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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1일 (토)

장규태 한방소아과 교수

장규태 한방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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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소아과학의 역사 그리고 소아의방(小兒醫方)

알기 쉬운 한의학-88



소아과는 성인과는 구별되는 소아의 독특한 질병의 양상과 진단, 치료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여러 시대에 많은 의가를 거치면서 독립된 분야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소아과 전문서인 『노신경』은 중국 唐(당)말기에 저작된 것으로 ≪四庫全書(사고전서)≫에 수록되어 있다. 宋(송)대 錢乙(전을)의 『小兒藥證直訣(소아약증직결)』은 소아과의 이론적 바탕을 확립한 서적으로 소아의 신체적 특징에 따른 병인, 진단, 치료의 대강을 확립함으로써 이후 소아과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여러 소아과 전문서적이 간행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 중 『保童秘要(보동비요)』는 현재 남아있지는 않으나 조선시대 세종 15년에 편찬된 『鄕藥集成方(향약집성방)』의 소아과 부문에만 9개의 구문이 인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상당히 보급되었던 소아과 서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종 23년(1236) 간행된 『鄕藥救急方(향약구급방』에도 小兒雜方(소아잡방), 小兒誤呑諸物門(소아오탄제물문) 등 항목이 따로 되어 있으며, 이후 조선에서 간행된 종합의서에서는 모두 소아문을 독립된 문으로 분류하고 있다. 광해군 2년(1610)에 완성된 『東醫寶鑑(동의보감)·雜病篇(잡병편)·小兒門(소아문)』은 그 내용이 근대 소아과학의 중요한 각종 병론을 거의 포함하고 있다. 이후 실증적 학풍의 영향을 받은 전문서적이 발간되는데 그 중에도 특히 소아과학에 관한 서적을 많이 볼 수 있다.



1748년 간행된 趙廷俊(조정준)의 『及幼方(급유방)』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아과 전문서로 『醫學入門(의학입문)』과 『錢乙諸方(전을제방:소아약증직결)』을 위주로 하였으나 각론에 다수의 경험방을 첨가하여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의학을 강조하였다. 『及幼方(급유방)』을 제외한 조선 중기 이후 간행된 소아과 서적들은 대부분 痘瘡(두창:천연두)과 痲疹(마진:홍역)에 관한 전문서들로 이는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전염성질환이 소아과의 중요 영역이었음을 보여주며, 이후 서양의학의 유입은 한의학 전반에 학문적인 도전과 위기를 가져오게 되었다.



개항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서양의학이 유입되는 환경 속에서 전통적인 소아과의 영역이 축소될 수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이후 다수의 소아과 전문서들이 출판되면서 시대의 변화에 대처해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서적이 『小兒醫方(소아의방)』이다.





구한말 서양의학의 수입과 종두법의 시행, 그리고 의생제도 등으로 변화하던 시대인 1912년 崔奎憲(최규헌)이 집필한 『小兒醫方(소아의방)』은 당시 한의학의 영역이 축소될 수 있는 시대적 상황에서도 새로이 한의학의 전문 영역을 구축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또한 독특한 체계와 의론은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하는 저자의 의지를 담고 있다.



崔奎憲은 대한제국 말기 고종의 제위시 典醫(전의)로서, 대대로 醫官(의관) 가문 출신이며 부친과 조부 및 형제가 의과에 합격한 기록을 『醫科先生案(의과선생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東醫寶鑑』의 小兒門의 내용은 소아의 생존을 중점으로 한 初生病(초생병)과 소아 특유 질환 중심이었던 데에 비해 『小兒醫方』은 소아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각종 성인질환을 확대시켜 모든 질병을 포괄하는 종합의서의 성격을 갖추게 되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출판된 서적 중에 『丁茶山小兒科秘方(정다산소아과비방)』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서적이 바로 『小兒醫方』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 서적은 茶山 丁若鏞과는 시대적으로 역사적으로 무관하다는 것이 논문에 의하여 밝혀졌는데 향후로는 『丁茶山小兒科秘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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