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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2일 (월)

진심이 닿는 곳, 몽골에서의 7일

진심이 닿는 곳, 몽골에서의 7일

제177차 WFK-KOMSTA 몽골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박현선 학생
경희대 한의과대학 본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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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지난 7월 4일부터 10일까지 제177차 WFK-KOMSTA 몽골팀으로서 울란바토르에 한의약 해외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한국 마트, 한국 편의점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그리 낯설지 않은 그곳에서, 어떤 여행보다도 깊은 울림과 값진 경험을 얻었다.

 

# 의료봉사의 필요성

 

봉사기간동안 한몽친선병원에는 하루 약 200명의 환자분들이 찾아오셨다. 많은 분들이 이른 아침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우리보다 먼저 병원 앞에 도착해 기다리고 계셨다. 몽골은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울란바토르에 집중돼 있어, 의료서비스의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하다고 한다. 

 

진료 받으러 시골에서부터 먼 길을 오신 분들도 많았다. 외상 후 제때 치료받지 못해 후유증이 남은 환자, 병원에 가본 적이 없어 질환이 만성화된 환자들도 있었다. 직접 현장에 와서 보고 보건의료분야 공적개발원조(ODA)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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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몽 문화적 차이와 유사점

 

예진을 맡아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는 몽골 사람들의 증상 표현방식이었다. 몽골에서는 아픈 부위를 특정 장기와 관련지어 표현했다. 예를 들어, 허리가 아프면 ‘신장’, 소화불량은 ‘위장’ 또는 ‘췌장’, 가슴이 답답하면 ‘심장’이 좋지 않다고 표현하는 식이다.

 

한의학에서 오장육부 개념을 해부학적 장기가 아니라 범주의 용어로써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해 인상 깊었다. 이러한 유사성 때문인지 한의학적인 설명도 환자분들께서 낯설어 하시지 않았고, 잘 이해하시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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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과 진심이 오가는 봉사현장

 

4일간의 진료현장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곳이었다. 나는 환자분들을 몽골어로 맞이하고 진료실 번호를 불러주기 위해 통역 선생님께 몽골어를 배웠다. 환자분과 눈을 맞추고 “센베노”라고 인사했을 때 돌아오는 미소가 내 마음을 환하게 밝히는 기쁨이었다. 그렇게 마음이 통하는 순간의 기쁨이 좋아서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히 들었다.

 

봉사 마지막 날, 한 할아버지 환자분이 진료가 끝난 후에 오셨다. 이미 진료실을 모두 정리한 뒤였지만, 무려 4시간이 걸려 이곳에 오셨다는 환자분을 그냥 돌려보낼 수가 없었다. 마지막 날이라 모두 지쳤을텐데도, 팀원들은 주저 없이 다시 베드를 세팅하고 환자분을 맞이했다.

 

마지막까지 환자에 대한 책임과 진심으로 진료에 임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낫고자 하는 간절함과 우리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찾아오신 분들께 정성으로 응답하고자 했던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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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인로서의 마음가짐을 발견하다

 

몸은 고되어도 전혀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던 것은 환자분들의 반응 덕분이었다. 환자분들의 미소와 감사인사 한마디에 피로가 눈녹듯 사라졌다. 치료 후 주치의 선생님뿐만 아니라 진료보조인 나에게도 악수를 청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다.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면 내가 다 기쁘고 뿌듯했다. 봉사 마지막 날,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환자분들께 “저희가 없어도 꼭 치료 잘 받으셔야 해요.”라고 말씀하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들은 본인이 맡았던 환자를 이제 봐드리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하셨다. 조금 더 치료받으면 훨씬 좋아질텐데… 나 역시 예진했던 환자분들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경과는 어떤지 궁금했고, 다음날 다시 찾아오신 환자분을 보면 반가웠다.

 

한의사로서의 보람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느꼈다. 내가 맡은 환자에 대한 책임감, 환자의 회복으로 받는 보답. 앞으로 한의사로 일하는 데에 이 경험은 큰 원동력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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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는 시간을 “내서” 하는 것

 

“봉사는 시간이 되면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다.” KOMSTA에서 자주 듣던 말이다. 이번 봉사를 통해 그 뜻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눌 때에 마음을 주고받으며 돌아오는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래서 앞으로도 봉사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 이번 몽골 봉사는 이 마음에 확신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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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번 봉사에 함께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파견의 시작부터 끝까지 수고해주신 이승언 단장님과 KOMSTA 사무국, 한몽친선병원에서 10년간 진료를 이어오고 계신 문성호 원장님께서 진료현장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덕분에 우리 팀은 봉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4일간 완벽한 한 팀이었던 현지 통역 선생님들과도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나에게 Tsetsen(지혜롭다)이라는 몽골어 이름을 지어주시고, 한의사로 다시 오면 통역을 전담해주겠다고 약속하고, 고향집에 초대까지 해주신 분들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몽골과 진정한 정을 나누고 마음에 따뜻함을 채울 수 있었던 건 모두 사람들 덕분이었다. 

 

그리고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 쌓은 우리 팀원들, 박종수, 백진욱, 김원록, 김광호, 김진우 한의사 선생님, 백수연, 박은솔, 홍경수, 서병관, 양우준 학생단원 여러분께도 수고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선배님들이 진료하시는 모습과 해주신 말씀들은 나에게 큰 귀감이 되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단원들에게도 좋은 자극을 받았다. 이처럼 값진 기회를 주신 KOMSTA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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