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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절망을 희망으로!”[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임장신 회장 후보는 “지금 한의계의 최대 화두는 한의대 정원 축소와 한의사의 역할”이라며 “역할 확대 없이 과다하게 배출된 한의사들이 지역 보건의료 현장에서 피 터지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한의대 정원은 감축하고, 한의사의 역할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임 후보는 “1990년 대학을 졸업하고, 3년간의 부원장 생활을 거치고 개원 1년여쯤 됐을 때 한의대생 전체가 유급당하는 일이 벌어져 병원 수련의로의 지원자가 없게 됐다”면서 “당시 두 아이의 아빠이자 부모님을 모시는 상황 속에서도 진료실에서 제약과 한계를 느꼈던 목마름으로 수련의를 지원하게 되면서 한·양방 협진을 경험하게 됐고, 지금의 나를 만든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그동안 진료실에서 제약 없는 도구로, 제약이 없는 진료를 하는 것이 우리의 권리이며, 환자에 대한 의무라고 계속 주장해 왔다”며 “이를 위해 한의사의 역할 확대, 일원화가 필요하며, 교육 개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 후보는 “개혁하지 않는 대학, 투자하지 않는 대학은 도태돼야 하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대학은 대학다워지고, 대학병원은 대학병원다워져야 한의학이 우뚝 설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되는 것”이라면서 “대학 교육이 바뀌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온전한 한의사가 되는 것, 온전한 의료인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임 후보는 “제가 회장이 되고픈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교육 개혁을 통한 정원 축소와 한의사의 역할 확대, 그리고 일원화로 막 대학을 졸업하는 후배들에게 취업의 기쁨과 임상의 즐거움을 부모님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그리고 젊음을 불태울 수 있는 의술의 장으로 첫발을 내딛게 하고 싶은 바람”이라며 “제가 사랑하는 한의학이 대를 이어 사랑받을 수 있는 한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진정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두가 무거운 마음으로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며,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함께 하면 길이 될 수 있고, 그 길에 임장신이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호빈 수석부회장 후보는 “저는 한의학이 우리 사회에 아주 필요한 학문이라고 믿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수요자인 국민이 있으며, 수요자에게 선택받기 위해선 반드시 경제성을 갖춰야 한다”며 “경제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급여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추진돼야 하며, 젊은 한의사들이 자리잡기 위해서도 급여화는 아주 절실한 정책인 만큼 45대 집행부는 급여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일원화와 관련 “의학과 약학의 눈부신 진보가 전 세계의 모든 돈과 산업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은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학문이지만, 의학과 약학과 함께 한다면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45대 집행부는 의약과 약학 등 인접 학문과의 융합, 그리고 개방을 시작하는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집행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후보는 “일원화보다 더 논란이 될 수 있는 산업화에 대해서도 이제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면서 “이젠 의학과 약학과 함께 가야 할 때이며, 한의학은 실용학문인 만큼 산업과 같이 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으며, 대표적인 산업 관련 부분이 바로 제제 부분인데, 이제는 전향적으로 제제산업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집행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어 “회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는 선거에서 제시된 정책의 선택이 결국 제도를 만들게 되고, 이 제도가 한의사의 삶을 규정하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갖고 보다 개방적인 자세와 진취적인 자세로 정책을 선택하고 제도를 만들어 나간다면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으며, 지난 10년 이상의 세월 동안 급여 확대와 일원화에 한 길을 걸어온 임장신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추홍민 한방내과전문의는 찬조연설(동영상)을 통해 “임장신·문호빈 후보는 한의계에 산적한 여러 문제를 해결해줄 적임지라고 생각한다”며 “문호빈 후보의 경우 한약 제제화와 품목 허가, 임상시험에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만큼 실제 필드에서 일해본 실무적인 경험들이 정책에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추경수 홍익한의원장도 “임장신 후보는 지역사회에서 장애학생을 위한 의료봉사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묵묵히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한 활동들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상당히 호감이 갔다”면서 “더욱이 저처럼 아들을 한의대에 보냈기 때문에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한의학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할 것이며, 한의계의 여러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분명 열심히 회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
청양군, ‘찾아가는 의료원’ 추진[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청양군보건의료원(원장 김상경) 특수시책 ‘찾아가는 의료원’ 순회진료가 14일 화성면 산정 2리를 시작으로 2024년 일정에 들어갔다. 찾아가는 의료원은 의료취약 계층이 있는 마을을 직접 방문해 보건 의료서비스를 제공,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자연 인구 감소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보건의료원은 지난해 각 마을 이장들을 통해 신청받은 마을을 찾아 한의진료, 물리치료 등을 제공하고 원격 협진, 방문, 돌봄 등의 사업과 연계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순회진료 성과는 매달 6회씩 60회 운영을 통해 △한의진료 201명 △양방진료 1731명 △물리치료 780명 △단국대학교병원 협진 4회로 치과 72명을 진료했고,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을 통한 2차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이바지했다. 보건의료원은 올해 2023년도 평가에서 아쉬웠던 의료서비스의 질적 개선과 프로그램 보강에 집중하고 있으며, 기초 검사에서 이상소견자로 판단 된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당화 혈색소와 콜레스테롤 정밀 검사를 추가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이장 상임위원회 회의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로 군민이 더 많은 진료를 받을 수 있독 유도하면서 노후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울 계획이다. 김상경 원장은 “찾아가는 의료원 사업을 통해 건강 문제를 발견하고 의료수요 욕구를 충족해서 건강 수명 연장으로 지역의 지연 인구 감소 대응에도 이바지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
한의협 제45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 입후보자 정견발표회 (15일) -
함평군보건소, 의료취약지 대상 한의약 건강 프로그램 운영[한의신문=강준혁 기자] 전남 함평군보건소가 4월 초까지 의료 취약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의약건강증진 프로그램 ‘한의든든 백세거뜬 건강마을 만들기’를 운영한다. 15일 군에 따르면 함평군보건소에서는 의료취약지역 경로당 2곳에서 군민 건강 증진을 위해 8주간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한의든든 백세거뜬 건강마을 만들기’는 노인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마을을 찾아가 한의사의 한의진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찾아가는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지역민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의 보조적 한약 암치료, 美 한의계에 소개”[한의신문=하재규 기자] 대한암한의학회 장성환 부회장(파인힐병원 통합의학 암센터장·대한통합방제한의학회 회장)은 10~11일 양일 간에 걸쳐 미국 LA에 위치한 Oxford palace호텔에서 현지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암성피로·항암제 유발 백혈구 감소, 빈혈, 혈소판 감소 완화한약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 실제’를 주제로 보조적 한약 암 치료를 소개했다. 1부 특강에서는 안상훈 교수(USC Norris Comprehensive Cancer Center 혈액종양내과)가 ‘암성 피로, 항암제 유발 골수 손상과 혈액 독성의 표준치료 가이드’를 주제로 발표했다. 2부 본 강의에서는 장성환 부회장이 항암제 부작용에 대한 보조적 한약과 임상 실제(The case-based approach of herbal supplements treatment for side effects of anticancer drugs)로 ‘암성 피로, 항암제 유발 골수 손상과 혈액 독성’을 주제로 실제 임상사례 중심의 한약요법을 소개했다. 장성환 부회장은 “암성 피로(Cancer Related Fatigue)는 암환자에게 가장 흔한 증상으로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의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70% 이상이 암성피로를 느끼며, 진행성 암환자의 75% 이상이 현저한 피로감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의과의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이어 “이 같은 암성 피로를 극복하고자 일본 내 암 치료 의사들은 임상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가 있는 한약을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대표적 한약으로는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인삼양영탕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또 항암제 유발 골수손상과 관련, “호중구 감소증 치료법으로 현재 과립구집락자극인자(G-CSF)가 사용되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항암을 하거나 여러 항암제가 복합된 항암요법의 경우 골수손상이 누적돼 항암제 용량을 줄이거나 휴약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또한 “이런 경우 골수보호에 유의성이 있는 한약이 도움 될 수 있는데, 가령 십전대보탕은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에서 대조군에 비하여 백혈구감소 시작 시기가 유의하게 연장된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대만 멕케이 대학의 임상연구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유방암 환자들에게 십전대보탕은 G-CSF를 덜 맞게하며, 3~4등급의 중증 호중구 감소증 발생률을 감소(십전대보탕 사용군은 19.6%, 비사용군은 44.8%)시켜 혈액독성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보고된 사례도 제시했다. 장 부회장은 “항암제 유발 혈소판 감소증의 경우 암 환자에게 흔한 문제로 출혈 위험 증가와 항암화학 요법 용량과 빈도를 제한하게 되지만 현대의학에서는 수혈요법 이외에 유효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혈소판 감소증에는 십전대보탕, 인삼양영탕, 귀비탕, 가미귀비탕 등이 유효하며, 후향적 임상연구에서 난소암 항암화학요법에 가미귀비탕 투여군이 비투여군보다 혈소판감소 정도가 적으며, 회복도 빠르다고 보고됐는데, 이 같은 한약들은 표준 치료를 완수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미국 AIMI(American Integrative Medicine Institute·미국통합의학연구원)의 요청으로 지난 2019년부터 진행돼 왔으며, 2020년 기초과정 22시간(총론 8시간, 암 보조치료 기초한약 각론 14시간)과 심화과정(항암 부작용 보조한약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실제)까지 총 38시간을 수료한 39명의 한의사가 ‘항암부작용 완화치료 한의전문가’로 배출된 바 있다. 또한 ACCAIM(American Certification Committee for Acupuncture & Integrative Medicine) 및 ABTS 인증과정으로도 진행돼 32명이 Anti-cancer and Alleviation Treatment Acupuncture & Herbal Specialist로 인증됐다. AIMI는 한국의 암 전문 한방병원과 연계한 실제적 임상 사례를 근거로 미국 암 치료 임상에 한의완화치료를 접목하기 위해 American Society of Traditional Integrative Oncology(미국 한의통합암학회)를 설립해 USC Norris Comprehensive Cancer Center와 학술 협력하고 있으며, 대한암한의학회·(사)대한통합암학회와도 학술협약을 맺고 연례 상호 교류하고 있다. -
"아픈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한의학 배달원’으로 수상"김세진 학생(경희대 한의대 본과 4학년)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교육부 주관의 ‘2023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에서 김세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본과 4학년)이 대학·청년 부문 인재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우수한 청년 인재들을 발굴·시상해 국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있도록 지원하는 상이다. 본란에서는 김세진 학생으로부터 수상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지방 곳곳에 한의의료로 찾아가고, 국내외로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임상 근거를 만들어 전파하는 ‘한의학 배달원’을 자처해왔다. 한의학이 주는 신선한 아이디어 덕분에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4회 선정됐으며, SCI(E) 및 SSCI급 논문 3편에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근거를한국한의약진흥원 산하 기자단 활동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알리고자 노력했다. 이에 대한 공로로 지난해 ‘청년허준상’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특히 매년 여름이면 교내 ‘무등회 봉사단’을 통해 의료취약지로 장기 의료봉사를 떠나기도 하고, 삼성서울병원 암 병동병원학교 실험과학 대학생 강사로 활동하는 등 아픈 사람들에게는 직접 찾아다녔다. 이러한 한의학 연구에 대한 열정과 사회 곳곳에 직접 찾아가 봉사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수상하게 된 것 같다. Q. 인재상을 수상한 소감은? 6년의 학부 생활을 마치고, 새내기 한의사로 첫발을 내딛게 되는 시점에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의 여러 도전들에 대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삶에 하나의 스토리와 개연성을 부여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제 자신이 아직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전과 발전의 기회를 주셨던 주변 분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저의 가능성을 믿어주시고, 무모한 열정에도지난 5년 연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교수님들과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큰 감사함을 느낀다. 과분한 상을 주신 만큼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많이 배워나가겠다. 어려운 곳에는 도움의 손길을 건넬줄 알고, 더욱 열정적으로 한의학을 연구하며, 배워나가는 한의사가 되겠다. Q. 여러 활동을 통해 발견한 한의약의 강점은? 매년 여름에 떠났던 장기의료봉사는 6년의 학부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다. 태어난 고장이기도 한 전남 지역 의료취약지에서 약 30명의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며 진료소를 설치한 기억이 난다. 박연철 교수님의 지도 하에 지역 어르신들을 일주일간 치료해 드리면서 동기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료에 대한 고민도 했다. 당시 어르신들은 병의원에 가려면 농사일을 하루 걸러야 하는 분들로, 노동에 의한 근골격계 통증에 진통제로 버티시고, 점점 나빠지는 기억력을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어르신들께 한의약은 덜아프게, 더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효과적인 관리법이었다. 특히 진료 마지막 날 제 손을 꼭 잡으시고, ‘한의진료 덕분에 안 아팠는데 떠나면 어떡하냐’며 간절히 전화번호를 여쭤보셨던 어르신이 생각난다. 봉사를 통해 아픈 어르신들께 한의학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절실히 느꼈다. 한의학은 만성 퇴행성 질환을 케어하고, 나아가 지역의료에 기여하는 데에 확실한 강점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한의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보건의료 영역들과 연계해 지역을 포괄적으로 돌보는 팀 방문진료 시스템을 개발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Q. 연구활동을 통해 본 한의학의 세계는? 입학과 함께 생소한 용어로 훌륭한 치료 효과를 내는 독특한 세계적 의학인 한의학 연구에 전하게 됐다. 인삼의 보기(補氣) 효능이 암세포의 분열도 보(補)할지 의문이 들어 ‘Anti-cancer effect ofPanax ginseng and its metabolites:from traditional medicine to modern drug discovery(2021)’라는 연구를 진행했다. 학부생 참여 연구 프로그램에서는 동물의 전전두엽에 인삼을 주입하다가 비강 투여에 관심이 생겨 향기요법 한약재 발굴 연구를 기획하기도 했다. 또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1차 문헌 분류는 CPG 개발을 최전선에서 취재하는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생생하니(生生Hanui) 기자단’ 활동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론에 흥미가 생겨 ‘Effectiveness of the Shugan Jieyu Capsule against Psychiatric Symptoms in Epilepsy: A protocol for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2023)’라는 주제로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영문 논문 형식은 우리 한의학의 연구내용과 그 가치를 온전히 다 담아내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에 더 나은 영문 논문번역과 의미 전달을 고민해 한의학을 보다 효율적으로 세계에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싶어졌다. Q. 학부생활과 국시를 마친 소감은? 막상 졸업하려니 아쉬움과 두려움 또한 크다. 특히 본과 4학년의 임상실습에서 조원들과 동고동락했던 시간이 좋은추억으로 남아있어 더욱 졸업하기 아쉬워지는 것 같다. 국가고시는 전년도 합격률을 보고 쉽게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준비를 하면서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기분이었다. 수능시험 날에는 밥도 배부르게 먹었는데 국시 날에는 심적 부담으로 아무 맛도 안 느껴졌다. 올해 국시에 응시한 많은 분들께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앞으로 계획은? 새내기 한의사로서 첫걸음이 설레면서도 고민이 많아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학부 생활 동안 한의학 임상의 우수성을 경험하며 임상적 경험이 결부된 유용한 연구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임상기관에서 현장의 책임을 다하는 수련 과정을 거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사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의사, 그리고 연구자가 되고 싶고, 의료취약지의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방문진료를 이어나가며 사회의 어려운 곳에는 힘을 보태고 싶다. Q. 선배 한의사 및 대한한의사협회에 바라는 점은? 학부생 신분임에도 다양한 연구에 참여해 보며 큰 꿈을 키울 수 있었고, 이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대한한의사협회 그리고 많은 한의사 선배님들의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큰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한의대생이 연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이 마련되길 소망한다. -
"경색된 남북 관계···한·양방은 평화·협력 모색해야"원호영 원장(진주시 원한의원)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원호영 원장(진주시 원한의원)은 지난 2009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진주시협의회장을 맡아 2017년까지 8년 동안 수행하고, 6년 만에 복귀했다. 지난해 8월30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9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원호영 원장을 통해 복귀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그동안 한의계 회무에 열정을 쏟아왔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1905년 진주시에서 한약방을 개원하신 조부와부친에 이어 원한의원을 개원해 30년간 지역사회에서 진료해오고 있다. 또 진주시한의사회장을 비롯해 경남한의사회 부회장에 이어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세계화추진위원장,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협력지원단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Q.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돌아왔다. 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민주평통과 함께한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간이었기에 다른 어떤 봉사활동보다 애정이 많았고, 보람찬 시간들이었다. 이렇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돼 가슴 벅차고 행복하다. 지난 8년의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활동했지만 다 이루지 못한 사업들이 많아 아쉬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일하고 싶은 열정이 생겼는데 마침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해소하고,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국민적 합의와 의지를 결집시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8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며 쌓아온 경험과 식견을 밑거름으로,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 Q. 민주평통은 어떤 기구인가? 헌법기관이자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통은 민주적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의 수립과 추진에 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진주에서도 청년층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들이 활동하고있다. 위원들의 인적 구성상으로 당연직 위원인 시도의원들과 다양한 직능과 폭넓은 연령층에서 참여함으로써 사회 각 계층의 의견과 생각을 듣고, 수렴해 건의할 수 있으며, 지역주민들과 미래 통일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평화통일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Q. 의료인으로서 민주평통에 참여했다. 우선 평통 회장을 역임하셨던 부친의 영향이 가장 컸다. 어린 시절 학생들과 함께 판문점 견학을 다녀오시면서 보람을 느끼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부친은 10기와 11기 진주시협의회장을 지내며 2002월드컵 캠페인과 백두산 통일염원 등반대회, 평양민족예술단 초청 통일한마당 등 다채로운 통일문화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를 보면서 ‘남북이 이렇게 만나면 통일의 여건이 쉽게 조성되겠구나’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기회가 되면 꼭 참여해야겠다는 의욕를 가지게 됐다. 또한 북한이 고향이신 처갓집 어르신들이 명절이나 집안 행사 때 친지들과 함께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평화 통일을 위한 통일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지지하면서도 한편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앞선다. 보다 다양한 여론수렴을 통해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길 바래본다. Q. 나에게 한의학이란? 조부와 아버지로부터 한약을 늘 접해온 집안 환경으로 인해 나에게 한의학이란 생활 그 자체였다. 평소에 먹는 음식들이나 섭생 등 모든 분야를 한의학과 연관시킨개념이나 활동이 자연스럽게 생활화되면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데에 밑거름이 됐으며, 지금까지 한의사로 자리잡는 데에도 큰 힘이 됐다. 그래서인지 진료를 하면서도 환자들에게 건강 유지에 필요한 한의학적 시각과 사고를 많이 이해시키고, 알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또한 한의학이 제도권에서 소외된 의학이라고 생각하면 항상 안타깝고, 아쉽다. 향후 반드시 한·양방 협진이나 제도적 개선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의학으로 다시 태 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한의사의 직능 발전을 위한 길은? 한의의료의 실비 확대를 통해 국민들이 최소한의 부담으로 언제든지 한의약을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또 한의진료의 장점이나 우수한 효능들이 지금도 저평가돼 있고, 잘못된 편견들이 확산돼 있기에 이를 바로 바로잡는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첩약보험 2단계 시범사업은 이를 위한 좋은 사례라고 본다. 한의학이 좀 더 제도권에서 인정받고, 제대로 된 위상을 가지기 위해선 다른 분야의 인재들과 활발한 교류와 확대를 통해 우리의 영역을 더 깊이 이해시키고, 우군화하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임기 동안 △사회취업, 멘토링 등 새터민 지원 사업 강화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과 참여 유도를 위한 다양한 활동 △보훈단체·다문화·노약자·소외계층 지원을 통한 민주평통 위상 강화 등을 추진해 보고자 한다. 새터민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갈수록 소홀해지고 있다. 새터민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민주평통이 진주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또한 한의사로서 진료에 더욱더 매진하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다양한 사회 봉사활동이나 공헌사업도 활발히 해 나갈 계획이다. Q. 강조하고 깊은 말은? 전국의 동료 한의사 회원들에게 다 함께 힘내자고 전하고 싶다. 칠흑 같은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오고, 추운 겨울이 있으면 반드시 따뜻한 봄이 오듯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맘 편히 진료할 수 있는 시기가 오리라 믿는다. 현재 한의계는 역량있고, 진취적인 후배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으며, 이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한의계의 어려운 현안들이 조금씩 개선돼 가고 있기에 머지않아 한의계의 ‘르네상스’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
“제도적 급물살에 회원 합류하도록 교육과 홍보 강화”김현석 김해시한의사회 신임회장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본란에서는 최근 개최된 김해시한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제19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현석 회장으로부터 당선 소회와 함께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그동안 분회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이곳 김해시에서 태어나 대구한의대 한의학과를 졸업했고,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원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경남 합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했다. 지난 2005년부터 고향에서 열린한의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김해시한의사회에서는 총무이사,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바있으며, 경남한의사회에서는 약무이사, 보험이사로 활동했다. 2022년부터는 대한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Q. 올해부터 김해시한의사회장을 맡게 됐다. 김해시한의사회는 역대 회장들로 구성된 고문단과 젊은 회원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있는데 선·후배 간 훌륭한 멘토링과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 등 단합과 조화가 뛰어나다. 특히 100% 회비수납율과 회원들의 사업 참여율이 높은 모범적인 분회인 만큼 회장으로 뽑아주신 데 대해 감사하면서도 어깨가 매우 무겁다. 그동안 분회를 비롯해 지부, 중앙회에서 여러 활동들을 해오면서 회무에 대해 깨달은 점이 많기에, 회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회무를 통해 김해시한의사회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회원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전달해 모두가 함께 공유함으로써 올바른 판단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20년 전 이곳 김해시에서 개원한 이래 많은 시민들께서 큰 사랑을 보내주셨는데, 그에 대해 보답하는 봉사자의 마음으로 회무에 임할 것이다. Q.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먼저 소원해진 회원 간의 만남과 소통의 자리를 많이 만들고자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회나 월례회 모임의 참석율이 떨어졌는데, 이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정기적인 모임뿐만 아니라 학술 세미나 및 어울림행사 등을 개최해 많은 회원들이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 첩약보험 2단계 시범사업 등 지난해 한의계에는 시민들의 건강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시민들이 잘 몰라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과 회원들 모두에게 제도와 관련된 혜택이 돌아가도록 교육과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 김해시는 경남에서 유일하게 정부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에 선정된 곳으로, 특히 김종혜 김해시분회 재무이사가 사업에 앞장서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김해시보건소와 긴밀히 연계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업과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 등을 진행해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지역사회에봉사하는 분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 회무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행사장에서 경남한의사회가 운영한 무료 한의진료실인 ‘혜민서’의 준비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경남한의사회 혜민서운영특별위원회에서 기획 파트를 맡아 진료 공간 기획, 진료 동선 구축, 의료인력 배치 등을 담당했었다. 수개월에 걸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심정으로 위원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선후배간 돈독한 정을 쌓았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또 첩약보험 2단계 시범사업을 도입할당시 경남한의사회 보험이사로서 한의협 및 각 시도지부 보험이사들과 함께 최적의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지역 회원들에게 홍보하면서 한의계의 처한 현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들의 목소리가 국민건강보험에 편승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함께 한의사뿐만 아니라 정부,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눈높이에도 맞춰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선된 첩약보험 2단계 시범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Q. 최근 한의약 관련 제도의 변화가 눈에 띈다. 한의계는 지난해 많은 제도적 변화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쉽지 않았던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활용, 신속항원검사 등의 합법 판결을 통해 한의사의 권리를 재확인하게 됐다. 국회에서도 ‘한의약육성법 개정안’, ‘지역보건법 개정안’, ‘모자보건법 개정안’ 등이 연이어 통과됐다. 이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회원 역량의 강화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해왔던 진료의 행태와 다르더라도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하며, 초고령사회를 맞이해서도 한의약을 옥죄는 제도 개선에 앞장서야하며, 향후 한의사들이 정계 및 공직으로 많이 진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미래 한의사의 모습은 달라질 것이다. 이 같은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한의계의 밝은 미래를 앞당길 수 있도록 나 스스로도 최선을 다하 겠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최근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이제 한의진료의 많은 부분이 국민건강보험의 영역으로 포함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법적으로 가능해진 현대진단기기 활용에 대한 수가가 마련되고, 추나치료나 첩약보험 등에 대한 횟수 제한 및 높은 본인부담금문제 등이 개선된다면 한의약의 접근성은 빠른 시간 안에 나아질 것이다. 갑진년 새해, 한의계가 청룡의 기운으로 힘껏 비상할 수 있도록 분회장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전국에 계신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란다. -
“특허, 한의약의 과학화를 위한 한 가지 방편”최영진 경희다복한의원장·본플러스연구소 대표 [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본란에서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최영진 경희다복한의원장을 만나 ENU약침을 비롯 한약 골절치료 연구 성과 등 지속적으로 특허 등록에 나서고 있는 이유를 들어봤다[편집자주]. Q. 경진대회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8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는데, 각자의 신제품·신기술에 대해 모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계속 신기술이 개발돼 한의학으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Q. ENU약침 개발의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작년 한의계는 대법원의 초음파 사용 가능 판결로 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초음파 가이드 시술로 심부 조직까지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서 말씀드릴 수 있는 대표적인 근육이 대요근같은 심부근육이고, 타겟이 되는 질환으로는 신경포착증후군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근육의 경결을 해소해 신경포착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약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ENU약침의 효과를 설명하신다면? 처음 ENU약침을 개발할 때 3개의 후보 조합이 있었습니다. 비교 실험을 통해서 가장 효과 있는 조합을 찾았고, 그다음에 적정 농도를 찾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ENU 약침을 효력을 검증하기 위해 좌골신경을 결착해 통증을 유발하고, 약침 주입 후 통증 감소를 관찰했습니다. 총 8회 시술 후 통증의 62.5%가 감소했고, 참잘함한방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7%의 환자가 호전됐으며, 85%의 환자가 치료에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한국 특허를 등록했고, 미국 특허 등록과 SCI 논문 게재를 심사 중에 있습니다. 이번 연구로 통증 감소 효과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적응증 확대와 약침 안정성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Q. 이전에도 협력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으신가요? 접골탕으로 특허를 등록했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동료 한의사분들로부터 본인의 처방을 연구해달라는 연락을 몇 번 받았습니다. 수술 후에 부기와 멍이 빨리 빠지도록 하는 처방이 있다면서 한걸음한의원에서 실험을 의뢰하셨습니다. 이런 경우 한의사들은 당귀수산이나 오령산 등을 우선 생각하게 되는데, 약간 특이한 구성의 처방이었습니다. 하지만 특허를 등록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허가 등록될 수 있도록 실험 디자인을 다시 했고, 2배 이상의 빠른 부종 감소 효과를 확인해 약학 조성물로 특허 등록까지 끝마쳤습니다. Q. 골절 치료와 관련한 접골탕 특허도 받았습니다. 접골탕은 말 그대로 골절된 뼈를 빨리 붙게 하는 한약입니다. 제가 골절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6년으로, 당나라 때 저술인 외대비요에도 골절 치료법에 대한 언급이 있을 정도로 한의학에서는 골절을 오래 전부터 치료대상으로 삼아 왔지만, 한약으로 골절을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였습니다. ‘자연동’이 동의보감에 제시돼 있지만, 광물성 약재이기 때문에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다 안전한 한약재를 조합해 접골탕을 개발했고, 과학적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2007년에 특허 등록했습니다. 2022년에는 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접골탕 2.0을 개발해 기존보다 2.5배 빠른 골절 회복 속도를 보여 한국은 물론 미국에도 특허 등록했습니다. 골절 후유증에는 지연유합, 불유합, 부정유합 등이 있는데, 예상했던 기간보다 골유합이 늦어지면 지연유합이되고, 지연유합 환자의 20% 정도는 불유합이 돼 재수술해야 하므로 지연유합이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저희 한의원에서 접골탕으로 지연유합을 치료한 성과를 SCI 저널에 게재해 학계에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Q. 본플러스천연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몇 번의 공동 개발을 계기로 한의원 처방 특허 등록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연구소를 창업했습니다. 본플러스는 한의사와 연구소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한약의 품질에 관해 궁금한 분들에게는 정량 시험을 하는 연구소를, 치료제를 검증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동물 실험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를 연결해 드리고, 특허가 가능하도록 실험을 설계해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한의약진흥원 과제로 골절치료 한약 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임상 시험 단계로 효력, 독성, 품질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Q. 지속적으로 특허 등록에 나서시는 이유는? 접골탕 관련 특허 4개, 운동선수 체력에 관한 특허 3개 등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10개의 한약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보중익기탕이 기허에 좋고, 사물탕이 혈허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별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한약이 어떤 질환을 치료하는지에 관해서는 검증해야 한다는 외부의 지적도 있습니다. 저는 특허를 통한 기술의 진보성과 신규성을 입증하는 것이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한 한 가지 방편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생각입니다. Q. 이외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제가 한약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논문을 내고, 또 특허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두 분야에서 원하는 결과의 방향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사물탕으로 빈혈을 치료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해 효과를 입증하면 논문으로서는 가치가 있지만, 특허를 신청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알려져 있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특허 등록만을 위한 과하게 기발한 방법은 실제 한의원 치료 현장에서 사용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특허와 논문 실험을 할 때 두 분야의 교집합을 넓혀가는 방향으로 디자인해야 합니다. 각자의 한의원에서 비방으로 가지고 있는 처방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특허를 등록하고 싶은 한의사가 있으시다면 본플러스 연구소로 연락주시면 잘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학술대상 수상을 계기로 중꺾마 정신 재무장”[한의신문=주헤지 기자]본란에서는 제22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에서 ‘Development of a spontaneous pain indicator based on brain cellular calcium using deep learning’ 연구로 금상을 수상한 김선광 경희대학교 교수를 만나 수상 소감과 연구 과정,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김선광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 졸업 이후 2008년 침 전통 개인차의 뇌신경 기전 연구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심화 뇌신경 이미징 연구를 위해 일본 국립생리학연구소에서 4년간 유학을 했다. 2012년 경희대 한의대 생리학교실에 조교수로 임용된 후 강의와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주임교수·경희대학교 대학원 기초한의과학과 및 동서의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편집자 주> 김선광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Q. 수상 소감은 어떠신지요? A. 정말 큰 상을 받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대학원 조교 시절부터 앞만 보고 열심히 연구에 매진한 결과를 심사위원회에서 잘 봐주신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제가 연구책임자로 선정된 연구재단 한의디지털융합과제의 예산이 올해 80%나 삭감돼 연구 의욕이 저하된 상태였는데,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금상 수상을 계기로 소위 ‘중꺾마’ 정신으로 재무장하게 됐습니다. 이번 금상 수상 논문을 게재하는 데 기여한 모든 대학원생, 연구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이번 연구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요? A. 최신 현미경 기술인 ‘생체 내 이광자 칼슘 이미징(In vivo two-photon calcium imaging)’ 기법을 활용해 깨어있는 생쥐의 대뇌피질에서 수백 개의 신경세포 칼슘 활동을 동시에 기록하고, ‘AI-bRNN’으로 명명한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이를 분석해 생쥐가 언제, 얼마나 아픈지를 실시간 정량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뉴로이미징-딥러닝 융합기술을 기존 진통제의 효능평가에 적용한 결과, 임상에서 나타나는 결과와 가장 유사하게 나타남을 확인했습니다. Q. 연구를 시작하신 계기 및 과정은 어떠하셨는지요? A. 만성 통증은 전 세계 인구의 10~20%가 앓고 있는 난치성 질환입니다. 만성 통증 환자의 약 10%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외부 자극 없이 통증이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자발통(Spontaneous pain)’은 만성 통증의 가장 중요한 임상적 문제이지만, 외부 자극으로 발생하는 ‘유발통(Evoked pain)’에 비해 진단과 치료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만성 통증 동물 모델을 이용한 전임상(Preclinical) 시험에서 진통제 신약 개발을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됐습니다만, 대부분 임상시험에서는 실패해 여전히 오래전 개발된 마약성 진통제나 항전간제, 항우울제 등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이런 약물들은 효과가 미약하거나 중독 및 부작용 등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킵니다. 비마약성 진통제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수많은 신약이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던 이유 중 하나는, 중요한 임상적 문제인 자발통이 아니라 외부 자극에 의한 유발통에 대해서만 전임상 효능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전임상 동물 모델로 많이 활용되는 생쥐는 말로 통증 정도를 표현할 수 없어, 자발통을 객관적·정량적으로 측정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생쥐의 만성 자발통 지표 개발은 전 세계 통증 연구자들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딥러닝을 도입한 이후 바뀐 연구 성과는 무엇인지요? A. 연구를 하는 데 거의 6년 소요됐습니다. 처음에는 마취 상태에서 생쥐의 뇌신경 칼슘활동을 측정했더니 기본적인 신경활동 패턴이 마취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여, 마취를 하지 않고 깨어 있는 상태에서 뇌신경 칼슘활동을 측정하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어려운 실험 방법이라 세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또 다른 문제가 통증이 없는 대조군 생쥐도 움직임에 의한 뇌신경 칼슘활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 분석하는 것으로는 통증을 판정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시작 4년차쯤부터 딥러닝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본 논문의 공동 1저자 중 윤희라 박사는 이미징 실험을, 박명성 박사는 딥러닝 분석을 각각 전담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실시간으로 자발통을 측정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Q. 현재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요? A. 최근 몇 년간 집중하고 있는 타 연구 주제는 뇌척수액 순환을 촉진해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β), 타우(Tau) 같은 독소들을 제거함으로써 치매(Dementia)를 치료하는 ‘뇌 청소(Brain waste clearance)’ 혈위자극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동의보감의 신형장부도(身形藏府圖)에서는 척추를 위에서부터 옥침관(玉枕關), 녹로관(轆轤關), 미려관(尾閭關)으로 표시해, 이 삼관(三關)을 ‘정기(精氣)’가 오르내리고 드나드는 통로로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뇌(髓海腦)는 정기(精氣≒뇌척수액)의 오르내림을 통해 정신활동을 정상적으로 유지한다고 보았던 것으로, 한의생리학적으로 뇌척수액의 순환이 뇌 기능 유지에 주요한 기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비침습적(침 미삽입) 혈위자극 기술을 개발해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미 본 연구팀에서 개발한 웨어러블 이침 혈위 전기자극기기를 통해 뇌척수액 순환을 촉진해 혈관성 치매 동물모델에서 인지기능이 회복됨을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광, 초음파, 자기장 등 여러 자극 모달리티를 활용해 비침습적 혈위자극 기기를 개발 중인데, 일부 혈위자극 방법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제 연구실 소속 한의사 대학원생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앞으로 한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A. 대학원 조교 시절에 열심히 실험하고 논문 쓰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지만, 외국의 타 연구자들이 5∼10년 전 이미 밝혀놓은 연구 결과들을 따라가는 데 급급하다는 아쉬움도 항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4년간의 일본 유학과 1년간의 프랑스 연구년을 통해 최첨단 연구방법을 도입했고,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한의학회 학술대상 금상 수상 논문을 시작으로, 이제부터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는 혁신적인 연구를 선도해 나가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