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허준 한방 관광자원화 클러스터 구축 모델’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의약을 체험할 수 있는 ‘허준 체험관’을 중심으로 허준 묘역 성역화, 한방 K-푸드 등을 통해 한방의료산업 관광자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경희사이버대 윤병국 관광레저항공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파주시와 파주시의회가 개최한 허준 한방 의료산업 관광자원화 클러스터 구축 심포지엄‘에서 ‘파주 한방 관광자원화 클러스터 구축 기본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파주시는 앞서 지난해 9월 ‘허준 한방의료산업 관광자원화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윤 교수는 이 자리에서 △허준묘의 성역화 △한방웰니스 체험단지 조성 △한방 K-푸드(약선음식) 특성화 △파주관광 10선(한방웰니스 관광상품) 등을 개발하는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웰니스 광광자원 클러스터 권역을 파주 파평면과 탄현면, 진흥면 일대로 분류했다. 파평면 일대에는 한방 웰니스 체험관 및 약초원을 건립해 허준 선생과 동의보감을 주제로 한 체험 콘텐츠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탄현면 일대에는 장단콩과 인삼, 약초 등을 재배한 뒤 약선음식을 개발해 한방 K-푸드 특성화 단지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허준 선생 묘역이 있는 진흥면은 DMZ 군부대와의 협의를 통해 민통선을 해제하고, 허준묘 성역화를 통한 한방 의료관광의 정통성을 구축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윤 교수는 “파주 한방웰니스 사업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할 한방웰니스협의체를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협력을 통해 공익재단 목적으로 설립한 뒤, 사업체 선정 및 관리 업무 등 운영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겨 사업의 실행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미디어 신기술 개발로 관람객 어필
이와 함께 경희사이버대 김범정 한방건강관리학과장은 허준 한방관광자원 콘텐츠와 프로그램 정착 방안을 두고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과 3D 스캐닝, 한의사 AI, 메타버스 등 신기술과 체험을 결합한 형태의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하자”고 제시했다.
이를 테면 오장육부를 테마로 한 5개의 테마 체험관에서는 터치월 인터렉티브 미디어를 구현해 누구나 손쉽게 우리 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사상체질진단관’에서는 AR과 3D 스캐닝을 활용해 관람객들의 체질을 진단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현하도록 하자는 게 윤 교수의 설명.
또 ‘VR한의진료체험관’에서는 한의사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관람객이 마치 혜민서에서 직접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한방 K-푸드 특성화와 관련해서도 “파주시 재배 약물과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는 약재들을 활용해 각 세대별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자”고 덧붙였다.
파주시 특화작물 재배 지원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는 대한한의사협회와 한국한의약진흥원 등 한의약 관련 기관들도 참여해 파주 한방자원 기반 조성 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국한의약진흥원 백유상 정책본부장은 “진흥원은 한약재에 대한 종자은행 구축과 약초 재배 기술, GMP시설 등을 갖춰놓고 한약 제품화·산업화 프로세스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파주 인삼 외에도 특화작물의 재배, 가공, 유통, 산업화까지 전 단계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흥원이 현재 강원 인제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남북 교류 협력 사업 모델과 같이 북측 접경지역에 대한 농지를 개발하고, 거기서 나오는 생산물로 서로 수익을 내는 부분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한한의사협회 권기태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파주시청 내 한방웰니스사업을 전담할 전담부서 설치와 전담 공무원 채용을 제시했다.
전담부서와 전담 인력을 통해 의료관광산업의 핵심 요소인 상품 개발과 홍보 정책의 수립, 전문가 양성을 정부-의료기관-관광사업체간 적극적인 공조로 풀어나가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파주시의 경우 공무원 상위직 비율이 5.7%로 타 지자체 평균(6.3%)보다 낮아 여유가 있다”며 “공무원 직제개정을 통해서 한의사나 한약사 등을 과장급 이상으로 특별 채용해 한방 의료산업을 전담할 전문 인력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