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분회 회장으로부터 분회 활성화를 위한 주요 추진사업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한다.
Q. 전주시한의사회 박상구 회장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89학번으로, 95년 졸업 후 군복무(육군병장 만기제대)를 마치고 원광대 한방병원에서 일반의와 전문의 과정(제1회)을 취득하며,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2004년 전주에 함소아한의원을 개업하여 현재까지 같은 자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지부 학술이사와 전주시한의사회 총무이사 및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Q. 전주와 전주시시한의사회를 소개한다면?
전주는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고향이고, 또 학창시절 수업과 수련을 받은 곳이며 현재까지 대략 개업 연수가 17년이 넘어가기에 그 동안의 많은 부침과 고락을 같이 했던 도시다.
지역에 한의과대학이 있지는 않지만 근교 익산에 원광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또 근처 삼례에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이 있으며, 각각 원광대전주한방병원과 우석대한방병원이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고, 대략 300여명의 한의사와 200여개의 개원 한의원 및 20여개의 한방병원이 현장에서 주민에게 수준 높은 한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주는 고도답게 한의친화적인 도시이고 또 회원들의 회무 참여가 매우 높고 협조적이다. 이러한 부분은 지면을 통하여 전주시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Q. 전주시와 함께 통합돌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돌봄이란 한마디로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각각 지역에서 생활 복지 의료 등 모든 전반적인 것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2019년에 시범사업으로 전주시와 협조하여 시행하였는데, 한의사가 참여한 가운데 한의의료와 함께 건강관리에 대한 검진 및 지도를 시행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시에서 직접 지정한 복지관에서 주 1회씩 전주분회 소속 회원이 한의의료를 시행하고 건강관리를 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대상자들은 특히 한의학적 치료가 필요하신 분들이 많았고, 또한 한의 치료에 만족감이 대단히 높아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하여 사업이 잠정 중단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만약 코로나19가 소멸이 되고 여건이 허락된다면 추후 전주시와 다시 협조하여 시행하기를 기대한다.
Q. 지난해 굿네이버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 이전에도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방생리통 치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했는데, 그 연장선으로 굿네이버스와 협약을 맺게 되었다.
굿네이버스는 여러 활동을 하는 봉사단체이지만 어린 학생들의 생리대 지원사업도 시행중에 있었는데, 굿네이버스에 전주시한의사회가 일정정도 지원을 해서 생리대 지원사업에 보탬이 되도록 했다. 사실 전주분회는 해마다 보건소나 전주시와 협조하여 봉사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이러한 봉사의 일환으로 회원들의 협조를 받아 굿네이버스와 협약을 맺었던 것이다.
Q. 코로나-19로 인해 회무를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신규 회원 방문도 어려울뿐만 아니라 방문한다고 해도 소수의 인원이 방문해 잠시 얼굴만 보고 올 뿐이다. 또한 분회 모임과 분회 학술 모임 등이 다 미루어졌다.
분회 차원에서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며, 기존에 진행되던 사업들도 앞서 말한 통합돌봄사업과 같이 중단된 경우도 있다. 다행히 전라북도, 특히 전주는 아직까지 시민들의 철저한 협조와 방역팀, 의료계의 협력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적은 편이다. 코로나-19의 제약을 벗어나는 시기가 되면 미뤄뒀던 사업들을 재추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현재 전주시분회가 회원 수가 늘어나고 조직이 커가고 있기 때문에 이전 반회의 단순 식사 모임보다는 한번을 모이더라도 의미 있는 모임을 가지고 싶어서 기존 모임의 비용과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현재 임상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임상기법이나 새로운 치료술기를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배워나가는 시간을 가지도록 준비하려 한다.
Q. 분회장으로 활동하며 느낀 점은?
아직까지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신임 분회장이고, 분회장을 맡은 이후 모든 사업이 코로나19로 초점이 맞추다 보니 몇 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다. 전주시 임원들이 회장과 총무를 비롯하여 분구장 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달 정기적으로 하루씩 시간을 내어서 회무에 참석해 주고, 또 다양하고 복잡한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임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Q.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가?
7월 이전까지 거리두기 3단계 상황에서는 회원들 접촉이 5인 이하에서만 가능했기에 회원들과 만나는 방법은 횟수를 늘리되 5인 이하로 제한하여 수행했다. 이러다 보니 항상 움직여야 하는 회장과 총무는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형국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한 번 움직일 때 여러 명을 대면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주로 1~2명의 소수 회원들만 대면하다 보니 좀 더 대화에 집중이 되고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7월에는 전주시의 경우 2단계로 다소 방역이 완화됐는데, 최근 4차 유행기로 접어들면서 다시 3단계로 상향되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Q. 좌우명이나 스트레스 해소법은?
항상 모든 일에 가치 판단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에 이르러서 대부분의 삶의 목표점이 비용대비 효과를 우선시하는 삶으로 변하고 있지만 결국 스스로에게는 가치 있는 이미지만이 강하게 남아 있는 듯하다.
스트레스는 음악으로 푸는 편이다. 주로 턴테이블에 LP판을 듣고 있는데,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음원스트리밍에 비하여 너무나 번거롭지만 턴테이블에 올려서 나오는 그 따뜻하고 정감 있는 소리를 따라오지는 못한다. LP는 클래식, 재즈, 이전 대중가요 등 가리지 않고 듣고 있고 취미로 LP컬렉팅도 하고 있다.
가끔 골프도 하고 있지만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지만 쌓이기도 한다. 골프에 반해, LP는 스트레스와 마음의 찌꺼기를 씻어주는 기분이 든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지금 바람이 있다면 당연히 코로나19의 극복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한의계 뿐만이 아니라 나라 전체, 아니 지구촌 사람들이 모두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협회에서 한의사들이 직접 코로나19 한방 대응과 상담센터를 구축하여 환자들과 유선을 통한 한의학적인 비대면 진료를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름 의미가 있었지만 복지부나 유관-방역팀과 함께 정식적으로 협조하여 지속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의사도 제도상의 여건을 극복하고 개선해서 마땅히 의료인으로서 같이 감염병 방역에 참여해야 하고, 국가도 당연히 이미 배출되어 있는 한의사 자원을 국난의 비상시에 활용함이 국난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