택 및 회비징수액 결정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 △법인 사무소 설치 △법인조직 및 상근임직원 정수 책정 △기타 안건 등을 상정하고 심의·의결했다.
그 결과 초대 이사장에는 정훈 현 전문의협 회장이 선출됐다. 신임 임원에는 배길준 현 전문의협 부회장, 김현태 현 부회장, 엄태민 이사, 전준영 이사 등이 선임됐다. 감사에는 김경한, 권민구 발기인이 선임됐다. 신임 이사장과 임원, 감사의 임기는 3년이다.
또 전문의협 법인 사무국은 서울시 영등포구 코업레지던스 내에 마련하고, 협회 상근직원은 2명을 두기로 심의·의결했다.
2020회계연도 사업예산으로는 1억6480만원을 책정해 직원 인건비와 임대료, 한의사전문의 학술 진흥 및 정보교류 사업, 한의사전문의 제도 발전에 관한 세미나, 한의사전문의 홍보 사업 예산 등에 사용하도록 심의·의결했다.
이와 함께 전문의협 회비는 가입비 10만원, 연회비 10만원으로 책정했다. 단 전문의협에 후원금을 낸 회원에 한해서는 가입비와 연회비의 일부를 감면하도록 했다.
정훈 초대 이사장은 “한의사전문의는 4년이라는 수련 기간을 통해 전문의 과정을 통과한 인재지만, 한의계 제도나 시스템 내에서 전문의에 대한 관심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며 “한의계의 방향도 전문의 중심으로 가야 한다. 오늘 창립총회를 통해 사단법인화 한다면 한의계 내부나 국가 정책에 있어서도 한의사전문의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의협은 설립취지를 통해 “전문의협이 3000명이 넘는 한의사전문의를 대표하는 단체로 구심점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또한 전문 분야에서 제도적인 교육을 받은 한의사전문의들이 수련이라는 행위를 경험한 것을 우리 스스로의 뿌듯함을 느끼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제 임상에서 전문의가 환자들에게 특별한 전문성으로 인식되어질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한방병원의 수련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한의대 후배 학생들이 전문성에 대한 갈증을 갖게 되고 이에 따라 한방병원의 의료 생태계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한의계 내의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로 하여금 한의사도 수련을 통해 관련과목 전문지식을 취득한 한의사전문의가 있다고 알려야할 의무가 있다. 우리 법인은 비영리법인으로서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과거의 연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는 세계 인류에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충분히 각인시켜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또한 한의사전문의간 지속적인 학술 교류와 전문의 제도의 발전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공공성과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한의학의 세계화와 인류복지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