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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法古創新)의 학문,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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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法古創新)의 학문, 한의학”

나에게 한의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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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상지대 한의과대학 본과 4년


추운 겨울에도 한의사 국가시험을 위해 함께 공부했던 전국의 본과 4학년 한의학도 분들에게 ‘열공 파이팅’이란 말을 먼저 전해 드리고자 한다. 그동안 국시 공부를 하면서 ‘과연 내가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됐다. 6년의 대학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 다가오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한편으론 ‘덜 놀고 더 공부했다면 지금보다 더 발전적인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드는 건 사실이다.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해 시작한 실험실 생활 

한의학과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학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를 거쳤다.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침도 놓아보고, 약도 처방해보면서 한의학의 효과를 몸으로 배웠으며, 인터넷에서 한의학을 부당하게 비방하는 글들을 보면서 억울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기에 기존에 사용해왔던 처방과 치료들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실험법을 직접 배워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증명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한의학의 우수성을 과학화라는 방식을 통해 다른 분야와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나간다면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의 장점 또한 한의학에서 접목시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세포면역학 실험실에서 학부생 연구원으로 학업과 연구 활동을 병행하게 된 것이다. 연구실 활동을 통해 면역학과 실험법을 배우고, 또 실험을 직접 해보는 과정에서 우리 실험실에서 주로 연구하는 알레르기성 염증질환의 일종인 천식과 기관지염에 대한 한의치료가 실제로 우수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이를 스스로 증명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큰 경험이 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학교에서 배운 한의학의 개념과 면역학적 개념이 연결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기존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점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한의대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 입상, 한의학연구원 학부생연구프로그램(KIOM URP) 대상, SCI급 논문 게재, 그리고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등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의학은 사람을 사랑하는 학문이다.” 예방의학 첫 강의 시간 교수님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으로, 사랑하기에 끝없는 공부와 노력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항상 이를 명심하면서 안주하지 않고 학여불급(學如不及)의 자세로 계속해서 배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다년간의 대학교에서의 배움과 연구실 활동을 통해 나는 한의학의 과학화라는 것이 그저 기존에 사용해왔던 처방과 치료들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면역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와 교류하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융합과학(integrated science)의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중국의 과학자 투유유가 전통 중의학에서 영감을 얻은 의학 연구를 통해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하고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한 사례처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토대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싶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으로 새 가치 창출 

돌이켜 보면, 정말 많은 분들의 과분한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활동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열정만으로 불쑥 찾아온 학부생이었던 내게 면역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소개해주고, 과학적·비판적 사고와 실험방법을 가르쳐주고, 지난 4년 동안 아낌없는 관심과 지도를 해준 지도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또한 한의사로서 필요한 임상지식과 가치관, 인성을 쌓게 도와준 한의과대학 교수님들과 나를 키워주고 언제나 묵묵히 응원해준 사랑하는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법고창신의 마음으로 한의학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다짐한다.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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