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심수보)는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회장 주성준)와 9일 원광대 한의대 임상술기센터에서 ‘공중보건한의사 일차진료 역량 강화를 위한 BCS 실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 호남권 공보의 회원들의 일차의료 술기 및 응급상황 대처 능력 강화에 나섰다.
앞서 서울·경기·대구권역에 이어 호남권역 공보의·임상 한의사·한의대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교육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의료대란 및 의과 공보의 공백에 따라 지역의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 발생 초기 응급상황에 대한 올바른 대처·관리 역량을 강화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병동관리에서 응급처치까지의 전반적인 ‘BCS(Basic Clinic Skills)’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심수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세미나에선 앞서 진행한 3권역 교육 경험을 토대로 더욱 심도 있는 실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제 응급의료 도구 및 실습용 모형 활용을 확대하고, 세션별 전용 실습 공간도 마련했다”면서 “장기적인 의료대란에 따라 보건의료 패러다임 또한 격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교육을 통해 지역의료 및 응급상황 대처 역량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병동 관리(김관훈 원광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전공의) △세션별 술기 실습 △심폐소생술(최치호 원광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전공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특히 세션별 실습에서는 △드레싱 및 COVID-RAT(황지현 원광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전공의) △L-tube(조정호 원광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전공의) △심전도(최치호 원광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전공의) △총관도수법(최승관 원광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전공의) △채혈(이건희 원광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전공의, 김가현 원광대한방병원 간호사)의 5개 전용 공간을 구성해 보다 자세히 술기들을 체득하도록 했다.
병동관리 교육을 진행한 김관훈 전공의는 병동 노티(Notify)에서 환자 호출에 따라 상황 파악·보고·처치 후 간호팀에 내용을 전달하고, 환자에 대한 △처치 희망 여부 △상기 증상의 사전 발현 여부 △관련 약물 복용 여부 △통증 여부(PQRST) 등을 문진할 것을 설명했다.
특히 김 전공의는 특정 약물 등에 의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발현 시 즉각적 치료가 사망을 방지하는 관건인 만큼 △원인 의심 물질 즉각 중단 △혈액순환·기도·호흡·의식 확인 △에피네프린 근육주사 투여 순으로 처치하고, 에피네프린 주사는 허벅지 중간 전외측에 5~15분 간격(성인 최대 0.5mg, 소아 최대 0.3mg)으로 반복 투여(필요시)할 것을 권고하면서 “약침 등의 사전반응 테스트 및 전 진료에서 과민 반응이 없었던 환자에게서도 2~3회 반복 치료 시 소양감·발적 등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를 환자에게 사전고지하고,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션별 실습에선 황지현 전공의가 △포타딘 도포 후 거즈로 고정하는 창상 드레싱법 △실바딘(화상연고) 도포 후 바세린 거즈·압박 붕대로 고정하는 화상 드레싱법을 순서대로 교육한 데 이어 이를 직접 실습토록 지도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 성분을 특이 항체로 코팅된 스트립을 이용해 검출하는 ‘COVID-RAT(전문가용)’를 활용, 깊은 비인두에서 도말을 채취·진단하는 방법도 교육했다.
비위관(Levin Tube) 삽입술 교육에 나선 조정호 전공의는 비위관 한쪽 관 끝을 코의 위치에 두고, 귓바퀴를 지나 흉골 검상돌기까지의 길이를 측정하는 ‘NEX 측정법’을 선행, △공기가 더 잘 통하는 비강 선택 △비강에서 위까지 삽입·고정하는 술기법을 시연하고, 이를 실제 비위관과 인체모형을 통해 체득하도록 지도했다.
또 최승관 전공의는 손사막의 ‘비급천금요방’과 ‘본초강목’에도 기록된 ‘총관도수법(葱管導水法)’ 강의에 나서며 △마취 후 배뇨 △전립선 비대증에 의한 요폐 △중환자 관리(요량 측정)를 위한 도뇨관 삽입 술기 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도뇨관과 인체모형을 활용, △도뇨관에 윤활겔 도포 △요도구 삽입 △도뇨관(하복부 고정)·배액관·소변주머니 연결 순으로 실습하도록 했다.
이건희 전공의는 정맥 채혈을 활용한 △일반혈액검사(적혈구·백혈구·혈색소 수치) △간 수치 △전해질 수치 측정에 대한 이론 강의와 함께 △토니켓 압박 후 혈관 찾기 △15~30도로 니들 삽입 후 채혈 △시험관 분배 및 혼합 순으로 실습강의를 진행하고, 김가현 간호사의 보조하에 상호 실습을 진행했다.
전체 교육에서 CPR(심폐소생술) 강의에 나선 최치호 전공의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에게 CPR이 1분 이내 이뤄질 경우 생존율이 97%이지만 4분 경과 시 50% 이하로 감소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심정지 확인·신고 △심폐소생술 △제세동 △효과적 전문소생술 △통합치료를 통해 환자의 후유증 최소화·인명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이에 최 전공의는 △현장 안전 확인 △반응·의식 확인 △구조 요청 △호흡·맥박 확인 순의 BLS(기본소생술), △흉부압박법(양손 깍지·깊이 5cm·분당 100~120회) △암부백을 활용한 CPR과 함께 △Defibrilator(심장 자동제세동기) △EKG(심전도) 사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인체모형에 직접 실습토록 했다.
한편 이날 교육을 참관한 임정태 원광대 한의과 교수는 “이를 계기로 여러 한의과대학이 공동으로 CPX, OSCE 등의 임상술기 실습 교안 개발과 시설을 구축하는 등의 발전적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육에 참가한 공보의 회원들은 “최근 의과 공보의들의 순환근무에 따라 현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한의과 공보의에 대한 일차진료·응급처치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션별 심화교육으로, 꼼꼼하게 실습할 수 있었고, 현장의 전문의 선생님들과 소통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는 반응을 나타냈으며, 원광대 한의대 학생들은 “채혈·비위관·도뇨관 실습과 병동 선생님들과의 구체적인 소통·질문을 병행해 많은 것을 배웠다”, “아직 현장 경험이 부족한 학부생들이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로, 다음에도 교육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