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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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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3)

盧正祐의 민족의학론
“민족의학은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다”

김남일 교수 .jpeg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국 한의학은 중국의학의 모방이나 되물림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학으로서의 「東醫學」이다. 이것은 마치 인도의 불교가 일본에서 완성된 것이나, 도자의 기술이 중국에서 왔으나 고려의 청자기는 한국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과도 비유할 수 있다. 한의학은 우리나라 민족에 동화된 의학이며, 동시에 중국의학의 이론을 훨씬 능가한 독창적인 성격을 띤 우리 민족의 문화적 유산이다.”

위의 글은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초대 병원장을 역임한 盧正祐 敎授(1918〜2008)의 『백만인의 한의학』(1971년 행림출판사 간행)에서 ‘민족의학’으로서의 ‘동의학’의 의의를 평가한 글로서, 그는 한의학을 “우리 민족의 문화적 유산”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족’은 문화적 동일성과 역사적 공동경험, 민족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회적 공동체이다. 한자로 표기된 ‘民族’이란 단어는 서구의 ehnic, folk 등의 개념을 받아들여 한자문화권에서 19세기 말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의학’이라는 학문 표기와 만나서 ‘민족의학’이라는 신개념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한의계에서는 ‘민족의학신문’이라는 명칭의 한의계를 대표하는 신문이 간행된지도 33년이 넘어간다.

 

한편 민족이라는 개념을 “상상의 공동체”로 보는 견해나 “고대로부터 존재했던 실체의 공동체”로 보는 서로 상반되는 견해가 존재한다. 만약 민족의 개념을 단순히 머릿 속에서 상상적으로만 존재하는 공동체로만 본다면 ‘민족의학’이라는 개념은 허구적 구성물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민족이 공용어, 영토, 경제생활, 문화적 공통의 심리에 근거하고 있는 견고한 실체의 공동체라는 입장에서 민족의학이라는 개념을 바라본다면 실체가 존재하는 견고한 실존물이 되는 것이다. 

노정우 교수는 ‘민족의학’의 영토 안에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동의보감』, 『제중신편』, 『방약합편』, 『동의수세보원』 등 한국인의 의학적 성취를 몰아넣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는 이러한 성취는 “이론과 치료의 조화를 이루며 일관성을 지닌 공리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사암침법과 사상의학에 대해서 “대륙에서 전래된 의학은 여기서 완전히 변모한 한국의 독자적인 발전으로 주제를 변형한 새로운 형태의 의학체계가 완성되었으니 한의학의 사암침법과 사상의학이 그 쌍벽으로서 대표적인 것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백만인의 한의학』 250쪽 ⑴민족문화의 유산).

그는 또한 세종시기 의학적 치적과 동의학을 정립한 허준의 업적, 사상의학을 창건한 이제마의 사상 등은 민족적 재질을 풍부하게 소유한 인물들의 숭고한 업적들로 평가하면서 정신문화가 따르지 않는 과학의 발전은 있을 수 없음을 주장하면서, 만성병, 문명병의 격증, 체위의 저하, 암, 뇌혈관계 질병의 급증 등 현대의학의 공백에 의해 초래되고 있는 문제점을 비판했다. 

더불어 지나친 세분화에 의한 분과의 폐단에서 발생한 기성의학의 재평가와 비판이 필요하기에 그 돌파구를 동양의학에서 찾을 수밖에 없도록 된 것이 현재의 세계의학계의 동향이라고 평가했다(『백만인의 한의학』 251〜252쪽 ⑵민족성과 의학).

 

그는 민족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필요성을, 생명력을 배양하는 근본요법, 난치병치료의 우수성, 간이한 치료, 정신적 의학, 체력증진으로 국민체위의 향상 등으로 정리했다. 

 

위와 같은 노정우 교수의 민족의학의 논의는 그의 한국의학사의 재정립을 위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재평가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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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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