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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정신건강, 자연과의 조화와 순응이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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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정신건강, 자연과의 조화와 순응이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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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작금의 현실은 굳이 한 세기 전의 스페인 독감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앞으로 오랫동안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할 가능성이 점차로 높아지고 있다.

당장 가족, 친구, 학교와 직장, 동호회에서의 만남과 활동이 축소된 팬데믹 상황은 개인적, 사회 전반적 충격과 고립으로 우울, 불안, 자해, 고독사, 자살이 속출하는 등 무너지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한 단면을 나타내고 있다.

분석심리학에서도 ‘구스타프 융’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집단무의식’은 고대로부터의 ‘민담과 신화’에서 알 수 있는데, 민족성을 통해 드러난다”라고 했다. 한국인은 ‘단군신화’, ‘심청전’, ‘흥부전’ 등에서 가족, 혈연 및 공동체에 대한 깊은 애정과 끈끈한 결속력을 보이고 있어, 메타버스 시대에 팬데믹 극복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의학 고전 문헌은 정신건강 한의학의 ‘파워’


여기서 수천 년 한의학의 고전문헌들은 생리적, 병리적 정신건강의 정서반응에 대한 임상 사례들을 수많이 집대성해놓고 있어 또 하나의 정신건강한의학의 ‘파워’가 될 것이다.

예하면 『동의보감, 神門』 ‘오지상승위치(五志相勝爲治)’에서는 “몹시 성내면 肝을 상하며, 슬픔은 성내는 것을 억누른다. 너무 기뻐하면 心을 상하며, 무서움은 기뻐하는 것을 억누른다. 너무 생각하면 脾를 상하며, 성내는 것은 생각하는 것을 억누른다. 너무 근심하면 肺를 상하며, 기쁨은 근심하는 것을 억누른다. 너무 무서워하면 腎을 상하며, 생각은 무서워하는 것을 억누른다”라고 희로애락의 상관관계로 설명했다.


#사례 ①


늘 오시던 50대 중반 여자 환자가 눈물을 글썽이며 들어선다. 눈을 마주하고 조용히 진맥을 마치자 그가 먼저 “며칠 전 친정어머니 장례를 마쳤는데, 아직도 맘이 심란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잣집 외동딸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는데, 부모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집 4째 아들에게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살아왔다. 친정엄마 마음을 그렇게 아프게 했는데도, 늘 웃으며 나를 반겨주던 어머니 모습이 더욱 어른거린다”면서 다시 울먹였다.


한의사: “워낙 남편이 멋지셨나봐요. 외모에 반해 시집가셨어요?” 

환 자: …

(살짝 분위기를 꽃피는 현실생활로 전환시키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옅은 웃음이 지나간다.)

한의사: “외동딸로 엄마 사랑도 많이 받았겠어요. 친구 같았던 엄마를 생각하면 어떤 마음이 드세요?”

환 자: “음, 뭐랄까~ 연두색, 노란색, 분홍색.. 꽂들과 훨훨 나는 나비 같은…”

한의사: “그런 색깔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환 자: “엄마는 가을이면 노란 국화꽃을 좋아하셨는데, 국화꽃을 보니 또 다시 엄마 생각이…”

한의사: “노란색은 그리움이고, 분홍색은 엄마의 사랑인가 봐요.”

환 자: “네, 그러네요. 너무 사랑을 주셔서… 지금도 곁에 계시는 거 같아요” (눈물)

한의사: “연두색, 노란색, 분홍색의 그리움, 사랑을 영원히 마음에 간직하시겠어요?”

환 자: “네, 가시는 길에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드렸어요…” (표정이 밝아짐)

한의사: “부모님의 사랑도 듬뿍 받으셨고, 자녀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주셨잖아요. 이제 생로병사의 자연법칙에 따라 살아가셔야죠.”

환 자: “얼마 전 손자도 태어났으니까요.” (얼굴에 웃음)


부모님께 받은 깊은 사랑을 마음에 새기며 ‘어머니를 위한 불공’으로 상담을 마무리했다. 그의 비통함과 슬픔의 정신고뇌를 ‘간기울결’과 ‘폐기허’로 변증진단하고, ‘혼백(넋)’을 살리는 정신요법과 침구 한약치료를 했다. 한약을 1제 복용 후 내원한 환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허리, 무릎 등의 관절통도 사라지고, 이젠 잠도 푹 자고 있다”고 기뻐했다.


#사례 ②


대기실에서 7살 남자아이가 엄마가 치료받는 동안 지루해하지도 않고 잘 기다린다. 기특하게도 여러 번째다. 필자는 엄마 걱정에 시무룩한 아이와 함께 핸드폰에 배트맨 사진도 구경하고 게임도 같이 하며, 깐부를 맺는다. 


“엄마 기다리기 힘들지?”

“아니요. 갈 때도 엄마 옆에서 도와드릴 거예요.”

“그렇구나, 착하네.” 

필자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니, 기쁜 표정으로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젖먹이 여동생의 의젓한 오빠가 되랴, 엄마를 지키는 보호자가 되랴, 나름 역할에 바쁜 7살 꼬마. 헐렁하게 늘어진 마스크를 고쳐주자 엄마 손을 꼭 잡고 당당하게 앞장서는 아이를 웃음을 삼키며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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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바로잡기 위해 ‘오기능론’ 임상에 적용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불공’, ‘유치원 수업’ 등의 정신치유활동이 부족한 상황에서, 필자는 개인마다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정신건강장애에 대해 ‘오지상승’을 적용하여 생명력인 ‘혼백’이 회복되도록 했다.

어머니를 잃은 외동딸의 슬픔, 엄마를 염려하는 7살 아들의 한의정신요법을 살펴보면 마음속에서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긍정적으로 승화하여 자리 잡게 하는 ‘통합기능의 자기적 대사’를 발휘하게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팬데믹으로 흔들리고 있는 정신건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한의학적 ‘오기능론’을 임상에 적용, 적극 현대화해 나가야 한다.

 

이는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추진하고 있는 한의약 정책 사업들과도 맞닿아 있어 오행론의 R&D 방식으로 개발될 신기술개발 사업은 전통의학 표준규범에는 물론 세기적 팬데믹 시대에도 큰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명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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