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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닥터 프로그램부터 침 치료의 세계화까지”[한의신문] 지난 40년간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한의학과 스포츠를 결합해 새로운 길을 열어왔다. 그 중심에는 이민영 명예회장이 있었다. 한의사이자 세계복싱협회(WBA) 국제 심판으로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그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의 기반을 다지며 후배들에게 디딤돌을 놓아왔다. 본란에서는 학회의 40주년을 맞아 이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여정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었다. <편집자 주> 이민영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명예회장 백산한의원장 WBA 국제 심판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1982년에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의사가 되었고, 1997년에는 세계복싱협회(WBA) 국제 심판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한의사와 국제 심판이라는 두 직업을 병행하며 지금까지 활동해왔습니다. 특히 대한스포츠한의학회의 회장을 역임하며 스포츠와 한의학을 연결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현재는 심판 활동을 줄이고 주로 감독관(슈퍼바이저)과 링닥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Q.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창립 40주년 소감은? A. 1984년에 창립된 스포츠한의학회는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수 치료와 경기력 향상, 그리고 도핑의 안전한 대안을 모색하며 지금까지 발전해왔죠. 학회의 초석을 닦았던 시절을 돌아보면, 당시에는 학회 세미나에 10명 정도밖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대한한의학회 산하 45개 회원학회 중에서도 메이저 학회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 40주년 기념 행사에서 후배들이 이룬 성과를 보며 가슴이 벅찼습니다. Q. 학회장 역임 시 중점을 두었던 활동은? A. 가장 큰 성과는 팀닥터 프로그램을 체계화한 것입니다. 학회 초창기에는 표준화된 치료 방식이 없어 이를 개선하고자 16주 과정의 팀닥터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처음 30명으로 시작한 팀닥터 프로그램은 2023년까지 1914명이 수료했고, 올해는 총 2000명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한의사들이 객관적이고 통일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팀닥터 프로그램과 함께 봉독요법과 테이핑요법을 한의사들이 쓸 수 있도록 처음으로 학회를 통해 소개 보급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장애인 체육대회, 마라톤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도 중요한 성과입니다. Q. 스포츠 한의학의 국제화를 위한 노력은? A.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의학의 침 치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에 한의사들이 공식 팀닥터로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스포츠 한의학의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지금도 학회는 스포츠 한의학의 국제적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WBA 국제 심판 도전 시 가장 큰 장애물은? A. 복싱 선수 출신이 아니었기에 심판 자격을 따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WBA 심판은 축구로 치면 월드컵 심판에 해당할 만큼 권위 있는 자격이라 도전의 벽이 높았죠. 하지만 꾸준한 준비와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심판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타이틀 매치 심판만 75회 이상 참여했으며, 이는 복싱 관련 공식 기록 기구인 BoxRec에 모두 등록돼 있습니다. Q. 국제 심판으로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A.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03년 호주 최초의 복싱 챔피언 Anthony Mundine의 경기를 심판했던 순간입니다. 그리고 올해 9월, 호주 퍼스에서 열린 슈퍼 플라이급 타이틀 매치 심판으로 참가했을 때 Mundine을 21년 만에 다시 만난 일도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심판뿐만 아니라 WBA 메디컬 커미티 의무위원과 범아시아 의료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복서들의 부상 예방과 치료에도 기여했습니다. 특히 침 치료를 이용한 복서의 체중 감량을 돕는 연구와 복싱 경기 중 발생하는 펀치드렁크신드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한의학적 치료법을 제안했습니다. 한의사로서 복서들의 건강과 부상 방지, 경기력 향상까지 돕는 통합적인 기여를 할 수 있었던 점이 국제 심판 활동에서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아있습니다. Q. 대한스포츠한의학회와 한의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스포츠 한의학은 자연 친화적이고 도핑에 안전한 치료 방식을 제공하며 예방과 양생의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해 스포츠 한의학을 널리 알리고, 국제적인 신뢰를 구축해야 합니다. Q. 개인적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A. 제 꿈 중 하나는 국내 선수촌 내 한방 진료실을 설치하는 것이었는데, 후배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봉사로 이뤄졌습니다. 다른 하나는 스포츠 한의학 교과서를 만들어 학부생 때부터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의학이 단순한 치료를 넘어 예방과 건강 증진의 학문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A. 스포츠 한의학은 엘리트 선수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생활 체육인들에게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중고등학교 스포츠팀이나 조기 축구회 등 생활 체육 동호회와 연계해 한의학 치료를 제공한다면, 국민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의학의 저변을 확대하고, 더 많은 이들이 스포츠 한의학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 ‘엄마가 출근하면’ 편 - -
익산시 보건소, 한의약건강증진 프로그램 ‘성료’[한의신문] 익산시가 하반기 한의약건강증진 프로그램 ‘한방으로 관절튼튼교실’‧‘몸과마음 청춘교실’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익산시는 건강생활 습관 변화를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으로 한의약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가운데, 프로그램은 한의약 관련 건강교육과 기공체조, 원예치료, 웃음치료, 발마사지 등 다양한 과정으로 운영된다. 이번 ‘한방으로 관절튼튼교실’과 ‘몸과마음 청춘교실’은 60세 이상 골관절질환자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한방으로 관절튼튼교실’에서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표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한의약을 활용한 계절별 특화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운영됐다. 또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감기, 알레르기 비염 등 환절기에 발생하기 쉬운 질환을 예방하고자 △한의약 활용 건강관리 교육 △면역력 강화를 위한 한방차 만들기 등이 진행됐으며, 익산시는 시범 활동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운영 결과를 검토해 내년 프로그램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진윤 보건소장은 “‘한방으로 관절튼튼교실’과 ‘몸과마음 청춘교실’은 참여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익산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연령과 건강상태를 고려한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의사의 리도카인 활용은 정당한 의료행위”[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은 2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최근 내려진 리도카인 사건 2심 재판부 판결에 대해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하며, “한의협 3만 한의사 일동은 즉각적인 상고이유서 제출과 함께 한의사의 리도카인 활용은 정당한 의료행위라는 대법원의 합리적이고 합헌적인 판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2022년 12월 한의사의 초음파 사용은 합법이라는 합리적인 판결을 내리며 “한의사의 한방의료행위와 의사의 의료행위가 전통적 관념이나 문언적 의미만으로 명확히 구분될 수 있는 것은 아닐 뿐더러, 의료행위의 개념은 의료기술의 발전과 시대 상황의 변화,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자의 인식과 필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가변적인 것이며, 의약품과 의료기술 등의 변화·발전 양상을 반영하여 전통적인 한방의료의 영역을 넘어서 한의사에게 허용되는 의료행위의 영역이 생겨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 판결에서는 치과의사가 보톡스를 시술한 것이 적법하다는 2016년 7월 선고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참조해 치료의 영역에서도 위 법리가 적용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던 바 있다. 한의협은 “의료행위라 함은 진단과 치료를 아우르는 것인데, 진단에만 국한해 전통적인 한방의료의 영역을 넘어 한의사에게 허용되는 의료행위의 영역이 생겨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보건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사회통념에도 전혀 부합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또한 현행 한의약육성법에서 ‘한의약’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한 한방의료행위와 이를 기초로 하여 과학적으로 응용, 개발한 한방의료행위 및 한약사(韓藥事)’라고 정의한 규정만 보더라도 위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말한 한의사의 의료행위 영역이 진단의 범주로 축소해석돼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의협은 “따라서 한의사의 리도카인 활용을 제한한 서울남부지방법원 2심 재판부의 판결은 이러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취지와 현행 규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한의약을 전통에만 묶어두어 과학적으로 응용, 개발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으로서 궁극적으로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보건권 보장에 역행하는 판결이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의협은 “더 나아가 이는 이 순간에도 진료실과 연구실에서 전통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계승,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3만 한의사들에게 무력감과 분노를 유발케 하는 판결”이라며 “한의사의 리도카인 사용 금지 조항이 없고 이로 인한 어떠한 법익 침해도 발생하지 않음에도 불구, 법기술적 해석만을 통해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헌법 제13조에 규정된 죄형법정주의를 무시하고 선량한 한의사를 전과자로 만든 위헌적인 판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의협은 “3만 한의사 일동은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과학적·현대적으로 발전된 한의약을 활용해 환자를 치료해야 할 소명을 부여받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실을 도외시한 채 법기술적이고 기계적인 의료이원화의 굴레를 씌워 이 같은 소명을 방해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한의진료를 환자에게 제공하려는 한의사들의 노력을 원천 차단한다면 총력을 다해 이를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한의협은 “3만 한의사 일동은 서울남부지방법원 2심 재판부의 유감스러운 판결에 대해 상고이유서를 제출함으로써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역행한 본 사건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을 강하게 규탄하고, 대법원의 합리적이고 합헌적인 판단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항암환자, 한약 치료 병행…근거 중심의 전인적 치료”[한의신문] 대한통합암학회(이사장 김진목)는 지난달 24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미래 혁신적 통합암치료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추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 암 환자 생존율 제고를 위한 근거 중심의 국내외 한·양방 협진 동향을 공유했다. 이날 김진목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통합암치료의 미래 혁신적 연구동향을 공유하고자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과 의료대란으로 초청하기 힘들었던 국내외 유명 연자들을 초빙했다”면서 “이제 대한통합암학회 학술대회는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비대면이 아닌 대면으로만 진행하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이번에 준비한 흥미로운 학술 발표와 함께 한 해 동안 학회 발전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회원님들의 친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첫 번째 세션은 ‘미래 혁신적 암 치료의 최신 경향(좌장 최낙원 성북성심의원한의원장·김진목 이사장)’을 주제로 △난소암과 자궁암의 표준치료 및 암통합치료와의 연계(김대연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의 최신 지견(강경호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유방암 치료의 최신 지견(이종원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 발표가, 두 번째 세션에선 ‘미래 통합암 연구 동향(좌장 유화승 대한통합암학회장·이상헌 단국대 생명융합공학과 교수)’을 주제로 △의한 협진형 대학병원의 협진 모델 연구(이지영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조교수) △케모브레인 통합암 연구 동향(김미경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조교수) △항암 보조요법으로서 한약의 근거-문헌고찰(사사키 유이 일본 보건경제정책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또한 ‘한약을 활용한 암 보조요법-근거에서 전인적 치료까지(모토오 요시하루 후쿠이현 사이세이카이병원 내과 과장)’를 주제로 한 특강에 이어 ‘미래 지향적 통합암치료의 활용(좌장 기평석 대한통합암학회장·조정효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교수)’을 주제로 열린 세 번째 세션에선 △NK 세포와 면역력(김민석 한국임상의학 연구소 대표원장) △발효 미강 분말을 이용한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박석천 이찰스 스터트 대학교 부교수) △인공지능 기반 병원디자인과 운영(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 발표가, 네 번째 세션 ‘미래 통합암병원 운영 실무(좌장 박준범 새숨병원장·홍성균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에선 △암환자 요양병원 운영의 실재(지승규 전남제일요양병원장) △암 전문 코디네이터의 역할(임은진 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조교수) △통합암의학과 실손보험의 미래(옥대수 ATOM 컨설팅 대표)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에 초빙된 일본 연자들(사사키 유이 수석연구원, 모토오 요시하루 과장) 특히 이번 특강에는 일본 후쿠이현 소재 사이세이카이병원에서 암 환자를 진료해오고 있는 모토오 요시하루 과장을 강사로 초빙, 일본한방학회 가이드하에 이뤄지는 암 보조요법으로서의 공식적인 한약 활용 사례가 소개됐다. 일본한방학회(JSOM) EBM위원회는 △EKAT(한방 치료에 대한 증거 보고) △KCPG(임상 진료지침의 한방) △STORK(한방 제품 보고 표준) 등을 담당하는 위원회로,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으로서의 한약 활용을 위해 임상시험을 통한 임상 실무 지침을 구축, 클리닉이나 병원 현장에서 이를 활용해오고 있다. 모토오 요시하루 과장은 “일본의 암 치료는 ‘암 지원 치료’ 제도를 통해 암 치료의 다양한 부작용을 개선하고, 암 환자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문제를 가능한 한 조기에 처리해 각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모든 의료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가운데 일본의 한방은 △산업계(한방의 미래 비전을 위한 컨소시엄) △학계(다양한 일본 암 지원 치료협회) △정부(암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위한 한방)의 지원을 통해 성장해오고 있으며, 한방 연구 그룹(이하 SG)은 일본암학회의 산하 △신경병증 SG △온코더마톨로지 SG △PAIN SG △심리학 SG △캐시시아 SG △노인 종양학 SG 등과 연계해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다. 일본암학회 한방가이드 내 ‘암 지원 치료 한방의약품 지침’을 살펴보면 화학항암요법에 따른 말초신경병증, 거식증, 점막염, 메스꺼움·구토 등의 부작용에 △반하사심탕 △우차신기환 △작약감초탕 △보중익기탕 △육군자탕 △인삼영양탕 등을 공식 한약으로 지정해 증상별로 활용해오고 있다. 화학항암제와 이들 한약에 대한 병용 투여 효과 사례를 소개한 모토오 요시하루 과장은 “한 가지 증상에만 집중해선 안 되며, 먼 산을 바라보는 것처럼 환자를 전인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며 “주요 증상 호소 외에도 상담과 검사를 통해 다른 증상이나 신체적 소견을 찾는 것이야말로 지침의 한방 공식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강의에서 한·의 협진 대학병원의 모델 연구발표에 나선 이지영 조교수에 따르면 5년 단위 암 환자의 생존율은 △1993~1995년 42.9%에서 △2016~2020년 71.5%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암 환자 및 암 생존자에 있어 삶의 질과 후유증 관리의 요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지영 조교수는 암 환자의 수술 후 높은 합병증, 높은 장기 손실, 수술 전후 고강도 치료로 인한 회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균질한 집단의 다양한 정보(병기와 조직 균일 정도 등) △한의치료의 유효성(약물 상호반응) 검증 △유전체 데이터 구축(대규모 암 환자의 전장유전체) △새로운 변증기술 개발(한의정밀의료 기반 구축) 등의 ‘암 수술 후유증 한의레지스트리’를 제시했다. 이 밖에도 이 조교수는 암 환자 한약제제 병용 투여와 기전 구축 사례로 난소암 관련 △화학 항암제 ‘파클리탁셀(Paclitaxel)’로 인한 ‘p-Glycoprotein(경구 투여 항암제의 흡수를 억제하는 막수송단백질)’ 과발현 기전 규명 △한약제제의 암세로 에너지 대사 조절 기전 규명 △한약제제-파클리탁셀 항암 기전 △한약제제 자체 항암 기전 규명 등도 소개했다. -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 시범 운영[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원장 염민섭)은 지난달 27일부터 전국 12개 보건소에서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의 시범운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보건소는 △수도권(5개소): 서울 서초구·마포구·강서구, 경기 부천시·안산시 △비수도권(3개소): 대전 유성구, 광주 광산구, 부산 부산진구 △의료취약지(4개소): 경기 여주시, 충남 서산시, 전남 고흥군·해남군이다.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이하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은 보건소에서 출력물, USB, CD 등으로 관리하던 휴·폐업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전자적으로 이관해 통합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2023년 10월부터 2025년 6월까지 2년에 걸쳐 구축 중이다. 현재 휴업 또는 폐업하는 의료기관 개설자는 보건소 서류 보관실 등으로 진료기록을 이관하거나, 보건소장의 승인을 받아 진료기록을 직접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폐업한 의료기관 개설자와 연락이 되지 않아 환자가 자신의 진료기록을 발급받지 못하거나, 진료기록부 부실 관리로 개인의료정보가 유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왔다. 복지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0년 의료법을 개정해 휴업 또는 폐업하는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전자적으로 이관하여 관리할 수 있는 진료기록보관시스템 구축 근거를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폐업하는 의료기관이 의무기록을 편하게 제출할 수 있도록 상용 전자의무기록 소프트웨어(EMR S/W)에 진료기록을 자동 이관할 수 있는 연계 기능을 개발하고, 이관된 진료기록을 보건소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진료기록보관시스템과 국민들이 폐업한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포털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12개 참여 보건소를 중심으로, 자동 이관기능이 개발된 2개 상용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이 휴업 또는 폐업 시 진료기록을 전자적으로 이관하는 절차 등을 시범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휴·폐업 진료기록 이관 업무절차 등을 구체화하고, 시스템 본 가동 전 개선사항을 도출할 계획이다.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은 이번 시범운영을 거쳐서 2025년 하반기 정식 개통될 예정으로, 본 가동에서는 전자적으로 진료기록을 이관할 수 있는 상용 EMR S/W를 확대(2→7종)하고, 17종의 의무기록에 대한 온라인 발급기능을 도입하여 대국민 편의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시스템 개통에 앞서 보완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도출해 반영하여 시스템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것”이라며 “시스템이 구축되면 보험 청구 및 자격증명 등 국민의 실생활에 유용하고, 안전한 진료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고형우 보건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이 개통되면, 국민은 의료기관이 폐업하더라도 온라인으로 자신의 진료기록을 언제, 어디서나 조회, 발급받을 수 있게 되고, 방대한 양의 진료기록을 수기로 보관하던 보건소의 부담과 불편함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드라마 속 한의원, 대중문화에 뿌리내리다”[한의신문] 최근 OCN 드라마 ‘수령인’에서 초음파 유도 약침 치료 장면이 나왔다. 이 장면은 한의학의 대중적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김진아 원장(몸이편안한의원)이 주도한 펀딩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본란에서는 김진아 원장으로부터 펀딩 프로젝트 시작 계기,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그리고 한의학 대중화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김진아 몸이편안한의원장 Q. 이번 ‘수령인’ 드라마 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는?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2006년부터 한의원을 하고 있는데 한의원의 흥망성쇠라는 것이 있잖아요. 저는 허준 드라마 방영할 때 수능을 봤고 한의학의 융성기에 학교를 다니고 개원을 했습니다. 누구나 찬란한 미래를 꿈꾸며 한의사를 하지만 현재 한의학은 국가에서 제도적인 지원도 못받고 양방의 파죽지세를 못이기면서 점차 쭈글이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좀 안타까웠습니다. 텔레비전을 틀면 최고의 의사만 있고 한의사는 out of 안중인 상황입니다.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 등 어떤 영역에서건 한의사의 입지가 너무 좁아져 있는 것이 제가 한의원을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민이 한의학에 우호적이지 않은데 저희 한의원만 잘 될 거라 생각하기 어렵잖아요. 다양한 영역에서 한의사가 매체에 노출되어야 되는데 요즘 좀 아쉽죠. 홈쇼핑도 특정 사람에 국한되어 있고 건강 프로에서도 한의사는 밀려나고 해서 방법을 찾다 보니 드라마에 한의원 장면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한의사 직업군이 나오면 좋겠지만 이건 시나리오부터 작업을 함께 해야하는 일이라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진도에서 촬영하던 수령인 감독님과 연이 닿아 주인공이 치료 받는 장면을 촬영하게 됐습니다. Q. 펀딩 과정 중 겪은 어려움은? 펀딩 자체를 알리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저는 한의계를 대표하거나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여러 원장님들 도움 덕분에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특히 부인과 초음파 강의를 하고 계시는 노스텔라 원장님, 소노하니 오명진 원장님, 한의정보협동조합 장영훈 원장님 등 다양한 단톡에서 도움을 주셔서 펀딩에 성공한 거 같습니다. 그 이외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주신 협회장님 이하 임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Q. 드라마 제작팀과의 협업 과정은? 펀딩이 마무리되고 나서 드라마에 한의원 장면을 넣기로 하고 소노하니 오명진 원장님과 트루노트 안태석 원장님께 조언을 구하고 가이드약침 관련 영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왕이면 최고 사양의 초음파 기계에 가이드약침 영상을 담고 싶어서 GE초음파에 기계 세팅을 부탁해놨는데, 촬영 날짜가 변경되면서 서울시 대규모 행사와 겹치면서 기기 대여가 어려워졌습니다. 다행히 비오한의원 김기석 원장님께서 촬영 장소를 흔쾌히 빌려주셨고, 가이드약침 영상도 만들어주신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촬영 중 초음파 기기 세팅만 하다보니 전혀 한의원 분위기가 나지 않아서 벽에 ‘운림한의원’이라고 감독님께서 CG를 만들어주셔서 (진도의 볼거리 운림산방에서 착안해서 만든 전국에 없는 한의원 이름입니다) 딱 눈에 띄게 한의원 이름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Q. 초음파 유도 약침을 선택하신 이유는? 침 치료로는 현대 한의학을 어필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침, 뜸, 한약은 사극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좀 더 현대 기술을 접목해서 한의사가 무당이거나 한의학이 미신이기 때문에 못믿을 곳이 아니고 현대 기술이 접목이 된다면 더욱 더 눈부신 발전을 이룰 분야이고 현재도 초음파나 약침으로 일정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0년 넘게 초음파 합법화 시키기 위한 여러 원장님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쉬쉬하며 사용하던 초음파가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것도 어필을 하고 싶었습니다. Q. 한의학 대중화에 열정을 갖게 된 계기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는 내 한의원이 잘 되도록 하려면 한의학이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펀딩 준비 과정에서 어떤 원장님이 ‘2~3천만원 정도면 개인적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일을 여태 잘 못하고 있다면 그건 구조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대중문화 속에서 한의사들이 건강한 한의학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길에 제가 티끌이라도 보탤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요즘 슈돌에 이윤석씨 사모님 되시는 원장님도 등장을 하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여기에서도 한의사 원장님이 등장하셔서 전문적인 치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 프로그램에 한의원과 한의사가 자주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체질이나 오링테스트 주역 이런거 말고 가이드약침도 하고 부인과 초음파도 보면서 생리통 치료도 하고 멋지지 않습니까? Q.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독수리 오형제’(제가 그냥 이름을 붙였습니다) 원장님들과 함께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입니다. 이번에는 한의원의 치료 장면을 더 세련되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하며 세팅 중입니다. 구체적인 작품 내용은 아직 비밀이지만 내년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펀딩 참여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펀딩에 참여해주신 모든 원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티끌모아 태산, 어리석은 늙은이가 산을 옮긴다 등 작은 노력들이 한의학은 미신이라는 프레임을 바꿀 수 있습니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방 들어가는 것들 중 돈 못버는 사람은 한의사밖에 없다는 자조섞인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초음파 레이저 이런 새로운 기술들이 치료술기나 한약과 잘 버무려져서 한의학의 중흥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랍니다. -
AI로 되살린 보제원의 역사…시각적으로 체험한다[한의신문] 한방산업특구 서울약령시에 위치한 동대문구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서울한방진흥센터)이 오는 16일부터 내년 5월30일까지 기획전시 ‘보제원에 가면: AI로 되살린 보제원의 역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제’는 ‘널리 구제한다’는 의미로, 보제원은 조선시대 여행자에 대한 숙박과 병자에 대한 치료를 담당하던 구휼기관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로 공개되는 자료는 조선시대 보제원 관련 문헌 250여 점과 고지도 9점 등 총 260여 점에 달한다. AI 기술로 보제원의 다양한 모습과 역할을 복원해 관람객들이 과거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기획됐다. 관람객들은 △AI로 되살린 보제원의 모습 △이야기로 듣는 보제원 등 기존자료와 차별화된 보제원에 대한 해석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AI 복원 이미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디지털 재현’을 제공, 조선시대 보제원을 직접 방문한 것 같은 몰입감 있는 체험이 가능할 예정이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관계자는 “보제원은 단순히 의료공간을 넘어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교류의 장이자 문화가 공존하는 중심지였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우리 민족의 공공 의료·복지 시스템의 뿌리와 우수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보제원에 가면: AI로 되살린 보제원의 역사’ 개막식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부산대 한의전 양기영 교수, 한의학 세계화에 ‘앞장’[한의신문] 양기영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달 27·28일 이틀간 투르크메니스탄 국제과학기술센터(International Education and Science Center)에서 70여 명의 현지 의사들을 대상으로 침구의학의 기초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진행 중인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지속 의료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 현지 의료진들에게 침구의학의 지식과 술기를 전수하고, 임상에 활용 가능한 현실적인 방법을 전수하는 필수적인 교육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 양기영 교수는 “이번 교육을 통해 침구의학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국가의 의사가 한의치료에 대해 이해하고, 침 치료를 함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침구의학의 세계화를 기원했다. 또한 이번 교육을 수강한 현지 의사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침 치료와 다른 점이 많았다”면서 “침의 다양한 종류와 활용에 따라 다양한 질환에 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
“교통사고 허리통증, ‘동작침법’ 병행 시 통증 빠르게 감소”[한의신문] 동작침법(MSAT)이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침법은 침 치료를 시행한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적 또는 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해 급성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신체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법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동작침법(MSAT)과 특수 견인장치를 활용한 동작침법(T-MSAT)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관한 연구 논문 2건이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먼저 연구소 권오빈 한의사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환자들 대상의 요추부 동작침법 분석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보완대체의학회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IF=3.6))’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중증 이상의 급성 요통을 호소하는 교통사고 환자 96명을 한의통합치료 시행군과 MSAT 병행군으로 나눠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두 그룹 모두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고, MSAT 병행군은 추가적으로 요추부 동작침법을 3회 받았다. 연구결과, MSAT 병행군은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와 시각통증척도(VAS: 0~100)에서 한의통합치료군보다 높은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MSAT 병행군의 요통 NRS는 초기 6.7에서 치료 후 3.76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한의통합치료군은 5.32로 감소해 MSAT 병행군의 통증 호전 정도가 컸다. VAS에서도 MSAT 병행군은 약 33점, 한의통합치료군은 19점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허리의 가동범위를 측정하는 굴곡, 신전, 내·외전, 내·외회전 등의 검사에서도 MSAT 병행군이 앞선 수치를 보였다. 특히 굴곡 검사(Flexion)에선 두 치료군 모두 치료 전 62.8도였으나, 치료 후 MSAT 병행군은 86.4도, 한의통합치료군은 78.26도로 증가, MSAT 병행 시 더 높은 기능 회복 효과를 보였다. 이에 박병학·한정훈 한의사 연구팀은 기존 동작침법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견인장치를 활용한 동작침법(T-MSAT)의 치료 효과를 한의통합치료 시행군과 T-MSAT 병행군을 나눠 비교·분석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IF=1.6))’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도 중증 이상의 급성 요통을 호소하는 교통사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든 환자는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 동일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으며, T-MSAT 병행군은 추가적으로 T-MSAT를 3회 받았다 이번 연구에서도 T-MSAT 병행군이 한의통합치료군에 비해 더 큰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입원 5일 차 기준 요통 NRS는 T-MSAT 병행군에서 치료 전 6.06에서 치료 후 3.89로 약 36% 통증이 감소했고, 한의통합치료군은 5.98에서 4.72로 약 21% 줄었다. T-MSAT 병행군은 회복 속도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T-MSAT 병행군의 평균 입원 기간은 7.8일로, 한의통합치료군의 8.3일보다 짧았다. 특히 입원 9일 차 기준 퇴원율은 T-MSAT 병행군(70.8%)이 한의통합치료군(58.3%)보다 12.5%포인트 높게 나타나, 급성 요통 환자의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MSAT와 T-MSAT 모두 치료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이번 연구들을 통해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환자들에게 MSAT를 병행할 경우 좀 더 빠른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큰 규모의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MSAT의 임상적 가능성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