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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3일 (화)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19)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19)

한국의 醫案論
“한국 醫書에도 醫案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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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韓醫學의 臨床記錄인 醫案은 환자의 病因, 症狀, 脈象, 舌象, 病機, 病理變化, 治療原則, 治療方法, 유의사항 및 환자의 체질 등에 대해 기술하고 辨證分析을 하며, 동시에 처방이나 치료약물의 명칭, 용량, 修治方法, 복용법 등 일련의 조치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는 한의학 지식의 寶庫이다. 따라서 醫案은 한의학 이론으로부터 임상실제에 이르기까지의 理法方藥을 구체적으로 다룬 歷代醫家들의 소중한 經驗集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존하는 最古의 醫書인 高麗醫書 『鄕藥救急方』은 고려시대의 醫案을 담고 있다는 점에 가치가 있다. 이 책 내용 가운데 下卷에는 “古傳經驗方”이라는 門에서 醫案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에는 구급상황에 대한 치료와 관련된 8개의 醫案이 기록되어 있다. 

1433년 간행된 『鄕藥集成方』에는 수많은 醫案들이 證例로 제시되고 있는데, 순전히 조선출산 약재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1445년 완성된 『醫方類聚』는 세계 최대의 의서로서, 이 책에는 수많은 醫案들을 수록하고 있다. 

조선 세조 때 任元濬이 지은 『瘡疹集』은 다수의 瘡疹과 관련된 醫案들을 수록하고 있다. 눈에 띠는 醫案만 해도 40여종이며, 특히 卷上의 “諸家論”과 卷下의 “本朝經驗方”의 부분에는 醫案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治腫專門書籍인 任彦國의 『治腫秘方』은 우리나라 최초의 治腫書로서 종양의 증상과 치법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의 서문에는 1개의 醫案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 중기의 醫官이었던 楊禮壽의 『醫林撮要』에는 수많은 醫案이 나온다.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그 숫자가 120여개를 넘고 있다. 許浚의 『東醫寶鑑』은 당시까지 나온 의서들을 조선인의 질병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에서 재해석하여 여기에 자신의 견해를 붙여 만든 민족의학의 대백과사전이다. 이 책에는 200여종의 醫案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 醫案들은 해당 질환의 치료술을 증명하는 방증자료로서 활용하고 있다.

周命新이 지은 『醫門寶鑑』(1724년 간행)은 『東醫寶鑑』의 내용 가운데 임상에 유용한 것을 추출하여 여기에 자신의 견해를 삽입해 만든 임상전문서적이다. 내용 가운데 눈에 띠는 것은 門마다 중심이 되고 있는 100여개의 醫案이다. 조선후기 숙종 때 申曼이 지은 『舟村新方』에도 3개의 醫案이 보인다. 

 

영조 때 만들어진 소아과 의서인 『及幼方』에도 다수의 醫案이 나온다. 정조 때 만들어진 『濟衆新編』에도 많은 醫案이 보인다. 이 책은 『東醫寶鑑』을 근간으로 새로운 질병의 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처방과 의론을 다수 수용하고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첨가하고 있는데, 특히 새로운 내용에 대해 “新增”이라는 용어를 붙여서 덧붙이고 있다. 鬼神과 邪祟에 대한 몇 개의 醫案이 보인다. 

丁若鏞의 『麻科會通』에는 醫案만 모은 부분이 있다. 또한 古醫라는 곳에 趙廷俊의 『及幼方』이 언급되어 있고, 일부 내용은 『名醫類案』에 나온 瘡疹에 관한 醫案을 인용하고 있다. 徐有榘가 쓴 『林園經濟志』 16志 중의 하나인 『仁濟志』에도 2개의 의안이 나온다. 『仁濟志』는 內因, 外因, 內外兼因, 婦科, 幼科, 外科, 備急, 附餘 등 조항으로 구분되어 있다. 의안은 外科와 備急에 각각 1개씩 나온다.

고종 때 나온 經驗方 위주의 서적인 錦里散人의 『宜彙』는 질병을 나열하고 경험방을 나열하는 형식으로 몇 개의 醫案이 나온다. 편저자 미상의 『輕寶新篇』에도 143개의 경험의안이 나온다. 비슷한 병증별로 ‘一’로 표시하여 기록한 경험방은 醫案으로서 연구가치가 높다고 할 것이다.

사암도인침법을 임상에 활용한 의안을 기록하고 있는 『지산의안』은 사암도인침법을 어떻게 임상에 활용하였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의안이다. 이에 대한 김달호(동의대 교수)의 연구가 있다. 이외에도 李圭晙의 『醫鑑重磨』와 李濟馬의 『東醫壽世保元』에도 다수의 의안이 보여 의학학습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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