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한의약 산업은 K-컬쳐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망 분야로, 우리나라의 차세대 신성장 산업으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활성화 및 수출 증진을 위한 전략들이 효과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전통의약 시대, 한의약 산업 경쟁력 분석과 수출 촉진 전략(임지훈 신무역전략실 수석연구원)’이란 제하로 ‘TRADE FOCUS 2025년 1호’를 발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국내외 전통의약산업 동향 및 지원 정책 △한의약 산업 현황 진단을 위한 업계 실태조사 △한의약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한의약 산업 수출 촉진 전략 △결론 및 시사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 패러다임은 예방의학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전통의약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디고 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인구의 약 80%가 전통의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의료비 절감 및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 평가하면서 각국에 전통의약 활성화 정책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자발적인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전통의약에 대한 소비자 측면에서의 직접적인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세계 전통의약 시장 규모는 약 5186억달러에 달했으며, 연평균 8.2%의 성장률로 오는 2027년에는 약 7682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웰니스 트렌드와 맞물려 전인적 건강 관리와 천연성분 활용에 강점을 가진 전통의약은 세계 주요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서구권 시장이 견인하고 있으며, 미국·유럽 고소득층 소비자가 전통의약의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어 이를 중점 공략힐 경우 전통의약산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현재 전통의약이 발달한 주요 국가들에서는 자국의 전통의약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화된 육성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은 중의약 발전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의약의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인도는 아유르베다 제품의 국제적 인지도 향상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시행하는 한편 독일과 일본 또한 각각 허브와 캄포(한방)의약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며 자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기준 한의약 산업 규모는 약 12.6조원(약 110억달러)으로 나타났으며, 2017년과 비교해 약 14.8% 증가했다. 특히 한의약은 높은 기술력, 품질 경쟁력, 인지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정부는 국내 한의약 산업 규모를 20조원까지 확대할 의지를 밝히고 있어, 한의약 산업 관련 정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에서 실시한 국내 한의약 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은 웰니스 트렌드 등으로 인한 세계 전통의약산업의 성장에 따라 매출 증가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수출 대상국은 현재 미국이며, 향후에도 서구권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국내 규제, 해외시장 정보 부족, 국가별 인증 기준의 상이 등 산업 육성 및 수출 확대와 관련한 주요 애로사항들이 있다는 것으로 확인, 향후 한의약 산업을 차세대 수출 유망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전통의약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한의약 산업 활성화와 수출 과정에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나타났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K.O.R.E.A. M.E.D.I.C.I.N.E’이라는 키워드로 한의약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수출 증진 전략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한의약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한의약 R&D 투자 확대 및 산업화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 △실효성 높은 정책 추진을 위한 육성법 시행령 개정 필요 △부처 간 역할 조정 및 한의약 통합 컨트롤 타워 마련 △한의약 제품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한의약 산업 외연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또한 한의약 산업 수출 촉진 전략으로는 △한의약 산업 통계 구축 △원료 국산화 및 신규 원료 개발을 통한 수출 경쟁력 확보 △국제기구(WHO, ISO)와의 협력 강화를 통한 세계시장 선점 △트렌드를 반영한 혁신제품 개발 △국가별 맞춤 한의약 수출 전략 수립 △한의약 수출 특화 제조기업 육성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국가별 인증·허가 등록절차 지원 △한의약 서비스-제품 패키지 수출 등을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보고서에서는 “한의약 산업은 확장성이 높고, K-컬쳐를 활용해 수출할 수 있는 유망 분야로, 특히 주요국 전통의약 제품과 수출경쟁력을 비교해 분석 시 한의약 응용 제품 경쟁력이 경쟁국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이번 보고서에서는 국내외 산업 및 정책 동향을 분석하는 한편 국내 기업 실태를 조사해 한의약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5가지와 수출 촉진을 위한 8가지 전략을 도출해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한의약 R&D 투자 및 산업화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 △국가별 맞춤 수출 전략 수립 △국가별 인증·허가 등록 지원 등 3대 전략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나머지 방안과 전략들도 점진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 전통의약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약 생태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기업과 학계의 혁신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