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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숙취, 그리고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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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숙취, 그리고 한의학

‘발한(發汗)’과 ‘이소변(利小便)’, 숙취를 해소한 선조들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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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스타 

슬기로운 블로그기자단

안종훈 예과 2학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저녁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 마시는 술 한 잔, 그 시간만큼은 모두 행복하다. 그러나 다음 날에 일어나 느끼는 숙취와 나빠지는 건강이 그 기쁨을 모두 앗아가고 만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게 되면서 이러한 술자리는 줄었지만 여전히 술은 우리 가까이에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술 문화는 과연 현대인들의 건강만을 위협했을까? 아니다. 술은 우리 선조들의 가까이에서도 그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술에게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선조들은 술의 성질을 파악하고, 그 술을 적절하게 마시려고 노력했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열(熱)과 습(濕)으로 파악하였다. 술을 마시면 열기로써 몸에 영향을 주고, 또 습기로써 영향을 준다고 본 것이다. 술의 성질을 습열로 기록했다면 맛은 달고, 쓰고, 맵다고 기록해 놓았다. 이는 옛 의서들을 통해 알 수 있다.

“맛은 쓰고 달고 매우며 성질은 크게 열하며 독이 있다” 

- 도홍경, [명의별록]

“주로 약 기운을 운행시키고 온갖 나쁘고 독한 기운을 없애며, 혈맥을 통하게 하고 장위(腸胃)를 두텁게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하고, 우울함을 없애며, 화나게 하고, 흉금을 털어놓고 마음껏 이야기하게 한다. 오랫동안 마시면 신(神)이 손상되고 수명이 줄어든다” 

- 허준, [동의보감 탕액편]

이렇게 독이 있다고 하는 술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먹는 것이 좋다고 할까? 우선 적절한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을 권장하였다. 술별로 적절한 안주가 다를 수 있다.

맥주는 보리의 찬 성질로 인해 술 중에서 가장 찬 성질을 띠는 술이다. 그렇기에 차가운 성질의 음식보다는 닭고기나 소고기 같은 따뜻한 성질을 띠는 음식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맥주는 칼로리가 높은 축에 속하는 술이기 때문에 마른안주 같은 칼로리가 낮은 안주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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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나 증류주같은 경우에는 앞서 말한 술의 열기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술들이기 때문에 맥주와 반대로 찬 성질을 띠는 음식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가 대표적으로 찬 성질을 띠는 음식이다. 또 열을 식혀주는 오이냉국이나 과일안주와 함께해도 좋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술로 인한 숙취와 그 해소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았을까? 한의학에서는 숙취도 병의 한 종류로 보았는데, 술에 몸이 상했다 하여 “주상병(酒傷病)” 이라 하였다. 그리고 이 주상병은 술에 있는 독, 더 정확히 하자면 습열독에 의해 몸이 상한 병으로 정의했다. 술은 앞서 말했듯이 그 성질이 열하고 습한데, 그러한 성질이 과도하면 몸을 상하게 하고, 그것이 숙취인 것이다. 

이러한 ‘주상병’을 치료하는 방법도 우리 선조들은 기록해 놓았는데, 바로 ‘발한(發汗)’과 ‘이소변(利小便)’이다. ‘발한’은 땀을 내는 것을 의미하고, ‘이소변’은 비슷하게 소변을 바깥으로 배출할 수 있게 돕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액체를 몸 밖으로 빼낸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 공통점을 활용해 ‘주상병’의 원인인 습열독을 땀 또는 소변을 통해 빼내면 숙취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한의학에서는 숙취 해소에 대한 여러 방법도 제시한다. 음식을 통한 숙취 해소가 대표적이다. 

배즙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숙취에 도움이 됨을 증명 받은 적이 있다. 우선 배에 담겨있는 많은 수분이 ‘발한’과 ‘이소변’에 도움이 되고, 배의 시원함이 술로 인해 생긴 열독을 풀어줄 수 있다. 배즙은 술을 마시기 이전이나 술을 마시고 숙취가 올라올 때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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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은 한의학에서 ‘주상병’을 치료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약재이기도 하다. 칡의 뿌리인 갈근 또는 칡의 꽃인 갈화가 ‘주상병’을 치료하는 한약에 많이 활용된다. 칡이 활용된 한약으로는 ‘갈근해기탕’이나 ‘갈화해성탕’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숙취 해소에 효과적인 한약에 많이 쓰이는 칡을 먹으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이는 청열 작용을 지닌 음식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여기서 청열 작용이란 열을 식히는 것을 의미하는데, ‘주상병’은 열독을 푸는 것이 중요하므로 오이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숙취 해소를 위해 음식을 먹을 때는 체질별로 맞는 음식, 또 증상별로 맞는 음식을 상담을 통해 알고 난 후에 먹는 것이 좋고, 한약을 먹고자 할 때는 더더욱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숙취 해소법으로는 ‘발한’과 ‘이소변’으로 인해 빠져나간 수분을 틈틈이 보충하는 것이 있다. 술을 마시는 중간에 물을 마시고, 그 다음 날 아침에도 물을 계속해서 마셔주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무엇보다도 음주와 음주 사이의 간격을 멀리하여 간을 쉬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조들은 기록해 놓았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음주와 숙취해소, 그리고 건강한 음주법은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좋은 음주법은 술을 최대한 마시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음주를 피하기 어렵다면 이러한 방법들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안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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