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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안철수 후보가 그리는 의료일원화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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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한약

의사 출신 안철수 후보가 그리는 의료일원화의 방향

대전대 한의대, '안철수의 DMZ 캠퍼스 콘서트' 개최
진정한 연구개발정신과 창의력이란?…국가 발전방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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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일원화를 하는 게 맞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 분야를 제일 잘 아는 전문가는 복수면허자들이겠죠. 한의사와 의사 면허 둘 다 가진 분들을 모아 공론화를 시키는 것이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4일 대전대 한의대 학생회가 개최한 '안철수의 DMZ 캠퍼스 콘서트'에서 의료일원화의 방향과 관련한 현장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한의사 동생을 둬 요즘 한의원 형편이 어려운 걸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뗀 안 후보는 "한의학은 무수한 신약의 보고"라고 말했다. 초고령사회 신종 감염병 시대, 신약 개발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과학적 연구개발을 통해 한의 소재에서 약효 있는 성분을 추출, 대량생산할 수 있다면 엄청난 기회가 될 거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의사와 한의사가 서로 인정하려 하지 않아 갈등이 심해 합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일본식 일원화 방식을 그대로 도입해서는 성공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각 나라마다 성공한 제도들이 있지만 문화, 역사, 갈등의 지점이 달라 그대로 적용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이어 "솔직히 이 분야는 합치는 게 나은지, 지금 상태가 좋은지 아직도 답이 나오지 않았지만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복수면허자일 것"이라며 "공론장을 형성해 합치는 게 낫다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서로 하나씩 주고받는 식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타협과 양보를 통해 이뤄내는 복잡한 절차를 견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발전 키워드, '과학기술·융합‘


평소 본인을 과학기술자이자 창업자로 소개해 왔던 안 후보는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과학기술'이라고 역설했다. 의학이든 한의학이든 전부 응용과학의 범주에 속해 있고 과학기술이 발전해야 국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은 화이자, 모더나의 mRNA 백신 개발 과정이었다"라며 "mRNA는 워낙 불안정해 실용적으로 쓸 수 없던 물질인데 반도체, 즉 나노전문가들이 리퀴드 나노파티클(Liquid Nanoparticle)로 씌워서 깨지지 않게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바이오테크놀러지와 나노테크놀로지가 만나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걸 만든 덕에 수많은 사람들을 살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의대, 한의대 사이에 벽은 물론 의대 안에도 내과, 외과 등 전부 벽으로 가로막혀 있어 서로 협력이 잘 안 된다"며 "서로 다른 분야의 융합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나라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패 용인하는 나라 꿈꿔


그는 미국이 백신 개발 과정에서 임상 단계를 축소하는 등 과감히 규제를 철폐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백신 개발 초기 단기간 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았지만 미국은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 싶어 임상 단계를 축소한 것은 물론 개발을 방해할 만한 법률까지 살펴본 뒤 규제를 없앴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실패해도 좋다는 문화가 깔려 있기 때문에 대규모 연구비를 투자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보통 5~10년 정도 걸리는 백신이 1년도 안 되서 나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반면 우리나라는 연구개발비를 받은 곳의 성공률이 98%로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며 "그 의미는 성공할 수 있는 것만 하기 때문에 독창적인 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도전이란 것은 애초에 세상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거니까 성공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는 실패할 경우 연구비를 끊는 식의 벌을 주기 때문에 아무도 새로운 시도를 안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20조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쓰는데도 노벨상이 안 나오고 국책연구 때문에 산업계가 발전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다. 실패확률이 있어도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야 99명이 실패해도 한 명이 노벨상을 받을 수가 있다. 이런 게 진정한 연구개발 정신이다.”


◇병리과, 진단방사선과 합쳐질 것


안 후보는 교육제도 개편과 관련한 비전을 설명하던 중 가장 걱정되는 의대교육 분야로 병리과와 진단방사선과를 꼽았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패턴인식을 통해 컴퓨터의 진단율이 사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병리과의 이미지는 현미경 이미지이고 X-ray나 CT는 필름 이미지인데 AI는 이게 차이가 없어 20년 뒤 쯤에는 두 과가 합쳐질 수 있다"며 "시기적으로 바뀔 것을 대비해 지금부터 의대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동기 의사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반적인 교육제도 개편과 관련해 “교육은 적성을 찾는 일 외에도 창의력과 인성을 발달시키려는 목적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오로지 대학입시만을 위해 달려가는 구조”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20세기 산업화시대 교육 방식을 여전히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람들이 창의력에 대해 착각하는 게 있다. 천재가 어느 날 갑자기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낼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제 경험은 그런 과정이 전혀 아니었다. 어떤 방법이든 시도하면서 실패를 거듭하다 겨우 제대로 된 방법을 찾게 되는 거다. 실제 그렇게 V3를 개발하고 나니, 이전의 수많은 실패는 알지도 못하고 창의력을 발휘했다고들 한다. 전구를 처음 개발한 에디슨 역시 999번 실패하고 1000번째에 성공했다. 그 비결에 대해 에디슨은 불이 안 켜지는 999가지의 방법을 알아냈기 때문에 켜지는 전구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런 게 바로 창의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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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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