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태 아카데미한의원장
여자 31세. 2019년 2월2일 내원.
【形】 163cm. 55.8kg. 陽明形. 眉麗, 毛多.
【色】 手掌黃.
【腹診】 中脘, 복각 크다.
【旣往歷】 고등학교 시절 腎盂腎炎 2회.
【症】
① 전신의 피부 알러지 증상: 전신으로 갑자기 두드러기가 크고 붉게 올라오고, 심하면 목안까지 부어서 숨이 안쉬어져서 기절하면 응급실 간다. 작년부터 응급실에 13번을 갔는데 원인을 찾지 못한다고 한다. 전조증상으로는 손바닥이 가려워지면서 발개지다가 전신에 올라온다. 특히 카레, 시나몬, 얼그레이 쿠키를 먹으면 위가 아파오다가 쓰러졌던 기억도 있다.
② 피부증상이 올 때 또 하나의 전조증상이 있는데, 위경련처럼 위가 아파온다. 전에부터 위경련 자주 오는데 위염이 심할 때 느낌인 듯, 명치가 조이듯이 아팠다.
③ 몇 년 전부터 정수리가 열이 나고 뜨겁고 머리가 아프다. 편두통이 심하다.
④ 속쓰림 자주 있었는데 요새는 없다. 속쓰림 위경련으로 응급실에 자주 갔다. 밤에 항상 응급실 갔다. 보통 새벽에 가서 아침에 멀쩡해서 귀가한다.
⑤ 변비가 심해서 일주일 넘게 못볼 때도 있다. 듀코락스 먹는다. 대변은 평생 시원하지 않았다.
⑥ 몸이 잘 붓는다. 일어나서 오전 10∼11시까지 부어있다.
⑧ 대학원 다닐 때 음주 주 1∼2회. 학교 들어가서 술 많이 마시면서 알러지증세가 시작하였다. 한번은 새벽까지 술 마시고 수학여행 갔다가 마파두부 먹고 알러지가 시작된 듯하다. 이후 작년 3월부터 더 심해졌다. 술은 자주먹진 않지만, 마시면 엄청 마신다.
⑨ 더부룩하고 가스차고 트림하고 신물 넘어올 때 있다. 보통은 얹히면 토해버린다. 더부룩하면 두통이 오니까 일부러 토해버린다.
⑩ 22세 때 살 많이 뺐다. 원래 배고픈 것을 못 참는다.
⑫ 이석증 어지러움으로 쓰러진 적이 있다. 어지럽다.
⑬ 생리통할 때 무릎이 아프고 발목을 잘 삔다. 종아리에 쥐도 잘 난다.
⑭ 우측 어깨 뒤 젖가슴 뒤가 아프다.
【처방】 透膈湯 1제
【재내원 및 脈】 2019년 2월28일. 78/76.
【症】
① 그동안 두드러기 올라온 것 없었다. 피부 괜찮다. 올라오지 않는게 신기하다.
② 몸이 가볍다.
③ 가스 차는게 줄었다.
④ 편두통 줄었다. 이번 달에는 애드빌(진통제) 먹지 않았다.
⑤ 어지럼 없다.
⑥ 대변은 전에보다 잘본다. 약 먹으면 약간 부글하고 아프고 띵띵한 느낌이 있긴 하다.
【처방】 透膈湯 1제.
【결과】 이후로 같은 처방(透膈湯)을 5제 투여 후에 더 이상 두드러기도 올라오지 않고 변비도 다 풀리고, 두통·위경련 등이 나타나지 않아서 치료를 마쳤다. 3년 뒤에 모친이 다른 병으로 내원했는데, 그때까지도 두드러기는 한 번도 재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치료 및 고찰】
상기 환자는 두드러기가 나타나면 전신에 올라오고, 목안과 기도까지 부으면 숨을 쉬지 못해서 기절해서 응급실에 가곤 했던, 알러지 증상이 매우 심한 환자이다. 이렇게 증세가 심한 환자도 정확한 한의학적 병리에 따라서 치료하면 잘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형상의학적인 관점에서 陽明形에 속하고, 위경련이 자주 일어났었으며, 쓰러진 적도 있다고 하는데, 陽明形에 자주 나타나는 食厥의 증상으로 판단되었다. 동의보감 用藥門에서 언급했듯이,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본을 치료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환자의 경우 대변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 되는 것이다(참고문헌 1). 또한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것은, 인체 내부의 熱이 제대로 조절되지 못하여 나타나는 병리이다(참고문헌 3).
陽明形 체질 같은 경우, 원래 胃熱이 많은 데다가, 상기 환자처럼 술이나 음식 관련 섭생으로 인하여 열이 더 심해진 데다가, 대변으로 放熱이 잘 안되니, 이 같은 피부질환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관점과 맥이 膽에 떨어졌으니 스트레스성 위장질환이라 판단되어 양명형의 탄산토산에 자주 응용되는 투격탕을 먼저 선방한 것이다. 대변을 소통시켜 탁기가 빠져나가니 그렇게 심했던 두드러기가 해결된 것이다.
피부질환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임상에서 관찰해보면 외인성보다 내인성이 더 많아 보인다. 형상의학 책에도 피부질환과 내상(內傷)이 함께 한다면 해독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하였는데(참고문헌 4), 이 환자 역시 內傷의 치료와 대변의 소통을 통한 해독치료를 할 수 있는 처방을 선방하여 좋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參考文獻】
① 『東醫寶鑑』, 用藥門 - 治病必求於本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본을 치료한다. “중만(中滿)이 있으면 표본을 따지지 말고 먼저 중만을 치료한다. 병세가 급하기 때문이다. 중만이 생긴 후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표본을 따지지 말고 먼저 대소변을 치료한 후에 중만을 치료한다. 병세가 더욱 급하기 때문이다.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과 중만의 3가지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먼저 본을 치료해야 하니 신중하게 치료해야 한다.『입문』 ”
② 『東醫寶鑑』 呑酸吐酸- 透膈湯 - 중완에 기가 막혀서 트림하거나 탄산(呑酸)이 있거나 담연을 토하는 경우를 치료한다.
목향·백두구·빈랑·사인·지각·후박·반하·청피·진피·감초·대황·망초 각 8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개를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③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p.407 - “대부분의 피부 질환은 주로 열(熱)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생기는데, 열 조절을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은 땀으로 하고 어떤 사람은 대소변으로 한다.”
④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p.404 - “내독(內毒)은 음식(飮食)이나 음주(飮酒), 칠정(七情)에 의해서 생길 수 있는데, 음식이나 술이 직접 몸에 들어가서 독으로 작용하거나 칠정(七情)에 상하면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증상이나 구토나 설사를 할 수도 있고 두드러기가 날 수도 있다. 피부질환과 내상(內傷)이 함께 한다면 해독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