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초학회(회장 김호철)는 지난 28일 몬드리안호텔에서 ‘우초 안덕균 교수 ‘한국약초 처방가이드’ 출판기념회’를 개최, 정년퇴임 이후에도 꾸준히 한약재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안덕균 교수의 학구열을 이어받아 앞으로 한의학 발전을 위한 활동에 지속적으로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김호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초학회는 평생을 본초 연구에 바치고 계신 안덕균 교수님의 연구정신을 기리고자 만든 학회로, 오늘 행사 역시 80이 넘으신 연세에도 불구하고 한의학 및 본초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결과물인 ‘한국약초 처방가이드’의 출판을 기념하고자 마련한 자리”라며 “지금도 산으로, 들로 직접 나가 연구를 하시는 것은 물론 집필활동까지 하는 진정한 학자로서의 모습은 후학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교수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본초학이 계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기념회에서는 안덕균 교수에 대한 약력 소개와 함께 ‘한국약초 처방가이드’ 소개, 꽃다발 및 선물 증정 등이 진행됐다.
안덕균 교수는 답사를 통해 “우초학회 회원들이 한의계 곳곳에서 한의학 발전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인재들로 성장해 뿌듯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가장 중추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본초학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운을 뗐다.
특히 안 교수는 “지난 수천년간 우리 민족의 건강을 지켜왔던 한약이 최근 들어 건강기능식품 등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이러한 어려움을 개선코자 우리 주위에 있는 약용식물 가운데 한약재로 활용이 안되는 새로운 한약재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활용의 폭을 넓히고자 이번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이어 “앞으로 이 책에 담겨진 다양한 약용식물이 적극적으로 활용돼 한의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자그마한 밀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미력한 힘이지만 힘이 닿는 그날까지 본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90세가 되는 해에도 꼭 연구성과물을 담긴 서적을 출판해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의 설명대로 이 책에는 기존의 교과서나 처방집에서 다루지 않았던 132종의 새로운 약초들에 대한 효능과 응용법을 체계적·과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실제 현대인들에게 점점 더 확산되어 가는 심(心)·뇌질환에 탁월한 ‘은행나무잎’을 비롯해 난치병으로 알려진 통풍 치료제 ‘취오동’, 결석 질환에 신속성과 경제성을 보이는 ‘연전초’, 경추·디스크에 탁월한 ‘명자나무열매’, 면역 감퇴에 현저한 공효를 나타내는 ‘교고람’, 피부미용에 현저한 ‘적설초’, 당뇨병에 유효한 ‘고과’, 변비에 즉시성을 보이는 ‘번사엽’, 불면에 ‘힐초’ 등이 수록돼 있는 것은 물론 국내와 중국에서도 약용기록이 없는 ‘망초’, ‘감태’, ‘황칠’에 대한 약명 및 효능을 체계적이며 과학적으로 검증한 결과와 임상 효능도 함께 게재돼 있어 향후 다양한 한약재 연구로의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영종 전 회장(가천한의대 명예교수)도 축사를 통해 “안덕균 교수님의 고희집 발간을 기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0년이 넘은 세월이 흘러 팔순과 함께 새로운 서적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를 맞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교수님께서 더 큰 학문적 업적을 이뤄나가시는 것은 물론 후학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고, 모든 후학들은 교수님과 함께 그 뜻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Prostate disease 전립선 질환’을 주제로 한 김청수 교수(이대목동병원 비뇨기병원 전립선암센터)의 초청강연과 함께 안덕균 교수의 손녀인 안서환 양의 플루트 연주, 김홍태 건국대 공연예술학과 교수의 축하공연 등도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