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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ay, 척추 불균형-기혈순환장애 동시 진단하는 한의학적 도구”[한의신문] 중랑구한의사회(회장 김성민)는 13일 현동학당빌딩 강학원에서 ‘추나치료를 위한 X-ray 진단(요추, 골반)’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 회원의 임상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날 김성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의사의 초음파·X-ray 활용이 정당하다는 사법부의 판결이 내려진 이후 한의 임상가에서는 이들 의료기기를 활용해 국민에게 보다 양질의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 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인 요추와 골반 치료를 위한 X-ray 진단법을 공유, 세밀한 진단을 통해 추나요법 등과 같은 한의 치료법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지현우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본아한의원장)이 강연을 진행, 임상 추나를 위한 X-ray 촬영 및 진단법 등을 공유했다. 발표를 통해 한의 임상에서 영상의학적 접근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활용법을 제시한 지 이사는 “X-ray는 단순히 뼈를 보는 장비가 아닌 척추의 구조적인 불균형과 기혈 순환 장애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한의학적 도구”라고 강조했다. 지 이사는 또 “척추 아탈구는 ‘정상 정렬에서 벗어나 신경과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상태’이며, 이를 한의학적으로 해석하면 ‘기혈 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구조적 문제”라며 “임독맥 축이 정상일 때는 통증이 없지만, 척추 변위가 생기면 국소 퇴행과 통증이 발생하며 이를 X-ray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 이사는 “추나는 구조 교정이 아닌 체성·내장·정신계의 균형 회복을 통한 전신 치료”라며 “한의약에서 X-ray 활용의 주요 가치를 꼽는다면 진단의 정확성, 치료 경과의 평가, 안전성 확보, 연구의 발전 등 크게 네 가지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임상 현장의 다양한 X-ray 차트를 활용해 상세 교육을 진행한 지 이사는 △요천부 독맥·방광경 촬영 △전면 요추부 촬영 △둔대퇴부 좌우 균형 촬영 등의 특징 및 임상에서의 활용방안을 공유했다. 특히 지 이사는 “한의사의 X-ray 활용은 향후 추나·침도·근골격 재활 분야의 융합 연구를 촉진하는 데 있어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은 한의 임상에서의 영상의학적 접근은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을 통한 세밀한 치료계획 수립으로 치료 효과 증진은 물론 한의학 과학화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좌골신경통·DRG·외구 치료까지 임상 중심 교육으로 호평대한침도의학회(회장 유명석)는 7일 학회 강의실에서 ‘요추 신경질환의 진단과 침도치료’를 주제로 동계 보수교육을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개최, 좌골신경통·말초신경병증·후근신경절(dorsal root ganglion, DRG)병변·척추 내외구 치료 등 요추 신경질환에 대한 최신 임상 지견을 공유했다. 이날 교육은 △좌골신경통의 병태생리 △말초신경 추적 요추신경병증 침도치료 △초음파 활용 DRG 침도치료 △척추 외구 치료법 등 단계적인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임상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좌골신경통, 압박 아닌 신경염증 관점서 접근해야 첫 강의는 임광환 원장이 ‘Understanding Sciatica’를 주제로 좌골신경통의 신경생리학적 기전을 설명했다. 방사통과 연관통, 신경병증성 통증의 감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임 원장은 “좌골신경통은 단순 디스크 압박이 아니라 DRG와 추간공에서의 신경염증 관점으로 접근해야 치료 효과가 안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말초신경 추적 요추신경병증의 침도치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유명석 회장은 기존 분절 중심 진단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Pinch & Roll test, 하지 삼종 신경 탄발 검사 등을 활용한 ‘말초신경 추적 진단법’을 제시했다. 유 회장은 “만성 요추신경병증 환자에서는 척추-추간공-말초신경을 하나의 축으로 바라보는 통합적 접근이 치료율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후 세션에서는 강경호 원장이 ‘초음파 활용 DRG 중심 침도치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 요추 통증의 핵심 병인을 DRG 염증, 황색인대·후관절낭의 섬유화, 숨겨진 유착(hidden tethers) 등으로 설명하고, 초음파 활용을 통해 신경근 수압박리와 섬유화 박리, 염증 세척을 동시에 시행하는 정밀 술기를 소개했다. 강 원장은 “초음파를 활용한 침도치료는 안전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한 기전 중심 치료”라고 밝혔다. 척추 외구(外口) 치료, 신경근 회복의 핵심 또한 손덕칭 부회장은 ‘척추 외구 치료법’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내구·외구·후관절 치료의 적응증을 정리하고, 실제 임상 증례를 통해 외구 침도의 치료 효과를 소개했다. 손 부회장은 “외구는 신경근 기능 회복과 만성 신경통 치료에 핵심적인 치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에 참석한 한 원장은 “좌골신경통부터 DRG, 외구 치료까지 요추 신경질환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매우 실전적인 교육이었다”면서 “초음파를 활용한 침도치료를 임상에 즉시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명석 회장은 “이번 보수교육은 요추 신경질환에 대한 침도치료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질환을 주제로 한 실질적인 보수교육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임상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술기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한의신문] 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양기영·고동균)는 7일 서울 SETEC 컨벤션홀에서 대한희귀난치질환학회와 연합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한의영상학회에서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 가능한 영상 진단 및 초음파 활용 중재술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양기영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의영상학회는 앞으로도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권 확대를 위해 X-ray와 초음파, 그리고 혈액검사 교육에 앞장서겠다”면서 “내일 바로 진료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술기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명진 교육위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강연자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형식을 지양했다”며 “강연자와 학회원이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임상에서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결해가는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연합 학술대회는 총 13개의 강연으로 구성, 근골격계 질환부터 내과 질환, 실손보험 청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의 강연이 진행됐다. 한의영상학회의 오전 세션에서는 척추 및 두면부 질환에 대한 초음파 활용 시술법이 중점적으로 다뤄진 가운데 이대욱 원장(포항 삼성한의원)은 ‘요추 신경근 약침’ 강연을 통해 요추 주변 해부학적 구조물과 병리학, 그리고 요추 신경근 시술 노하우를 공유하며 안전하고 정확한 시술법을 강조했다. 이어 이종하 원장(나주 바른부부한의원)은 ‘경추부 선택적 신경근 약침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경추의 해부학적 구조와 변이를 분석하고, 신경근 레벨별 정밀한 접근법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초음파로 공략하는 PPF(익구개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문지현 원장(바로한의원)은 난치성 비염, 두통, 안면통 치료를 위한 초음파 활용 약침술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경영 강의와 경혈 초음파 LIVE 시연으로 구성된 오후 세션에서는 예영철 원장(참잘함한방병원)이 ‘한의원 실비보험 매뉴얼’을 통해 실손보험 세대별 특징과 현황을 정리하며, 한의원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실손보험 청구 과정을 설명했다. 또 장경진 원장(일산한의원)은 ‘안 낫는 어깨 통증의 포인트’를 주제로 환자의 가동범위(ROM)에 따라 CBSS(오훼완근-견갑하근)와 CHL(오훼상완인대)을 선택적으로 시술하는 전략을 설명하는 한편 권휘근 원장(괴산 부부한의원)은 ‘동네 한의원에서 복부초음파 사용하기’ 강연에서 망문문절의 확장판으로서 초음파를 활용해 췌장, 담낭 등 주요 장기를 스캔하는 노하우와 실제 임상 증례를 공유했다. 권현범 원장(옥산한의원)은 걍연을 통해 ‘장경인대 증후군’의 생체역학적 원인인 압박 이론과 마찰 이론을 분석하고, 초음파 활용 주사 치료와 재활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강연 종료 후 이어진 경품 추첨 시간에는 연속 혈당 측정기, 미국진단초음파협회 자격자 교육 플랫폼인 ‘소노하니’의 근골격계 초음파 수강권 등이 증정됐다. 이번 학술대회와 관련 안태석 교육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2달간 연자들이 매주 밤늦게까지 모여 사전 리허설을 진행하며 갈고 닦은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단순히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회원들이 내일 당장 진료실에서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실전 콘텐츠를 준비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세션 시작에 앞서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회장은 축사를 통해 “초음파와 뇌파계에 이어 X-ray 사용까지 사법부의 잇따른 판결은 한의사가 현대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증명한 것이며, 이는 그동안 한의과대학과 한의영상학회를 중심으로 영상의학에 대한 체계적인 보수교육과 임상연구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책임자에 한의사를 명시하는 의료법 개정안 역시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것인 만큼 앞으로도 낡은 규제의 틀을 깨고 한의학이 세계 통합의학의 표준이 되는 그날까지, 남은 불합리한 장벽들을 허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약침치료, 물리치료보다 사회적 비용 낮고 효과 더 높다[한의신문]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통증 부위에 주입하는 약침치료가 만성 요통 환자에게 물리치료 대비 치료 효과 및 비용 효용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이예슬 원장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IF 3.0)’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 통증을 의미하는 만성 요통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면서 일상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는 대표적 근골격계 질환이다. 실제 2023년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에 따르면, 요통은 전 세계 질환 가운데 삶의 질 저하를 가장 크게 유발시키는 질환으로 꼽힌 바 있다. 또한 만성 요통은 반복적인 치료로 인한 의료비 부담, 생산성 감소 등 사회적 손실까지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최근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의 부작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안전하고 합리적인 치료법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예슬 원장 연구팀은 한의치료 가운데 만성 요통의 대표적 치료법으로 꼽히는 약침에 대한 치료 효과와 비용 효용성을 물리치료와 비교 연구했다. 약침은 침 치료의 물리적 자극과 한약 성분의 항염·진통 효과가 동시에 작용하며, 통증 완화는 물론 염증 조절과 손상 조직 회복을 함께 돕는다. 이번 연구는 6개월 이상 허리 통증을 앓고 있으며, 통증 정도가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기준 5점 이상인 중증 만성요통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나뉘어 5주간 주 2회씩 총 10회 치료를 받았다. 물리치료군은 심부열치료, 저주파 전기자극 치료(TENS) 등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물리치료가 진행됐다. 연구팀은 각 치료의 효용성을 분석하기 위해 질보정수명(QALY, Quality-Adjusted Life Year)을 활용했다. QALY는 완전히 건강한 상태의 1년을 1점으로 계산하는 평가이며, 산출에는 EQ-5D-5L이 사용됐다. EQ-5D-5L은 일상활동, 통증 등 5가지 핵심 건강 영역을 통해 삶의 질 변화를 평가하는 척도로, 분석 결과 약침치료군의 치료 후 QALY는 0.372, 물리치료군은 0.358로 약침치료군이 평균적으로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 QALY를 만들기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비용인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도 확인한 결과, 약침치료는 물리치료보다 약 27만원(238달러)의 의료비가 더 들었음에도 삶의 질은 더 크게 개선됐으며, 약침치료군의 ICER는 약 1897만원(1만6575달러)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기준 1 QALY당 국민 평균 지불의사한도(WTP, 약 3050만원(2만6647달러))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약침치료가 추가 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건강상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진료비뿐 아니라 교통비, 시간, 생산성 손실 비용 등을 포함한 사회적 관점에선 약침치료가 물치치료보다 약 318만원(2781달러) 더 적게 들면서도 QALY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약침치료가 전체적인 비용이 낮으면서도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임을 입증하는 수치다. 이예슬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요통에 대한 약침치료의 효과뿐만 아니라 의료비와 생산성 손실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있어 근거 자료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침 치료, 허혈성 심질환 노인 환자 사망률 5년 낮춰”▲(왼쪽부터) 전형선 교수, 이예슬 원장, 임정태 교수 [한의신문] 원광대 한의대 한의임상중개연구실 임정태 교수 연구팀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65세 이상 허혈성 심질환 환자에서 진단 후 초기 침치료 노출이 5년 사망률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침 치료가 고령 심장질환 환자의 장기 생존 예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분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1저자인 전형선 동신대 한의대 진단학교실 교수와 공동 교신저자 이예슬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원장·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arly acupuncture exposure and mortality in older adults with ischemic heart disease: A nationwide cohort study in Korea’라는 제하의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F 3.0, Q2)’에 발표했다. ■ 건보 표본코호트 활용, 침 치료군 대 대조군 5년 생존율 정밀 분석 논문에 따르면 허혈성 심질환은 국내 노인 인구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다약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 위험이 높고, 표준 치료만으로는 통증·호흡 곤란·불안·피로 등 다양한 임상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이에 따라 보완적 치료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이러한 배경에서 침 치료를 포함한 통합의학적 접근이 예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표본 코호트에 기반한 대규모 분석을 실시해 침 치료가 노인 허혈성 심질환 환자의 생존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에는 2007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새롭게 허혈성 심질환 진단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9865명이 포함됐다. 이 중 진단 후 6개월 이내 6회 이상 침 치료를 받은 667명을 침 치료군으로, 침 치료 경험이 없는 9198명을 대조군으로 분류했다. 연구의 지표일(Index date)은 최초 진단 후 6개월 시점으로 설정했으며, 이 시점부터 연구 종료일까지 최대 5년간 전체 사망률과 순환기계 질환 사망률(ICD I00–I99)을 추적했다. ■ 건강행태·동반질환·재관류술 보정, 침 치료군의 전체·순환기 사망률 낮춰 분석 결과, 침 치료군의 5년 전체 사망률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aHR 0.71, 95% CI 0.58–0.88). 순환기계 질환 특이 사망률 역시 침 치료군에서 더 낮게(aHR 0.54, 95% CI 0.34–0.89) 나타났는데, 이는 침 치료가 고령 허혈성 심질환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기저 특성의 영향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건강행태, 사회경제적 요인, 질병 중증도 등을 폭넓게 보정했다. 보정 항목에는 △흡연 상태(비흡연·과거흡연·현재흡연) △알코올 섭취 여부 △BMI 범주 △건강검진 기록 유무 등이 포함됐으며, NHIS 연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건강 습관 편향(healthy user bias)’을 통제하기 위해 지표일 기준 1년 전 서양의학 외래 방문 횟수를 반영했다. 질병 중증도 보정에는 CHA₂DS₂-VASc 점수와 Charlson Comorbidity Index(CCI)가 포함됐으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COPD, 암, 만성 신장·간질환, 심방세동, 심부전 등 주요 동반질환 여부도 면밀히 확인했다. 사회인구학적 요인은 연령대, 성별, 거주 지역, 소득 수준, 장애 등급 등을 모두 고려했으며, 지표일 이전 6개월간 받은 재관류술(무치료·혈전용해술·PCI·CABG) 여부도 분석해 치료 접근성과 임상 경과 차이를 통제했다. ■ 전문가들 “초기·규칙적 침 치료 중요”…향후 RCT 필요성 제기 특히 연구팀은 침 치료의 규칙성에 따른 차이도 살펴봤다. 그 결과 규칙적으로 침 치료를 받은 환자가 불규칙적 치료군이나 미치료군에 비해 생존율이 더 높았다. 이는 허혈성 심질환 진단 초기의 규칙적 침 치료가 예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예슬 원장은 “침 치료군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더 젊고, 여성 비율이 높았으며, 중증 장애 비율과 동반질환 지수가 높았다”며 “이러한 특성을 보정한 후에도 침 치료 노출과 사망률 감소 간의 연관성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밝혔는데, “관찰 연구로서 침치료와 사망률 감소 간 연관성을 확인했으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며, 침 치료의 구체적인 혈위나 기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흡연, 음주, 체질량지수 등 건강 습관에 대한 보정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형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다양한 침 치료 방식이 평균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다만 후속 침 치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점 등 잔여 교란 가능성이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정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허혈성 심질환 진단 초기 단계에서 침 치료 노출이 생존 예후와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등 전향적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최적의 침 치료 빈도와 기간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세종펠로우십 과제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의 근거합성연구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척추정렬회복술, 자가치유력 극대화 시키는 치료의학”[한의신문] 척추도인안교학회(회장 김형민)는 지난달 30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척추정렬회복술을 통한 어깨 질환 접근법’을 주제로 하반기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형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진행된 정규강의는 전면 개정을 통해 보완된 최신 교육과정으로 진행됐으며, 참여해준 원장님들의 높은 만족도와 뜨거운 관심이 큰 힘이 됐다”면서 “내년에는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내년에는 영상강의 개설과 더불어 현재 보완된 이론에 기반한 새로운 교과서 편찬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정규강의 또한 임상실습 중심으로 더욱 강화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성장을 추진하면서 척추정렬회복술이 한의계의 대표적인 비급여 술기로 자리잡아 더 많은 환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무창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한의계의 새로운 치료술기를 살펴보던 중 척추정렬회복술을 알게 됐고, 환자의 치료사례 등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학회에는 아꼈던 많은 제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학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새로운 치료기술을 익혀 나간다면 임상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척추정렬회복술을 통한 어깨 질환 접근법(금동준 척추도인안교학회 부회장·리봄한방병원 대구점 원장) △어깨 질환에 대한 척추정렬회복술 임상접근법(박재현 척추도인안교학회 부회장·경희바람한의원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척추정렬회복술의 철학은? 금동준 부회장은 발표를 통해 “척추정렬회복술은 중추신경계를 보호하고 전신의 생리적 기능과 중력에 대한 적응을 조절하는 생존의 기둥인 ‘척추’가 중력 중심선 위로 바르게 정렬될 때 인체는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치유의 조건이 갖춰진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금 부회장은 이어 “이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학회에서는 인체를 골반, 흉곽, 두개골의 3개의 복합체로 구성된 전신복합체로 보고 통합적 관점(상하-좌우-전후-내외)에서 문제를 파악해 나간다”며 “이후 큰 하중을 받는 하부구조를 중심으로 전신 척추의 정렬이 중력중심선에 위치하도록 재정렬해 근골격계, 신경계, 혈액순환계, 내분비계, 호흡기계, 소화기계의 자가치유력이 극대화되도록 만드는 치료의학이 바로 척추정렬회복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 부회장은 척추 후관절, 상부 경추, 흉곽복합체, 코어근육 등 어깨 질환과 관련된 각 부위에 대한 해부학적 구조 및 어깨 질환에 대한 상관관계를 사진자료 등을 활용해 세부적으로 공유했다. 특히 금 부회장은 “어깨 관절 질환을 접근하는데 있어 어깨 관절 자체를 바라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척추정렬회복술을 통해 경추부·흉추부 극돌기의 틈과 꼬임을 해소하고, 흉곽복합체를 정상화하며 전신 척추의 부정렬을 해소해 코어 근육을 안정시키는 것이 어깨 관절 질환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된다”면서 “즉 한의치료에서는 어깨 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에 있어 많은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한의치료와 더불어 척추정렬회복술을 함께 병행해 나간다면 임상에서 치료효과는 물론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상서 자주 접하는 어깨 질환의 치료과정은? 박재현 부회장은 강의를 통해 견관절의 뼈와 관절, 주변의 근육 및 견갑골의 움직임에 대한 구조적인 설명을 진행한 데 이어 진단법 시연 및 임상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주요 어깨 질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박 부회장은 “최근 5년 동안 어깨 병변 환자는 7.0% 증가(연평균 1.7%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 100명당 약 5명을 어깨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어깨 관절의 경우 안정성이 떨어져 잘 다치고, 근육이나 건에 문제가 많아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재발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어깨 관절 질환의 경우에는 이학적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며, 치료 직후 효과를 확인해 볼 수 있어, 한의원에서 충분한 치료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밝히며, ‘병력 청취→진단검사→치료계획 수립→치료→생활티칭’ 등의 진료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박 부회장은 한의원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Apley’s Scrahch Test △Hawkins Kennedy Test △Empty can Test △Prich roll test 등 어깨 질환 진단법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실제 시연을 진행해 큰 관심을 끄는 한편 △석회성건염 △어깨의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등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질환을 중심으로 증상, 진단검사법, 치료계획 등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박 부회장은 “고관절, 골발, 요추 등 하부 구조의 변형이 인체 중심을 이동시키고, 척추 공간 축소로 인해 흉추의 만족 변형이 일어나며, 흉강-견갑골-쇄골의 변형을 일으켜 상부(견관절·상완)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어깨 질환의 척추정렬회복술 적용과 관련한 관점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흉추의 변형이 상부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상부교차증후군 △일자목 △흉곽출구증후군 등에 대한 증상 및 치료법, 척추정렬회복술 관점을 설명했다. -
“베트남서 국경 없는 나눔 가치 실천”[한의신문] 자생의료재단(박병모 이사장)이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간 베트남 꽝찌성 동하시를 방문, 지역 내 저소득 대학생 가정 10곳에 암소 10마리를 기증했다. 꽝찌성은 베트남 전쟁의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로, 고엽제와 화학무기 후유증이 여전한 곳이다. 최근에는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농업을 기반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자생의료재단은 주민들의 안정적 생계 마련과 학생들 학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암소를 기증했다. 자생의료재단의 이번 기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해 11월에도 동일 지역 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 5명의 가정에 암소 5마리를 지원한 바 있다. 이후 해당 소가 출산하는 2차 수혜가 발생하며 지역사회에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에 도움을 줬다. 이날 암소를 전달받은 호티느씨는 “이곳에서 암소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자생의료재단의 지원 덕분에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병모 이사장은 “이번 지원이 최근 수해 피해를 입은 꽝찌성 지역민들과 학생들의 일상에 힘이 되길 바란다”며 “자생의료재단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이 있다면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나눔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생의료재단은 해외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베트남 동나이성 롱토 지역을 찾아 한의의료봉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최근엔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현지 고려인 대상 의료 지원과 아동 척추건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6·25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아 필리핀 참전용사 및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한의의료봉사를 진행했다. -
성장기 청소년 바른 자세로 ‘건강 UP!’[한의신문] 통영시(시장 천영기)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간 운영한 ‘청소년 올(All)바른 자세 한의약 건강교실’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스마트폰·PC 사용 증가로 청소년기에서 나타나는 척추측만증, 거북목 증후군 등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올바른 자세 습관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총 18회에 걸쳐 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운영 내용으로는 △한의약 강의 및 침 체험 △체형 측정 스크린을 활용한 자세 자가진단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요가·밴드 스트레칭 등 바른 자세 교정 운동 △거북목 완화를 위한 목베개 만들기 △피로 완화를 위한 천연 한방 안대 만들기 △스트레스 완화·집중력 향상 아로마 테라피 등 한의약적 접근을 바탕으로 청소년이 흥미를 느끼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활동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은 “평소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목과 어깨가 자주 뻐근했는데,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 운동을 꾸준히 했더니 통증이 완화된 것 같다”, “목베개 만들기와 아로마 테라피가 재미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체험을 해보니 한의약이 생각보다 친근하게 느껴졌다” 등의 의견을 전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차현수 통영시보건소장은 “성장기 청소년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평생 건강을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실효성 있는 한의약 건강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지난해 최다빈도 수술은 ‘백내장 수술’…전년도대비 4.1% 증가[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은 35개 주요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수술현황을 수록한 ‘2024년 주요수술 통계연보’를 올해로 19년째 발간했다고 밝혔다. ‘2024년 주요수술 통계연보’는 연령별·성별, 시도별·의료기관 종별, 의료기관 시도별 수술현황과 다빈도 수술질환 순위, 외래 및 복강경수술 등 총 8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문가 자문을 통해 ‘폐 절제술’과 ‘대장 절제술’을 올해부터 추가로 수록해 통계 이용자의 자료이용 효용성을 높였다. 이에 따르면 주요수술 건수는 205만4000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0.4% 증가한 가운데 다빈도 수술은 △백내장 수술 66만4000건 △일반 척추수술 20만2000건 △제왕절개수술 16만1000건 등의 순이었으며, 이 중 최다빈도 수술인 ‘백내장 수술’은 전년대비 2만6000건(4.1%) 증가했다. 또한 인구 10만명당 주요수술 건수는 3876건으로 전년대비 0.4% 증가했으며, 다빈도 수술건수는 △백내장 수술 1253건 △제왕절개수술 607건 △일반 척추수술 381건 순이었다. 이와 함께 주요수술 진료비는 전년대비 3.3% 증가한 9조3075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5.1%의 증가를 보인 가운데 진료비가 높은 수술은 일반 척추수술 9570억원, 백내장 수술 8557억원, 슬관절치환술 8473억원 순이었다. 더불어 주요수술 건당 진료비는 453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8% 증가(5년간 연평균 4.5% 증가)했으며, 건당 진료비가 높은 수술은 △심장 수술 4137만원 △관상동맥우회 수술 3701만원 △줄기세포이식술 2458만원 순으로, 또한 건당 진료비가 낮은 수술은 △치핵 수술 120만원 △백내장 수술 129만원 △정맥류 결찰 및 제거 수술 142만원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또 주요수술 건당 입원일수는 5.7일로 전년대비 1.7% 감소(5년간 연평균 0.3% 증가)한 가운데 건당 입원일수가 긴 수술은 슬관절치환술 20.4일, 줄기세포이식술 19.9일, 고관절치환술 19.3일 순이었고, 건당 입원일수가 짧은 수술은 백내장수술 1.1일, 정맥류 결찰 및 제거수술 1.9일, 치핵수술은 2.3일 순이었다. 연령대별 현황을 보면, 주요수술 인원은 60대가 39만9038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37만7121명, 50대가 23만1240명 순이었다. 세부적으로는 9세 이하는 편도절제술, 10대는 충수절제술, 20∼30대는 제왕절개수술, 40대는 치핵수술, 50대 이후부터는 백내장 수술이 가장 많았다. 의료기관종별로는 주요수술 205만4000건 중 △의원 73만 건(35.5%) △종합병원 52만7000건(25.7%) △병원 42만5000건(20.7%) △상급종합병원 37만2000건(18.1%) 순이며, 요양기관종별 최근 5년간 수술건수 연평균 증감률은 종합병원(4.8%↑), 병원(1.6%↑), 의원(1.3%↓), 상급종합병원(1.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4년 주요수술 통계연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www.nhis.or.kr)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www.kosis.kr)에도 자료를 등록해 제공할 예정이다. -
교통사고 후 스트레스 장애, 약침 치료로 개선[한의신문] 교통사고 이후 겪는 심리적 스트레스에 한의통합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침 치료는 다른 한의치료에 비해 유효성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신병철 교수 연구팀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IF 3.0)’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교통사고는 외상이 크지 않더라도 불안, 우울, 불면 등 다양한 심리적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장기간 심리적 후유증이 지속될 경우 일상생활, 사회 활동, 직업 복귀 등 삶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후유증에 대해 일반적으로 전문적 상담이나 항우울·항불안제 등 약물 처방이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심리치료는 시간·비용 부담이 크고 약물치료는 불면, 어지럼증, 위장장애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최근 해당 후유증에 효과적인 대체 치료법으로 한의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약침 치료는 한약의 천연물 유래 성분을 경혈에 주입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 부담 또한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다만 기존 약침 치료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에 집중돼 있어 교통사고 후 심리적 증상에 대한 과학적 치료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손자연 한의사와 부산대 신병철 교수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교통사고 후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약침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교통사고 후 3일 이내 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참여자는 ‘병원 불안 및 우울척도(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 HADS)’ 기준 중등도 이상의 심리적 스트레스 증상을 동반한 환자들이었다. 모든 환자는 입원기간 동안 침·약침, 추나요법 등 근골격계 증상 치료를 위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고, 약침치료군(25명)은 입원 2일 차부터 퇴원 전날까지 심리적 안정을 목적으로 한 스트레스 약침 치료를 하루 1회 추가로 받았다. 황련해독탕·자하거·가미사물안신탕 약침 등이 환자 증상과 체질에 따라 알맞게 사용됐으며, 가슴 명치와 단전 그리고 발목 등의 경혈에 관련 치료가 시행됐다. 아울러 주 평가 지표는 HADS 총점(HADS-T)이었으며, 세부 항목인 HADS-A(불안), HADS-D(우울) 외에도 NRS(불안·우울·신체통증 정도) 등이 함께 평가됐다. 연구 결과 약침치료군의 HADS-T(0∼42)는 중증도 수준인 15.84점에서 퇴원 시 6.82점으로 60% 가까이 완화된 반면 일반 한의치료군은 15.04점에서 9.11점으로 40% 감소했다. 또한 NRS 평가에서도 약침치료군의 체감 증상이 일반 한의치료군 대비 크게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실제 불안에 대한 약침치료군의 NRS(0∼10)는 치료 전 5.64에서 치료 후 2.23으로, 우울감은 5.28에서 2.17로 50% 이상 개선됐다. 일반 한의치료군의 불안 및 우울 NRS 감소율이 약 40%인 것과 비교하면 스트레스 약침 치료를 병행했을 시 약 10%p 더 큰 효과를 보였다. 이밖에도 충격 스트레스 지수, 불면 지수, 삶의 질 지표 등 모든 항목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고, 퇴원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퇴원 15일과 2개월이 지난 각각의 시점에서 진행한 추적 평가에서도 약침치료군과 일반 한의치료군의 호전세가 이어졌으나, 약침치료군에서 일반 한의치료군 대비 회복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났으며, 치료 후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손자연 한의사는 “교통사고 후 불안·우울과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도 회복이 더뎌 장기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 교통사고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함께 고려한 한의통합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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