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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3일 (화)

소화기암 전이의 토양 ‘종양 미세환경’ 공략…수술 후 기능 회복까지

소화기암 전이의 토양 ‘종양 미세환경’ 공략…수술 후 기능 회복까지

대한암한의학회, ‘소화기암의 진단과 치료’ 주제 추계학술대회 개최
종양 미세환경·분자표적 정밀항암·한의학적 지지요법 등 최신 지견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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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대한암한의학회(회장 주종천)는 1일 대전대 서울한방병원에서 ‘소화기암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 위암·대장암 등 소화기암의 종양 미세환경과 분자표적 정밀항암치료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암종별 치료 단계에 따른 한의학적 중재 및 협진의 임상 적용 방안을 모색했다.


주종천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날 암 치료가 단순 질환 제어를 넘어 생명력과 삶의 질을 함께 보존하는 환자 중심의 통합의학으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 통합암치료는 항암·수술 후 장애 관리와 면역 환경 개선 등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소화기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한·의 협력의 실질적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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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세포만 공격해선 부족…암이 살아남는 ‘토양’ 바꿔야”


이날 세션 1(좌장 박수정)에선 △소화기암의 종양 미세환경과 전이: 암종별 TME 특성과 한의학적 조절 전략(조정효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공동센터장) △한·양방 협진 환경에서 소화기암 환자에 대한 암통합치료 실제 및 환자 중심 치료 모델(이지영 일산차병원 한방내과 교수)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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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효 센터장은 암 연구가 암세포 중심에서 생존·증식·전이를 좌우하는 종양 미세환경(TME)으로 확장됨에 따라 위암·대장암의 특성에 따른 한의학적 다중표적 조절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암을 치료한다는 것은 암세포뿐 아니라 암이 살아가는 환경을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 센터장에 따르면 같은 선암(Adenocarcinoma)이라도 위암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만성 염증, 암연관섬유아세포(CAF)·세포외기질(ECM)의 섬유화가 주요 변수다. 조직 경직·혈류 감소는 저산소 환경과 약물 전달 저하를 유발하며, 복막전이는 △암세포 탈락 △복강 내 부유·생존 △복막 부착 △침윤·증식 과정을 거친다.


반면 대장암은 △장내 미생물 △면역 관용 △유전적 아형(MSI·CIN) △공간적 이질성이 주요 변수다. 우측 대장암은 MSI-H·높은 면역원성, 좌측은 MSS·염색체 불안정성 경향을 보이며, 장내 미생물의 식이섬유 발효로 생성되는 부티르산은 장 점막 항상성 유지·염증 조절에 관여하지만 일부 미생물은 DNA 손상·면역억제를 촉진할 수 있다.


한의학적 접근으로는 △위암: 패장초(NF-κB·COX-2), 봉출(TGF-β/Smad·HIF-1α), 산자고(β-catenin) △대장암: 패장초·황금(염증성 사이토카인), 황련(WNT/β-catenin), 봉출(저산소·대사 신호) 등 암종별 핵심 TME 조절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 센터장은 “전이는 암세포라는 씨앗이 이동하는 것보다 적합한 토양에서 살아남고 정착하는 과정”이라며 “한의학적 전략도 종양 미세환경의 다중표적 조절을 고려하되 전임상 기전 연구와 실제 임상 효능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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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환자에게 한의학이 필요한 순간…협진 ‘Touchpoint’ 제시


이지영 교수는 소화기암 환자의 한·양방 협진을 수술·항암치료 이후의 보조적 관리에 국한하지 않고, 진단부터 회복·재발·완화의료까지 전 치료 과정으로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시점에서 한의학이 필요하다는 스위치를 켜야 하는지, 그 접점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위암 수술 이후에도 △역류·덤핑증후군 △영양불량·체중 감소 △빈혈·장운동 저하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관련 연구로는 △전침 치료 후 최초 가스 배출·식사 재개 시점 개선(수술 후 장운동 회복 연구) △침 치료의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CIPN) 완화 가능성 △암 관련 식욕부진에 대한 한약 임상시험 등을 소개했다.


임상 사례로는 △위전절제 후 합병증으로 체중이 98kg에서 60kg까지 감소한 환자의 침·전침 병행 △항암치료 중 수족증후군 환자의 자운고 크림 도포·침 치료 △진행성 소화기암 환자의 위장관 폐쇄·복수·출혈 관리 등을 제시했다.


특히 진행성 위암 환자의 출혈성 빈혈 관리 사례로 보중익기탕가미방을 활용한 증례를 소개했다. 82세 위암 환자는 상부위장관 출혈로 혈색소가 6.9g/dL까지 감소했으나 수혈 등 의과적 처치 후 12.6g/dL로 회복됐으며, 이후 보중익기탕가미방을 투여하면서 혈색소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완화의료 단계에선 스텐트·배액관 관리와 출혈·감염 위험 평가 등 의과적 처치에 대한 이해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환자의 치료 단계별 미충족 의료수요를 파악하고, 한·양방 협진 개입 시점(Touchpoint)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환자 요구도 평가 △개인별 다학제 중재계획 수립 △의학·한의학·영양·재활치료 연계 △치료 후 재평가로 이어지는 전인적 돌봄(Whole-person Care)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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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위암이어도 항암제 달라”…치료 성패 가르는 바이오마커


세션 2(좌장 유화승)에선 △소화기암 치료의 최신동향: 면역항암제부터 표적치료까지(신성훈 고신대 복음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소화기암 수술 후 삶의 질 회복과 위장관 기능 정상화를 위한 한의학적 지지요법(김은혜 가천대 길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이 발표됐다.


신성훈 교수는 소화기암 항암치료가 유전자 변이·단백질 발현에 따른 면역·표적항암제 선택과 병용으로 세분화되고 있다며 “분자생물학적 환자별 맞춤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암에선 △HER2 양성: 트라스투주맙·면역항암제 병용 △HER2 음성: PD-L1 발현에 따른 면역항암제 병용 △CLDN18.2 양성: 졸베툭시맙 △FGFR2b 과발현: 베마리투주맙 연구가 주요 치료전략으로 소개됐다.


특히 FORTITUDE-101 임상시험에서 베마리투주맙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7.9개월로, 대조군(12.5개월) 대비 5.4개월 연장(HR 0.61)됐다.


대장암은 △MSI-H/dMMR: 면역관문억제제 △BRAF V600E: 엔코라페닙·세툭시맙 △HER2 증폭: HER2 표적치료 △KRAS G12C·NTRK 융합: 변이별 표적치료 등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약제 선택을 강조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HER2·CLDN18.2·FGFR2b 등 분자표적 치료전략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특이항체 △CAR-T 세포치료 등 차세대 치료기술을 소개하며, 소화기암의 분자아형별 정밀치료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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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은 절제했지만 소화기관은 달라져”…한의치료의 새로운 과제


김은혜 교수는 소화기암 수술 후 한의학적 지지요법의 핵심으로 절제·재건에 따른 해부학적 변화와 임상표현형, 한의학적 변증을 통합한 맞춤형 치료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수술로 해부학적 구조가 바뀐 환자가 새로운 소화기 구조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치료 목표”라고 강조했다.


수술법에 따른 주요 증상은 △원위부 위절제술: 조기포만감 △위전절제술: 덤핑증후군 △Billroth II 재건: 담즙 역류 △Roux-en-Y 재건: 위배출 지연 △직장암 항문보존술: 배변 절박감·군집배변·변실금(LARS) △췌장절제술: 지방변·체중 감소(PEI) 등이다.


특히 췌장 외분비기능부전(PEI)에는 췌장효소대체요법(PERT)을 유지하면서 한의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료 시기는 △수술 후 0~7일: 합병증 감별·안전성 확보 △2~6주: 식욕저하·조기포만감 관리 △1~6개월: 위절제후증후군·LARS·PEI 대응 △장기 생존기: 식사·배변·피로·삶의 질 회복으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로는 △전침: 14개 연구·1105명 분석에서 첫 배변시간 12.7시간·첫 가스 배출시간 7.0시간 단축 △대건중탕: 첫 배변시간 약 11.2시간 단축·재원기간 약 0.5일 감소 △육군자탕: 식욕·상부위장관 증상·운동성 관련 연구 등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수술·재건 방식 및 항암치료 이력 △위장관 기능장애의 임상표현형 △기허·음허·기체 등 한의학적 변증을 결합한 ‘3축 임상추론 모델’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위험신호 감별과 표준치료 확인을 선행하고, 잔여 증상에 대한 한의학적 중재와 2~4주 단위 재평가를 연계하는 단계별 진료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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