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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9일 (월)

KOMSTA 제181차 스리랑카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KOMSTA 제181차 스리랑카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2>

“국경을 넘어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시간”
정세미 단원(가천대 한의대 4학년)

콤스타 정세미 기고문1.jpg


12월 8일부터 14일까지 ‘제181차 WFK-KOMSTA 스리랑카 한의약해외의료봉사’가 진행됐다. 

갈레에 위치한 디스트릿 아유르베딕 병원에서 3일간 진행된 이번 봉사에서는 총 1078명의 현지 환자분들을 치료하며 한의약을 통해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첫 해외의료봉사, 긴장과 설렘

 

그동안 배운 한의학 지식을 나누고, 현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스리랑카 봉사에 지원하게 됐다. KOMSTA 학생단원 및 학교 의료봉사 동아리를 통한 국내 의료봉사 경험은 있지만, 해외의료봉사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설렘과 동시에 긴장과 걱정을 안고 8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스리랑카 콜롬보에 도착했다. 눈이 내리던 추운 날씨의 한국과는 달리, 스리랑카는 덥고 습한 날씨로 우리 봉사단을 맞아주었다.

 

콤스타 정세미 기고문2.jpg

 

봉사의 시작

 

콜롬보에서 봉사가 진행될 갈레로 이동한 후 진료소 세팅을 진행했다. 단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물품을 나르고 정리하니, 처음에는 어수선해 보이던 공간이 금세 진료소로 완성됐다. 진료 첫날 아침, 촛불 의식과 KOMSTA 선서를 통해 본격적인 진료 시작을 알렸다. 첫날에는 예진을 맡아 환자분들이 본격적으로 원장님께 배정되어 진료받기 전의 단계인 간단한 주소증 청취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대부분 허리, 무릎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근골격계 환자가 많았고, 차와 함께 단 간식을 즐기는 문화의 영향인지 대사 질환 및 비만 환자들도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예상보다 많은 환자분들이 방문하여 숨 돌릴 틈 없이 예진을 진행하다 보니 진료 첫날이 금세 지나갔다. 둘째 날과 마지막 날에는 진료보조를 맡아 원장님들의 진료를 도왔다. 첫날 예진을 맡았던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통역자님께 배운 스리랑카 어로 ‘ඉවරයි (이워라이·치료 끝났습니다)’ ‘බෙහෙත්බොන්න(베헫본나·약 드세요)’ 등의 말을 전하니 부족한 발음에도 활짝 웃어주시는 환자분들을 한 분씩 배웅해드리며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봉사 중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있는데, 손가락이 걸리면서 펴지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던 탄발지 환자였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계셨는데, 원장님께서 도침 치료를 통해 유착을 풀어주시면서 손가락의 움직임이 점차 부드러워졌고, 통증과 ‘걸리는 느낌’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한의학이 국경을 넘어 현지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며 큰 보람을 얻을 수 있었다. 원장님들께서 진료하시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졸업 후 한의사로서도 꼭 KOMSTA 봉사를 이어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동시에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가겠다는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다.

 

현지 의료진들과 학술적 교류

 

봉사 기간 동안 인상 깊었던 경험 중 하나는 현지 의료진들이 콤스타의 진료 과정을 참관하기 위해 방문했던 것이다.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 방식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질문을 건네고, 치료 과정과 효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현지 의료진의 모습을 보며 한의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일부 현지 의료진이 직접 한의학 치료를 받아보며 치료 효과를 체감하고, 치료 후 소감을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 날 콜롬보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도 이승언 단장님께서 강연과 함께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며 양국 의료진이 서로의 의료 체계와 경험을 공유하고 이해를 넓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콤스타 정세미 기고문3.jpg

 

3일간의 봉사를 마치면서

 

봉사기간 중 환자분들께 가장 많이 들은 말은 ‘ස්තුතියි (스투티이)’, 한국어로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이다. 치료를 마치고 일어나시면서 따뜻한 표정으로 너무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 환자분들을 보면서 덥고 습한 스리랑카 날씨에도 활짝 웃고 있는 나를 알아 차릴 수 있었다. 3일 간의 스리랑카 의료봉사는 바쁜 만큼 빠르게 흘러갔지만, 졸업을 앞두고 ‘어떤 한의사가 되어야 할까’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이번 갈레에서의 경험은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 값진 시간이었다.

 

모두 함께 완성한 나눔의 실천

 

이번 181차 스리랑카 봉사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았기에 현지 주민분들께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첫 해외 의료봉사였던 만큼 스스로 부족하고 서툰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혼자였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일도 좋은 단원분들을 만나 함께 협력하며 이번 봉사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항상 웃으며 진료에 임하시고, 동시에 후배인 일반단원들에게 배움을 나누어 주신 한규언·백진욱·배효원·민지수·김진우 원장님께 감사드린다. 

 

3일간 봉사현장에 함께 하면서 어려운 의료용어에도 막힘 없이 통역해주신 통역사 분들과, 일주일간 웃으며 함께 봉사했던 일반단원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또한 스리랑카 현지에서 한의학 진료를 이어가고 계신 강석홍 원장님, 그리고 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체 일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신 이승언 단장님과 사무국 김유리·권수연 선생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이번 스리랑카 파견은 오래 기억에 남을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눔을 실천하러 떠난 봉사였지만,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오게 됐다. 이번 봉사를 통해 얻은 배움과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항상 진심을 전하며 진료하는 한의사가 되고자 하며, 한의학을 통해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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