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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의 파도에서도 나만의 속도로 고유의 리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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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의 파도에서도 나만의 속도로 고유의 리듬을”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게 하는 정신건강 한의학
혼신의백지 오신론 인류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

김명희 맑은침한의원장(썸네일).png

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코로나 팬데믹이 정점에서 저점으로 파도 형태로 이어지면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스트레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실제 팬데믹이나 지진, 전쟁 등 큰 재해를 치른 후 ‘몸과 마음’이 지친 번아웃증후군은 우울증, 자살률 증가로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기왕의 통계로도 증명된 바 있다.

 

여기서 정신건강 한의학은 심신의 생명력을 발생(혼)·추진(신)·통합(의)·억제(백)·침정력(지)의 五神으로 관찰하고 있다. 이를 현대적으로 표현한다면 혼은 충동관능이고 신은 신명관능이고 의는 인격관능이고 백은 검열관능이고 지는 작강관능일 것이다

 

오기능 상호관계론으로 보자면 정신분석의 무의식이나 리비도는 지의 침정기능 활동을 말한다. 이처럼 한의학은 ‘몸과 마음’을 전체적 현상으로 관찰하고 이를 분석하여 체계를 세우고 수천 년 간 임상 성과로 과학성을 입증해왔다.


임상사례)

얼굴이 까칠한 40대 남자가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잠들기 어렵고, 근심, 걱정으로 얕은 잠에 설치다 보면 새벽에 깨어 비몽사몽한다”라고 호소하였다. 문진과 진맥을 해보니 전형적 심신구허에 누적된 피로감이 심하다.


한의사: 일을 많이 하셨나요? 과로하신 거 같은데...

환자: 여럿이 하던 일을 요즘 혼자 해요. 근무지도 바꾸었고요.

 

한의사: 어떤 점이 힘드세요?

환자: 의논할 동료도 없이 혼자 생각해서 결정해야 하고, 다 같이 이사 온 가족들에게도 전보다 환경이 안 좋아진 것 같아 미안해요.

 

한의사: 혼자서도 잘 해내고 싶고,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하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로 심란하시겠어요.

환자: 네, 가슴도 갑갑하고, 숨도 잘 안 쉬어질 때도 있어요. 공황장애 증상 같기도 하고... 나이도 있는데 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이전 근무지가 좋았는데 (한숨을 쉬며 침울하게 고개를 떨군다).

 

한의사: 봄에 볍씨를 모판에서 길러서 모내기하잖아요.

환자: 네... (갑자기 왠 모내기? 라는 의아한 표정으로)

 

한의사: 왜 그럴까요?

환자: 옮겨 심어야 병충해에도 튼튼하게 잘 자란다고.

 

한의사: (공감의 눈빛으로) 맞아요. 이번에 이전한 곳에서 더욱 번창하실 거예요. 그동안 팬데믹 와중에도 잘해왔던 것처럼요.

환자: 아, 네... (눈빛이 안정된다) 4개월 됐는데, 그래도 처음보다는 좀 나아지는 것 같아요.

 

한의사: 옮겨 심은 벼가 제대로 튼튼하게 자라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잖아요. 나를 믿고 좀 기다려주면, 자신의 속도와 고유의 리듬을 찾아 얼마든지 능력 발휘를 하실 거예요.

환자: 네. 사실 제가 계획적이고 세밀한 편인데, 그렇게 못하니까 더 불안했어요.

 

한의사: 흘러가는 인생에서 삶을 따라가다 보면, 소풍갔을 때 ‘보물찾기’에서와 같은 우연한 신나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고요(웃음).

환자: (눈을 빛내며 얼굴에 미소를 짓는다) 마음이 훨씬 편해지네요. 


필자는 이 환자가 현재의 환경조건에서 정신적, 신체적 과로로 정혈구허, 간양상항, 사려과다로 불면이 발생하여, 『동의보감, 신문편』에서 마치 물고기가 물이 없는 육지에서 펄떡이며 뛰는 것과 같은 심혈허, 정충증으로 변증하고 침구치료와 가감사물안신탕을 처방했다.

 

한약을 복용하고 내원한 환자는 “이젠 잠도 잘 자고, 일도 열심히 한다”라며 “가족들과 꽃놀이도 갔다 왔는데, 가족 모두 신나고 즐거웠다”라고 기뻐했다.

 

현실적 여건을 이전과 비교하여 섭섭하게 생각하면서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고 가슴 속이 팔딱거리면서 불안해하여 심계정충, 불면의 신경쇠약증이 나타났는데, 필자는 지지적 태도로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교감하며 지언고론요법을 적용하였다.

 

그 결과 환자는 고통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메타인지적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자신 안에서 견뎌내는 치유의 힘, 가족의 응원과 연결감, 평범한 일상에서의 감사함, 직장에서의 희망을 찾게 되었다.

 

생명이 존속하려면 몸과 마음을 구조 역학적으로 분석, 그 작용에 따라 변증 방제를 통해 이상변이를 자체의 조화력을 통해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자는 것이다.

 

이 환자는 자신에게 가족과 직장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을 부여하여 혼(발생)과 신(추진)기능이 태과하였고, 이를 ‘겸손한 질문’을 통해 의(통합)와 백(억제)기능으로 강화, 이를 공감과 희망으로 원활하게 상승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김명희연구원님 수면장애.jpg

 

혼신의백지 오신론 정신건강 한의학의 등불

위 임상 사례에서 보듯 수면장애 하나만으로도 ‘몸과 마음’의 정서장애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불안, 근심, 걱정, 심지어 뇌의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40대 남자인 자신은 물론 가족, 직장, 사회적 질서 유지에도 장벽이 될 수 있다. 

 

한의계 최초로 설립된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개발한 감정자유기법을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등재시킬 수 있었던 것도 신체와 정신적 문제를 마음 깊이 수용하는 수천 년 한의학적관 아래 가능했던 것이다.

 

센터는 변화에 앞서가기 위해 일선 개원가의 요구에 맞춰 관련기관과의 협력체계 수립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이정변기, 지언고론, 경자평지, 오지상승요법 등의 한의정신요법에 대해 오신론으로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국민 정신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질환별 한의임상진료지침(CPG)과 임상경로(CP) 기술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명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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